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川先生曰 心一也 이천선생왈 심일야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하나이다. 有指體而言者 有指用而言者 惟觀其所見如何耳 유지체이언자 유지용이언자 유관기소견여하이 체(體)를 가리켜 말하는 경우도 있고 용(用)을 가리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오직 그 보는 방법에 따라 잘 관찰해야 할 뿐이다"
해설: 정이의 여여대림논중서(與呂大臨論中書)에 있는 말로 체(體)는 마음의 본체를 가리키는 말이고, 용(用)은 마음의 작용을 이르는 것으로 정(情)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中)이란 마음이 아직 밖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며, 화(和)라고 하는 것은 마음이 이미 밖으로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체(體)와 용(用)에 비교해 보면, 중(中)은 체(體)에 해당되고, 화(和)는 용(用)에 해당된다. 사물은 보는데 따라서 성품이 되고 정(情)이 되는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 건괘편(乾卦篇) 伊川先生曰 乾天也 天者健之形體 乾者天之性情 이천선생왈 건천야 천자건지형체 건자천지성정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건(乾)은 하늘이다. 하늘이라는 것은 건(乾)의 형체요, 건(乾)이라고 하는 것은 하늘의 성정(性情)이다.
乾健也 健而無息之謂乾 건건야 건이무식지위건 건(乾)은 하늘의 주위를 도는 것이다. 주위를 돌면서 끊임이 없는 것을 건(乾)이라고 말한다.
夫天專言之則道也 부천전언지즉도야 무릇 천(天)을 말한다면 도(道)라고 할 수 있다.
天且不違是也 천차불위시야 천(天)은 또한 무엇에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다.
分而言之 則以形體謂之天 以主宰謂之帝 以功用謂之鬼神 以妙用謂之神 以性情謂之乾 분이언지 즉이형체위지천 이주재위지제 이공용위지귀신 이묘용위지신 이성정위지건 이 하늘을 나누어서 말할 것 같으면 형체로서는 천(天)이라 하고 주재(主宰)로서는 제(帝)라고 하며 공용(功用)으로서 보면 귀신이라고 하며 묘용(妙用)으로서 말하면 신이라고 하며 성정(性情)으로서 보면 건(乾)이라고 말한다”고 하셨다.
해설: 정이의 <易傳> 건괘(乾卦)의 해석인데, 도(道)의 체(體)에서 보는 것과 용(用)에서 보는 여러 현상을 설명한 것이다. 형체를 하늘이라 하고 주재하는것을 제(帝)라고 하며, 공용(功用) 으로서는 귀신이요, 묘용(妙用) 으로서는 신(神)이요, 성정(性情) 으로서는 건(乾)을 말한 것이다. 건(乾)이란 <주역(周易)>의 건괘의 건이다. 설괘전(說卦傳)에 말하기를, "건은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부르고, 곤(坤)은 땅이므로 어머니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천역전(伊川易傳) 건괘(乾卦) 단전전(彖傳傳) 伊川先生曰 四德之元 猶五常之仁 이천선생왈 사덕지원 유오상지인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네 가지 덕 중에서 원(元)은, 오상(五常)의 인(仁)과 같다.
偏言則一事 專言則包四者 (편언즉일사 전언즉포사자) 한편으로 치우쳐 말하면 인(仁)은 오상(五常)의 한 가지이지만 전체를 통틀어 말하면 네 가지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하셨다.
해설: 사덕(四德)이란 <주역(周易)>에서,건(乾)의 원(元)·형(亨)·이(利)·정(貞)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하늘의 네가지 덕이라 하는데, 원(元)은 만물의 시초이고, 형(亨)은 만물의 생장이며, 이(利)는 만물의 이로움이며, 정(貞)은 만물의 완성이라고 하였다. 그중에서 원(元)은 시초가 되므로 사덕(四德)을 전부 포함하고 있다고 한것이다. 또한 오상(五常)이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다섯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인(仁)이 오상(五常)을 포함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사덕(四德) 중에 원(元)은 오상(五常)의 하나인 인(仁)과 같다. 인(仁)을 부분적으로 말할 때에는 오상중의 하나이지만, 전체를 통틀어 말할때에는 오상을 전부포괄하고 함유하고 있는 것과 같이, 원(元)도 사덕(四德)을 전부 겸유(兼有)한다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天所賦爲命 物所受爲性 이천선생왈 천소부위명 물소수위성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부여해 준 것을 명(命)이라 하고, 만물이 받는 것은 본성(性)이라 한다"고 하셨다. 해설: <중용>의 천명 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 한 것과 같이 하늘이 도(道)를 내려 주고 만물(萬物)이 그것을 받으니 이것을 성(性)이라 한다. 성(性)은 곧 이(理)다. 만물은 이(理)와 기(氣)로써 이루어지니 이는 모든 만물에 부여된 하늘의 명(命)인 것이다. 하늘이 있기 때문에 명(命)이 있고 의(義)가 있기 때문에 이(理)가 되며, 물(物)에는 개개의 성(性)이 알맞게 부여되니, 이것은 실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성(性)이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말한다. 성(性)의 본질은 선(善)으로서 <중용>에 말하기를, "하늘의 명(命)을 성(性)이라고 한다<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라고 하였다.
