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之人, 變詐萬端, 自古未聞守信之義也。
왜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어, 예로부터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충무공 이순신 (李舜臣), 답담도사금토패문 (答譚都司禁討牌文)
출처: https://babyfox73.tistory.com/1275 [아가여우의 여우굴]
이순신이 진노한 `금토패문` 전문 발견…"왜군과 싸우지 말라" "왜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어 예로부터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흉악하고 교활한 적들이 아직도 포악한 짓을 그만두지 아니하고, 여러 곳으로 쳐들어와 살인하고 약탈하기를 전보다 갑절이나 더하니, 병기를 거두어 바다를 건너 돌아가려는 뜻이 과연 어디 있다 하겠습니까" 1594년 3월에 명나라 칙사인 도사부(都司府) 담종인(譚宗仁)이 일본군과 싸우지 말라고 쓴 `금토패문`(禁討牌文)에 대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보낸 답장의 내용입니다. 당시 조선을 도우러 온 명나라 군대는 평양성에서 일본군에 크게 패하자 심유경(沈惟敬)을 보내 일본 측과 강화협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은 전염병에 걸려 10여일 넘게 앓아누웠지만 명나라의 `금토패문`을 받아보고선 분노를 금치 못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답장 `답담도사종인금토패문`(答譚都司宗仁禁討牌文)을 써서 보냅니다.
1968년 이은상은 홍기문의 번역을 보완하여 원본과 전서본을 합본한 난중일기완역본을 만들어 현암사에서 간행하였다. 이 두 번역본은 초기의 번역서로서 일부 오역이 있지만 후대의 난중일기 번역에 근간이 되었다.
[출처] 난중일기 교감완역 개정2판 |작성자 월하독작
1693년(숙종 19) 이후 미상인에 의해 이순신과 관련된 사료들을 모은 필사본 《충무공유사》가 완성되었다. 여기에는 《난중일기》를 초록한 〈일기초日記抄〉가 있는데, 이는 불과 325일분의 일기를 담고 있으나 기존의 초고본에 없는 일기 32일치가 들어 있다. 기존 초고본의 내용을 교감(校勘, 오류수정)한 내용을 적은 첨지(籤紙)를 붙여 적은 글자들도 있다.
1795년 정조 때 국가사업으로 친필 초고본 《난중일기》를 정자로 처음 해독하여《이충무공전서》《난중일기》를 간행하였다. 이때 교정 각신(校正閣臣)인 원임 직각(直閣) 윤행임이 이순신의 관계 기록을 편집하고, 감인 각신(監印閣臣)인 직제학 이만수(李晚秀), 검서관 유득공 등이 인쇄를 감독하여 예문관에서 1795년(정조 19)에 9월 14일 정유동주자로 간행되었다. 여기에는 긴 내용을 줄이거나 어려운 글자를 쉬운 글자로 교감하여 해독한 내용들이 상당수 들어 있다. 일부 내용이 누락된 경우도 있고 초고본보다 더 많고 초고본에 없는 내용도 실려 있었다.
그 후 1935년 조선사편수회(이마이다 기요노리(今井田淸德) 회장)가 《난중일기》전편을 다시 해독하여 《난중일기초》를 간행했다. 글자의 위치와 크기를 그대로 살려 지우거나 삭제한 글자를 그대로 표기하고 초고본의 원형에 가까운 해독을 하였다. 그러나 원문의 오기는 교감하지 않았고 오독한 글자도 있었다. 《난중일기초》를 작업할 때 만들어진 초고인《난중일기초본》(국사편찬위원회 소장)이 있으나 교감된 몇 글자를 빼고는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1916년에 조선연구회의 주간인 일본인 아요야 나기 난메이(靑柳南冥(綱太郞) 1877∼1932)가 전서본《난중일기》를 일어로 번역하여 《원문화역대조原文和譯對照 이순신전집(李舜臣全集)》을 간행했다. 1955년 11월 30일에 벽초碧初 홍명희洪明熹의 아들 홍기문(洪起文 1903∼1992)이 최초로 『난중일기』를 한글로 번역하여 평양소재 국립출판사의 주필 이상호가 5천 부를 발행하였다. 2013년 6월 노승석이 이 책자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1968년 이은상은 홍기문의 번역을 보완하여 원본과 전서본을 합본한 난중일기완역본을 만들어 현암사에서 간행하였다. 이 두 번역본은 초기의 번역서로서 일부 오역이 있지만 후대의 난중일기 번역에 근간이 되었다.
이상으로 《난중일기》의 해독상황을 살펴보았다. 2종의 활자본(전서본 난중일기와 난중일기초)과 1종의 필사본(일기초), 2종의 국역본(홍기문, 이은상본)이 후대 《난중일기》해독본의 전범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최초 해독본으로서의 의미가 있지만, 미상과 오독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감(校勘)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교감이란, 판본상의 오류를 교정하여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으로, 이것은 오늘날 고전번역작업에서 진행하는 필수단계이며 고전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해독방법이다.
[출처] 난중일기 교감완역 개정2판 |작성자 월하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