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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애비의 길

VIS VITALIS 2020. 9. 5. 17:17

어미아비는 아이의 두엄과 거름이 되어주는 사람

스스로 썩어 싹으로 꽃으로 열매로 되겠지만 그것을 먼저 보고 하지는 않는 사람

아이가 잘하거나 못하거니 밉거나 곱거나 그 흙에 똥오줌이 되어주는 사람

아이는 그 향을 맡고 그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니

 

그러니

그 거름에게 하늘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시게

아이가 잘하니 잘해주는 건 거름이 아니라네

아이가 못하니 못해주는 건 거름이 아니라네

잘하거나 못하거나

아이가 못하고 못되게 굴고 말과 짓으로 핥키고 꼬집더라도

거름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애미애비의 길이고 착함의 길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