伊川先生曰 鬼神者 造化之迹也 이천선생왈 귀신자 조화지적야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귀신이라는 것은 조화의 자취이다”라고 하셨다. 해설: 조화(造化)의 조(造)는 ‘만드는 것’이고, 화(化)는 ‘변화하는 것’으로, 하늘이 만물을 만들고 화육(化育) 하는 것을 말함이니, 사람이 죽고 사는 것, 사계절의 순환등 모두가 조화(造化)의 작용이라고 한다. 귀신이란 조화의 자취를 말하는 것으로 천지의 만물이 나고죽고 하는 것이다. 사계절의 순환도 또한 조화의 자취라고 하였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剝之爲卦 諸陽消剝已盡 獨有上九一爻尙存 박지위괘 제양소박이진 독유상구일효상존 “박의 괘 됨에는 모든 양효가 다 떨어져 이미 없어지고 오직 홀로 상효인 상구 한 효만이 아직 남아있어 如碩大之果不見食 將有復生之理 여석대지과불견식 장유부생지리 마치 아주 큰 과일이 한 개만 먹히지 안니하고 남아 있어 앞으로 다시 태어날 도리를 다하고 있는 것과 같다 上九亦 則純陰矣 상구역 칙순음의 상구의 효가 또 변하면 괘 전체가 음으로 된다 然陽無可盡之理 變於上 則生於下 無間可容息也 연양무가진지리 변어상 칙생어하 무간가용식야 그러나 양이 완전히 없어지는 이치는 없으으로 위에서 변하면 아래서 생겨나 잠시라도 멈추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聖人發明此理 以見陽與君子之道不可亡也 성인발명차리 이견양여군자지도불가망야 성인은 이러한 이치를 발명하여 양과 군자의 도가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或曰 혹왈 어떤 이는 말하기를
剝盡則爲純坤 豈復有陽乎 박진칙위순곤 기부유양호 ‘양이 없어지면 손곤이 되니 어찌 다시 양이 생기겠는가’라고 한다 曰以卦配月 則坤當十月 왈이괘배월 칙곤당십월 또 말하기를 ‘괘로써 달에 배정한다면 곤은 10월에 해당된다’라고 한다. 以氣消息言 則陽剝爲坤 이기소식언 칙양박위곤 기의 없어짐을 가지고 말한다면 양이 다 없어져 곤이 된다 陽來爲復 陽未嘗盡也 양래위복 양미상진야 그러나 양이 다시 생겨나 복괘가 되는 것이니 양은 일찍이 다 없어진 것이 아니다 剝盡於上 則復生於下矣 박진어상 칙부생어하의 위에서 없어지면 아래서 다시 생겨나는 것이다 故十月謂之陽月 恐疑其無陽也 고십월위지양월 공의기무양야 그러므로 10월을 말해서 양월이라고 하는 것은 양이 없다고 의심할까 두려워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陰亦然 聖人不言耳 음역연 성인불언이 음도 또한 그런 것이지만 성인은 말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하셨다
伊川先生曰 一陽復於下 乃天地生物之心也 이천선생왈 일양복어하 내천지생물지심야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하나의 양(陽)이 아래에서 다시 생겨나는 것은 이것이 곧 천지 만물을 낳게 하는 마음인 것이다. 先儒皆以靜爲見天地之心 蓋皆不知動之端乃天地之心也 선유개이정위견천지지심 개개불지동지단내천지지심야 앞서의 선비들은 모두 정(靜)으로써 천지의 마음을 본다고 하였다. 대개 움직임의 실마리가 곧 천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非知道者 孰能識之 비지도자 숙능식지 도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이것을 능히 알 수 있겠는가" 라고 하셨다.
해설: 일양복래(一陽復來)하는 이치는 곧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인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양복래란 양효(陽爻)가 처음의 위치에 나타나서 다시 복(復)으로 돌아 온다는 뜻이다.
