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아비는 아이의 두엄과 거름이 되어주는 사람
스스로 썩어 싹으로 꽃으로 열매로 되겠지만 그것을 먼저 보고 하지는 않는 사람
아이가 잘하거나 못하거니 밉거나 곱거나 그 흙에 똥오줌이 되어주는 사람
아이는 그 향을 맡고 그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니
그러니
그 거름에게 하늘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시게
아이가 잘하니 잘해주는 건 거름이 아니라네
아이가 못하니 못해주는 건 거름이 아니라네
잘하거나 못하거나
아이가 못하고 못되게 굴고 말과 짓으로 핥키고 꼬집더라도
거름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애미애비의 길이고 착함의 길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