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는 54-72절을 <기타>의 핵심, 진리의 정수로 간주했다. 자신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구절이라고했다.
다시 음미해본다.
아르주나가 말했습니다.
삼매에 굳건히 서서, 크리수나여,
확고한 지혜를 지닌 자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굳건한 통찰력을 지닌 자는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앉고,
어떻게 걷습니까?
거룩하신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자아에만 스스로 만족하여
마음에 다가오는 모든 욕망을 버릴 때,
지혜가 확고하다고 한다.
프리타의 아들이여.
괴로움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즐거움 속에서도 욕망이 사라지고
탐욕과 두려움과 노여움을 떠난 사람은
확고한 통찰을 지닌 성자라 부른다.
어떤 것에도 애착을 품지 않으며
좋은 것을 얻는 나쁜 것을 얻든
기뻐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사람의
지혜는 확고히 서 있나니,
거북이가 사방에서 사지를 거두어들이듯
감각기관들을 대상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사람의 지혜는
확고히 서 있도다.
음식을 취하지 않는
육신의 소유주에게는
감각대상들이 그 맛 이외에는
사라져 버린다.
지고의 것을 보았을 때는
그 맛마저 사라져 버린다.
현명한 사람이
아무리 애쓴다 해도,
쿤티의 아들이여,
괴롭히는 감각기관들은
강제로 마음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모든 감각기관을 제어하면서
나에게 열중하여 제어된 채
앉아 있을지어다.
감각기관들을 지배하는 사람의 지혜는
확고히 서 있기 때문이다.
감각의 대상들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들에 대한 집착이 생기며,
집착으로부터 욕망이 생기고
욕망으로부터 분노가 생긴다.
분노로부터 미혹이 일어나고
미혹으로부터 기억의 찬란이 일어나나니,
기억의 착란으로 인해
지성의 파멸이 오며,
지성이 파멸되면 그는 망하도다.
그러나 애욕과 증오를 벗어나
자신의 통제 아래 있는 감각기관들로
대상들을 오가며 자신을 다스린 자는
청정함에 이르리니,
청정함 속에서 그는
모든 고통의 종식을 이룬다.
청정한 마음을 소유한 자에게는
지혜가 속히 확립되기 때문이다.
제어되지 않은 자에게는 지혜가 없고
제어되지 않은 자에게는 수정이 없다니,
수정이 없는 자에게는 평안이 없으며,
평안이 없는 자에게
어떻게 행복이 있겠는가?
배회하는 감각들에
이끄리는 마음은
폭풍이 물위의 배를 삼켜 버리듯
그의 지혜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르주나여,
사방의 감각 대상들로부터
감각기관들을 거두어들인 사람은
지혜가 확고히 서 있는 자이다.
모든 존재의 밤에 자제의 소유자는
깨어 있으며,
존재들이 깨어 있을 때
진리를 보는 성자에게는 밤이다.
물이 바다로 들어가 채우나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모든 욕망이 들어간 자는
평안을 얻지만,
욕망을 갈구하는 자는 그렇지 못하다.
모든 욕망을 던져 버리고
아무런 갈망 없이 행하는 사람,
내 것과 나라는 생각이 없는 자는
평안에 이르나니,
이것이 브라만의 경지이다,
프르타의 아들이여.
이것을 얻으면 미혹됨이 없나니,
마지막 순간(죽음)에라도
거기에 확고히 서면
그는 브라만의 열반에 이르노라.
- 바가바드기타 중에서 간디 추천 구절 54-72절 -
[출처] 바가바드기타 - 길희성 역주|작성자 글캅 황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