伊川先生曰 仁者 天下之公 善之本也 이천선생왈 인자 천하지공 선지본야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인(仁)이라는 것은, 천하의 공변이요, 선(善)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천하지공(天下之公)은 천하의 어디라도 사사롭지 않고 정당한 것을 말하며, 선지본(善之本)이란, 인(仁)의 사단(四端)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서, 모든 선의 근본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천하의 공공(公共)의 덕(德)은 사단(四端)이 모두 인(仁)에 포괄되어 있기 때문에 인(仁)은 선(善)의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有感必有應 凡有動皆爲感 유감필유응 범유동개위감 “느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여기에 응하는 것이 있다 무릇 움직임이 있으면 그것은 모두 느낌이 되는 것이다 感則必有應 所應復爲感 감즉필유응 소응부위감 느끼면 곧 대웅함이 있고 대응하는 것은 다시 느낌이 되며 所感復有應 所以不已也 소감부유응 소이불이야 느끼는 것은 다시 응하는 것이 있게 되어 그래서 끊이지 않는 것이다 感通之理 知道者 黙而觀之可也 감통지리 지도자 묵이관지가야 이러한 감통의 이치를 도를 아는 사람은 조용히 살피는 것이 옳은 것이다.”고 하셨다
伊川先生曰 天下之理 終而復始 所以恒而不窮 이천선생왈 천하지리 종이부시 소이항이불궁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이치는, 끝마치면서 다시 시작되고 그래서 항상 있는 것이며 끝남이 없다. 恒非一定之謂也 一定則不能恒矣 惟隨時變易 乃常道也 항비일정지위야 일정즉불능항의 유수시변역 내상도야 다함이 없는 항(恒)은 일정한 상태를 말함이 아니다. 고정되어 있는 것은 항(恒)이 될 수 없다. 오직 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바뀌어 나가는 것이, 곧 상도인 것이다.
天地常久之道 天下常久之理 非知道者 孰能識之 천지상구지도 천하상구지리 비지도자 숙능식지 하늘과 땅이 상구(常久)하는 도와 천하의 만물이 상구(常久)하는 이치는 도를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 누가 능히 알 수 있으랴”하고 말씀 하셨다. 伊川先生曰 人性本善 有不可革者何也 이천선생왈 인성본선 유불가혁자하야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성품은 본래는 착한 것인데 착한 것으로 바뀌어질 수 없는 어리석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曰 於其性則皆善也 於其才則有下愚之不移 왈 어기성즉개선야 어기재즉유하우지불이 말하기를 ‘그 성품은 다 착한 것이나 그 기질적인 것을 말한다면 선으로 옮길 수 없는 지극한 어리석음이 있다. 所謂下愚有二焉 自暴也 自棄也 소위하우유이언 자포야 자기야 이른바 지극한 어리석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자포하는 것과, 자기하는 것이다. 人苟以善自治則無不可移者 인구이선자치즉무불가이자 진실로 사람이 선으로써 스스로를 다스려 나간다면 잘못을 고쳐 나아가지 못할 것이 없다.
雖昏愚之至 皆可漸磨而進 수혼우지지 개가점마이진 비록 지극히 어리석다 하더라도 점차로 수양하면 선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有自暴者 拒之以不信 自棄者 絶之以不爲 유자포자 거지이불신 자기자 절지이불위 오직 자포하는 사람만이, 이것을 거슬려서 믿지 않으며 자기하는 사람은, 단념하고 하려고 하지 않는다.
雖聖人與居 不能化而入也 仲尼之所謂下愚也 수성인여거 불능화이입야 중니지소위하우야 비록 성인과 함께 산다고 해도 선의 경지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공자가 말하는 하우(下愚)인 것이다.
然天下自棄自暴者 非必皆昏愚也 연천하자기자포자 비필개혼우야 그러나 천하에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반드시 어둡고 다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往往强戾而才力有過人者 商辛是也 왕왕강려이재력유과인자 상신시야 때로는 강폭하고 악하나 남보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있으니 은나라 주왕(紂王)과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聖人以其自絶於善 謂之下愚 然考其歸則誠愚也 성인이기자절어선 위지하우 연고기귀즉성우야 성인은 그 스스로 선에 나가기를 단념한 사람을 일러 하우(下愚)라고 말했는데 그러나 그 귀결점을 살펴보면 진실로 어리석은 자이다’고 하였다.
