그는 신의 형상을 돌에서 보았다.
그는 커다란 돌을 정으로 그 형상이 아닌 것들을 덜어내었다.
사람들은 그의 선언에 놀라 몰려 들었다.
그는 가장 열정적으로 큰 돌 여기저기를
마치 독수리가 사체를 뜯듯 떼어내었다
돌의 살점들이 떨어져 나갈수록
사람들의 기대와 탄성은 더욱 커졌다.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해나갔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돌을 보다가
이제는 그의 모습과 몸짓과 땀과
가끔씩 둘러보는 눈초리와 웃음과 찡그림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신의 형상을 만들어내었다.
돌의 가장 마지막 조각을 향해
정을 던져 버리고
큰 망치를 휘둘러 가루로 만든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