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번진다
이것이라고 말하자마자
울타리가 퍼져나가고 가운데가 가로 옮겨간다
불의
가장자리가
가운데가 되어
바람을 타고
세상을 태우듯
이것은 저것을 지칭하고
저것은 이미 이것을 뜻한다
번져나감
걷잡을 수 없게
앞의 것을 연기 또는 인연이라 하고
뒤의 것을 번뇌 또는 고라고 한다
노병사는 번져나감이고
걷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연기이고 고이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아는 것
이것이 깨달음이다
그 마음이 보리심이고 반야심이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꺼야한다라고 불타는 말씀하셨다
노병사
곧 죽음이 꺼진다는 것은
죽음이 죽는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영원은 생의 오랜 지속이 아니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으니
불생 곧 태어나지 않는 것이 불멸이다
나중에는 태어나는 것도 없다라고
공의 입장에서 말하지만
차유고피유 차생고피생이니
우선은 불생 즉 불멸이다
그리고 불생은
지금의 생을 마치는 것
그리고 다음 생을 받지 않는 것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래서
아생이진이라는 첫말과 불수후유라는 끝말이 있다
범행이립과 소작이판은 이 양끝을 향해 있다
말한다
모든 것이 타고 있다는 산상수훈을 달리하여
모든 것이 번지고 있다라고
그러므로 알맹이를 잡을 수 없다고
세계의 중심은 원래 부재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며
작자와 작품이 없으니 신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이 번짐을 직시하며 알아채는 것
이것이 해탈이고 깨침이라고
그리고 남은 삶은 이 깨침의 되새김질이라고
그것의 표현이 사랑 곧 대자비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