旣曰下愚其能革面何也 기왈하우기능혁면하야 이미 ‘어리석은 사람’이라 말하면서도 착하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曰 心雖絶於善道 其畏威而寡罪則與人同也 왈 심수절어선도 기외위이과죄즉여인동야 말하기를 ‘마음은 비록 착함이 없다 하더라도 그 위엄을 두려워하여 죄를 덜 짓는 것은 다른 사람과 같다.
唯其有與人同 所以知其非性之罪也 유기유여인동 소이지기비성지죄야 오직 그가 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을 미루어 그의 성품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셨다.
해설 : 불가혁자(不可革者)의 혁(革)은 고치는 것, 즉 선으로 고칠수 없는것을 의미한다.<주역>에 말하기를, "소인은 얼굴을 바꾼다<소인혁면(小人革面)>" 하였는데, <이천역전>에서는 "소인은 어리석고 어두워서 바꾸기 어려운 것이다. 마음으로 부터 변할 수는 없지만 얼굴을 고쳐서 윗사람에게 따른다"고 해석하고 있다.인간의 성품은 본래 선한것인데 그 성에는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이 있다. 본연의 성은 선하고, 기질의 성은 청탁(淸濁)과 강약(强弱)이 있어서 고칠수 없는 어리석은 자가 있으니, 선으로 돌아 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본성은 선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伊川先生曰 人性本善 有不可革者何也 이천선생왈 인성본선 유불가혁자하야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성품은 본래는 착한 것인데 착한 것으로 바뀌어질 수 없는 어리석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曰 於其性則皆善也 於其才則有下愚之不移 왈 어기성즉개선야 어기재즉유하우지불이 말하기를 ‘그 성품은 다 착한 것이나 그 기질적인 것을 말한다면 선으로 옮길 수 없는 지극한 어리석음이 있다. 所謂下愚有二焉 自暴也 自棄也 소위하우유이언 자포야 자기야 이른바 지극한 어리석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자포하는 것과, 자기하는 것이다. 人苟以善自治則無不可移者 인구이선자치즉무불가이자 진실로 사람이 선으로써 스스로를 다스려 나간다면 잘못을 고쳐 나아가지 못할 것이 없다. 雖昏愚之至 皆可漸磨而進 수혼우지지 개가점마이진 비록 지극히 어리석다 하더라도 점차로 수양하면 선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有自暴者 拒之以不信 自棄者 絶之以不爲 유자포자 거지이불신 자기자 절지이불위 오직 자포하는 사람만이, 이것을 거슬려서 믿지 않으며 자기하는 사람은, 단념하고 하려고 하지 않는다. 雖聖人與居 不能化而入也 仲尼之所謂下愚也 수성인여거 불능화이입야 중니지소위하우야 비록 성인과 함께 산다고 해도 선의 경지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공자가 말하는 하우(下愚)인 것이다. 然天下自棄自暴者 非必皆昏愚也 연천하자기자포자 비필개혼우야 그러나 천하에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반드시 어둡고 다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往往强戾而才力有過人者 商辛是也 왕왕강려이재력유과인자 상신시야 때로는 강폭하고 악하나 남보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있으니 은나라 주왕(紂王)과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聖人以其自絶於善 謂之下愚 然考其歸則誠愚也 성인이기자절어선 위지하우 연고기귀즉성우야 성인은 그 스스로 선에 나가기를 단념한 사람을 일러 하우(下愚)라고 말했는데 그러나 그 귀결점을 살펴보면 진실로 어리석은 자이다’고 하였다. 旣曰下愚其能革面何也 기왈하우기능혁면하야 이미 ‘어리석은 사람’이라 말하면서도 착하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曰 心雖絶於善道 其畏威而寡罪則與人同也 왈 심수절어선도 기외위이과죄즉여인동야 말하기를 ‘마음은 비록 착함이 없다 하더라도 그 위엄을 두려워하여 죄를 덜 짓는 것은 다른 사람과 같다. 唯其有與人同 所以知其非性之罪也 유기유여인동 소이지기비성지죄야 오직 그가 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을 미루어 그의 성품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셨다. 해설 : 불가혁자(不可革者)의 혁(革)은 고치는 것, 즉 선으로 고칠수 없는것을 의미한다.<주역>에 말하기를, "소인은 얼굴을 바꾼다<소인혁면(小人革面)>" 하였는데, <이천역전>에서는 "소인은 어리석고 어두워서 바꾸기 어려운 것이다. 마음으로 부터 변할 수는 없지만 얼굴을 고쳐서 윗사람에게 따른다"고 해석하고 있다.인간의 성품은 본래 선한것인데 그 성에는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이 있다. 본연의 성은 선하고, 기질의 성은 청탁(淸濁)과 강약(强弱)이 있어서 고칠수 없는 어리석은 자가 있으니, 선으로 돌아 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본성은 선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伊川先生曰 在物爲理 處物爲義 이천선생왈 재물위리 처물위의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만물에 있는 것이 이(理)가 되고 만물을 그 이(理)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의로움(義)이라 한다"고 하셨다. 해설: 이(理)와 의(義)를 풀이한 것으로 천지 자연의 우주 만상에는 반드시 이치가 있으며, 그 이치에 맞도록 하는 것이 의로움(義)이라는 것이다. 이(理)란 사물(事物)에는 반드시 이(理)가 있다고 정이천은 말하였는데, 물(物)에 이(理)가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으며, 이(理)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하였던 것이다. 곧 존재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의(義)란 주자(朱子)에 의하면, 의(義)를 시비(是非)와 가부(可否)를 마땅하게 하는 것이라고 풀이 하였다. 곧 일의 마땅하고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動靜無端 陰陽無始 이천선생왈 동정무단 음양무시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동(動)과 정(靜) 사이에는 끝이 없으며 음(陰) 양(陽) 사이에는 시작이 없다. 非知道者 孰能識之 비지도자 숙능식지 도를 아는 사람이 아니면 누가 이것을 능히 알 것인가"라고 하셨다.
