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원래 작은 것이지요
그것은 보편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지만
항상 눈과 코과 발끝에 걸쳐있는 것이라
그 자리 그 때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원래 작은 것이라 하는 것입니다
원래 작은 것을 크다고 하며 인류만 강조하고
가까운 이들에게 여낙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죠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 곳을 떠나 그 곳에 있는 사랑은 어쩌면 증오의 그림자일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이 작은 사랑이 그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먼지처럼 쌓이는 이 지상에서
세간에서 살아가면서도
세간에 의지하지 말라는 불교 격언은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치지 않고 굽히지 않는 홀로사랑인양 보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