해설: 동정무단(動靜無端)이란 말은, 동(動)과 정(靜)사이에는 시작과 끝이없이 계속 순환하여 운동을 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어느 것을 처음으로 하고 어느 것을 끝으로 할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음양무시(陰陽無始) 라는 말 역시 음(陰)과 양(陽)에도 시작이 없다는 말로, 음과 양도 동과 정처럼 끊임없이 순환하여 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動)과 정(靜) 그리고 음(陰)과 양(陽)은 서로 대립하여 끊임없이 진행하는 순환운동을 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 끝없는 연속의 생성·발전· 변화의 원리가 도(道)인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역(易)이며, 도(道)에 대한 이(理)의 작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仁者 天下之正理 失正理 則無序而不和 이천선생왈 인자 천하지정리 실정리 즉무서이불화 이천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어진 것은, 천하의 바른 도리이니,이 바른 도리를 잃어 버리면, 질서는 없어지고 조화는 되지 않는다. 헤설: 천하에 가장 올바른 도리는 인(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논어(論語)> 팔일편(八佾篇)의 "사람이 어질지 않으면 예의가 바른들 무엇하며 악(惡)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의 대목을 풀이한 것이다.
明道先生曰 天地生物 各無不足之理 명도선생왈 천지생물 각무불족지리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천지가 만물을 낳되, 각각 저대로의 족하지 않은 이치가 없다. 常思天下君臣父子兄弟夫婦 有多少不盡分處 상사천하군신부자형제부부 유다소불진분처 그러므로 사람들에 있어 임금과 신하·아버지와 아들·형과 아우·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데 도리에 다소나마 부진한 점은 없는가를 항상 생각하여야 한다"라고 하셨다. 해설: 천지(天地)가 만물(萬物)을 내는데 이치에 어그러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사람은 만물(萬物)에 대하여 자기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천지의 이치가 곧 인간의 이치이므로 그 본분을 살려서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明道先生曰 忠信所以進德 終日乾乾 명도선생왈 충신소이진덕 종일건건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충실됨과 믿음은 덕으로 나아가는 길이니, 종일토록 건건하다. 君子當終日對越在天也 군자당종일대월재천야 군자는 항상 근엄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받드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蓋上天之載 無聲無臭 其體則謂之易 其理則謂之道 其用則謂之神 개상천지재 무성무취 기체즉위지역 기리즉위지도 기용즉위지신 하늘에 실린 것을 덮고 있으며,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니 그 체(體)를 역(易)이라 하고, 그 이치를 도(道)라 하며 그 쓰임을 말해서 신(神)이라고 한다.
其命于人則謂之性 率性則謂之道 修道則謂之敎 기명우인칙위지성 솔성즉위지도 수도즉위지교 사람에 명(命)한 즉 그것을 성(性)이라고 하며 그 성을 그대로 쫓는 것을 도(道)라 하고 이 도를 닦아 밝히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孟子去其中 又發揮出浩然之氣 可謂盡矣 맹자거기중 우발휘출호연지기 가위진의 맹자는 그 가운데로 들어가서, 호연지기를 발휘하였으니 지극하다고 이를 만하다.
故說神如在其上 如在其左右 大小大事 而只曰誠之不可掩如此夫 徹上徹下 不過如此 고설신여재기상 여재기좌우 대소대사 이지왈성지불가엄여차부 철상철하 불과여차 그러므로 신이 그 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좌우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은 크고 작은 모든 일이 있어, 다만 성(性)을 가리울 수 없음이 이와 같고 천도가 위와 아래를 관철함이, 이와 같다는 말이다. 形而上謂道 形而下謂器 須著如此說 器亦道 道亦器 형이상위도 형이하위기 수저여차설 기역도 도역기 물의 이치인 형이상은 도(道)가 되고 형이하는 기(器)가 된다고 말한 것은 그 뜻을 확실히 드러낸 말이니 기(器)가 또한 도(道)요, 도(道) 또한 기(器)가 되는 것이다.
但得道在 不繫今與後己與人 단득도재 불계금여후기여인 다만 도가 있는 것을 잘 알게 되면 현재와 미래·나와 너의 구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해설: 건건(乾乾)이란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건괘(乾卦)에 말하기를, "군자는 종일 쉬지 않고 노력한다<군자종일건건(君子終日乾乾)>"고 하였다. 또한 형이하위기(形而下爲器)라는 말은 기(器)는 물(物)을 말한다. <주역> 계사전 상편에 말하기를,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를 도(道)라 하고, 그것이 형태로 나타난 것을 기(器)라 한다<형이상자위지도(形而上者謂之道) 형이하자위지기(形而下者謂之器)>"라고 하였다. 이는 곧 하늘의 이치란 비록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나[무성무취(無聲無臭)], 그 변하는 이치를 도(道)라고 한다는 것이다. 형이상 (形而上)을 도(道)라 하고, 형이하(形而下)를 기(器)라고 한 것이다. 도(道)와 기(器)는 서로 연결 되어 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사람에게 있어서는 성(性)이다. 그 이치를 알면 하늘과 사람은 하나로서 나와 남과의 얽매임이 없게 되는 것이니, 이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 충신(忠信)이라는 것이다.
明道先生曰 醫書言 手足痿痺謂不仁 명도선생왈 의서언 수족위비위불인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의서에 말하기를 ‘손발이 마비되는 병을 말하여 불인’이라고 한다. 此言最善名狀 차언최선명상 이 말은 이름을 가장 잘 붙인 것이라고 하겠다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인자이천지만물위일체 막비기야 인(仁)이라는 것은 천지만물을 자기와 한 몸으로 삼으니 자기가 아닌 것이 없다.
認得爲己 何所不至 인득위기 하소부지 자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무엇이든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若不有諸己 自不與己相干 약불유제기 자불여기상간 만약 자기와 만물을 따로 떼어 보면, 서로 관계가 없어지게 된다.
如手足不仁 氣已不貫 皆不屬己 여수족불인 기이불관 개불속기 마치 수족이 불인하면, 기(氣)가 이미 관통되지 않아 사체가 모두 자기에게 속하여 있지 않은 것과 같다.
故博施濟衆 乃聖之功用 仁至難言 고박시제중 내성지공용 인지난언 고로 널리 베풀어 민중을 구제함은, 곧 성인의 공용이니 인(仁)은 지극히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故只曰 己欲立而欲人 己欲達而達人 고지왈 기욕립이욕인 기욕달이달인 그러므로 다만 말하기를, ‘자기가 나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내세워 주고 자기가 영달하고 싶으면 남을 먼저 영달시켜 준다’고 하였다.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이와 같이 비근한 것으로써 비유 한다면 이는 인(仁)을 형성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할 만하다. 欲令如是觀仁 可鎰得仁之體 욕령여시관인 가일득인지체 이와 같이 인(仁)을 보고자 한다면 인의 본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해설: 이 편장은 <논어(論語)> 옹야 편에 있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천지의 만물은 모두 나와 동체(同體)이니, 자기마음속에 사사로운 가림이 없이 남을 사랑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나가는 것이 곧 인(仁)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明道先生曰 生之謂性 명도선생왈 생지위성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태어난 그대로를 성(性)이라 한다. 性卽氣 氣卽性 生之謂也 성즉기 기즉성 생지위야 성(性)은 곧 기(氣)요, 기(氣)는 곧 성(性)으로, 이것을 생(生)이라고 말한다. 人生氣稟 理有善惡 인생기품 이유선악 사람의 기품에는, 선과 악이 있다. 然不是性中元有此兩物相對而生也 연불시성중원유차양물상대이생야 그러나 성(性)은 본래부터 선과 악이 있어 상대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有自幼而善 有自幼而惡 유자유이선 유자유이악 어려서부터 착한 사람이 있고, 어려서부터 악한 사람이 있다. 是氣稟有然也 시기품유연야 이것은 기품이 있어 그러한 것이다.
善固性也 선고성야 선(善)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성(性)이다.
然惡亦不可不謂之性也 연악역불가불위지성야 그러나 악(惡)도 또한 성(性)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蓋生之謂性 人生而靜以上不容說 개생지위성 인생이정이상불용설 대개는 생(生)을 성(性)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태어나서 그대로 정(靜)의 상태에 있으면 성(性)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상태에서는 성(性)이라는 말이 허용되지 않는다.
才說性是便已不是性也 재설성시변이불시성야 성(性)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성(性)이 아니다. 凡人說性 只是說繼之者善也 범인설성 지시설계지자선야 무릇 사람이 성(性)을 말한다는 것은 단지 성(性)을 이어나가는 것이 선(善)이라고 할 수 있다. 孟子言性善是也 맹자언성선시야 맹자가 성선(性善)을 말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夫所謂繼之者善也者 猶水流而就下也 부소위계지자선야자 유수류이취하야 무릇 성(性)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선(善)이라 하는 것은 물이 흘러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皆水也 有流而至海 終無所汚 개수야 유류이지해 종무소오 즉 모든 물은, 모든 물은 흘러 바다에 이르며 끝내 머물러 고이는 일이 없다. 此何煩人力之爲也 차하번인력지위야 그것이 어찌 사람의 인력으로 하는 것이겠는가. 有流而未遠 固已漸濁 有出而甚遠 方有所濁 유류이미원 고이점탁 유출이심원 방유소탁 물이 멀리까지 흘러가기 전에, 흐려지는 것이 있고, 매우 멀리 흘러 가서야, 마침내 흐려지는 것이 있다.
有濁之多者 有濁之少者 유탁지다자 유탁지소자 흐림이 많은 물이 있고, 흐림이 적은 물이 있다. 淸濁雖不同 然不可以濁者不爲水也 청탁수불동 연불가이탁자불위수야 맑고 흐림이 설사 같지는 않다 하더라도 흐린 물을 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如此則人不可以不加澄治之功 여차즉인불가이불가징치지공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마음을 맑게 다스려 나가는 힘을 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故用力敏勇則疾淸 用力緩怠則遲淸 고용력민용즉질청 용력완태즉지청 그러므로 힘씀이 빠르고 용감하면 빨리 맑아지고 힘씀이 느리고 게으르면 맑아짐이 더디어 진다.
及其淸也則却只是元初水也 급기청야즉각지시원초수야 그리고 마침내 물이 맑아진 뒤에는 원래의 물로 되는 것이다. 不是將淸來換却濁 불시장청래환각탁 이 맑음을 바꾸어 흐르게 해서는 안 되며,
亦不是取出濁來置在一隅也 역불시취출탁래치재일우야 또한 흐린 것을 취해서 한모퉁이에 놓아 두어서도 안 된다. 水之淸則性善之謂也 수지청즉성선지위야 물은 본래부터 맑은 것과 같이 성(成)도 본래부터 착한 것이다.
故不是善與惡在性中爲 兩物相對各自出來 고불시선여악재성중위 영물상대각자출래 그러므로 선(善)과 악(惡)이 성(性)의 가운데 있어 두 가지로 상대하여 각각 나오는 것이 아니다. 此理天命也 順而循之則道也 차리천명야 순이순지즉도야 이러한 이치가 곧 천명이니, 따르면서 거슬리지 않는 것이 도(道)요,
循此而脩之 各得其分則敎也 순차이수지 각득기분칙교야 그것을 쫓아 닦아서, 각각 그의 천분을 얻도록 하는 것이 교(敎)이다. 自天命以至於敎 我無加損焉 자천명이지어교 아무가손언 천명으로부터 교에 이르기까지, 내가 더하고 덜함이 없는 것이다.
此舜有天下而不與焉者也 차순유천하이불여언자야 그것이 순임금이 천하를 가지고 있으면서 더불어 자기 것으로 하지 않은 까닭이다"라고 하셨다. 해설: 생지위성(生之謂性)이란 <맹자(孟子)> 고자(告子) 상편에서 말하기를, "모든 생물에게 지각 운동이 있음을 성(性)이라 한다 [생지위생(生之謂生)]"고 하였다. 즉 태어난 그대로를 성(性)이라고 한 것이다. 이에 맹자는 성(性)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도리요, 생(生)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氣)라는 것으로 구별지어 설명하였다. 이 장(章)은 명도 선생의 성론(性論)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자는 말하기를, "하늘이 만물에게 준것을 명(命)이라 하고, 만물이 하늘에서 받은것을 성(性)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천명인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성(性)은 선(善)한 것이니 악하다는 것은 마치 원래의 맑은물이 흐려지는 것과 같이 본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明道先生曰 觀天地生物氣象 명도선생왈 관천지생물기상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천지가 만물을 생육하는 기상을 살핀다"고 하셨다. 해설: 이정(二程)의 스승인 주돈이는, 창 앞에 잡초가 우거 졌는데도 뽑지를 않았다. 그 이유를 물은즉 잡초가 나서 우거지는 것도 내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즉 생물이란, 만물과 함께 살아갈 것을 바라는 마음이 인(仁)이라는 것이다. 천지가 만물을 생육하는 그 마음속에서 내 마음의 인(仁)을 살펴 보라고 말한 것이다.
明道先生曰 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萬物之生意最可觀 만물지생의최가관 "만물을 낳는 하늘의 뜻을 잘 살펴야 한다.
此元者善之長也 차원자선지장야 이러한 원(元)이라는 것은 선(善) 중에 가장 빼어난 것이다.
斯所謂仁也 사소위인야 이것을 이른바 인(仁)이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해설:
원(元)이란 <주역(周易)>의 건괘(乾卦)에 있는 글로, 원(원)·형(亨)·이(利)·정(貞)의 원(元)은 만물을 낳게 하는 시초로서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을 말한다. 만물을 생성하고 천리(天理)를 운행 하는 이치의 근본이 원(元)이라고 하면 사람에 있어 서는 그것이 인(仁)에 해당 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元)과 인(仁)은 모든 이치를 다 포함하고 있는 원리라는 명도 선생의 말이다.
明道先生曰 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滿腔子 是惻隱之心 만강자 시측은지심 "사람의 몸 가운데 가득 차 있는 것은 측은한 마음이다"라고 하셨다.
해설: 강자(腔子)란 배(腹)를 말하는데, 온몸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또한 측은(惻隱)이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르는 것으로, 인(仁)이 되어 밖으로 표현된 것을 의미한다.<맹자(孟子)>공손추(公孫丑) 상편(上篇)에 말하기를, "측은한 마음은 인(仁)의 실마리이다<측은지심(惻隱之心) 인지단야(仁之端也)>"라고 하였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잠재적으로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차마 보지못하는 어진 마음이 있는 것이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발현 된다. 이에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몸 속에 들어 있다고 말한 것이다.
明道先生曰 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天地萬物之理 無獨必有對 천지만물지리 무독필유대 "천지 만물의 이치는, 홀로가 아니고 반드시 대가 있다.
皆自然而然 非有安排也 개자연이연 비유안배야 모든 것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요, 억지로 안배해 놓은 것이 아니다.
每中夜以思 매중야이사 매일 한밤중에 이러한 생각을 하면,
不知手之舞之 足之蹈之也 부지수지무지 족지도지야 모르는 사이에 즐거워 손이 춤추고, 발이 춤을 춘다"고 하셨다.
해설:
천지의 만물은 음양·남녀·청탁·강약·장단(長端)·정동(靜動)과 같이 그에대응하는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곧 천지 만물의 이치이니, 이를 생각하면 할 수록 즐거움에 도취되어 자신도 모르게 춤을추게 된다는 명도 선생의 말이다. 수지무지(手之舞之) 족지도지(足之蹈之)라는 말은, 기쁘고 즐거워서 손발이 저절로 덩실거리고 춤을 춘다는 말인데, <맹자(孟子)> 이루(離婁) 상편(上篇)에 나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이 움직이고 손이 덩실거린다<부지족지도지(不知足之蹈之) 수지무지(手之舞之)>"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악기 편에도 말하기를, "손이 춤추고 발이 뛰는것을 알지못한다<부지수지무지(不知手之舞之) 족지도지야(足之蹈之也)>"라는 말이 나온다.
明道先生曰 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中者天下之大本 중자천하지대본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에서 가장 큰 근본이다.
天地之間 亭亭當當 천지지간 정정당당 하늘과 땅 사이에, 정정당당하여,
直上直下之正理 직상직하지정리 상하좌우를 통하여 막힘이 없는 바른 이치이다.
出則不是 惟敬而無失最盡 출즉불시 유경이무실최진 나온 즉은 중(中)이 아니니 오직 공경하면서 그것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희로애락의 감정이 밖으로 나타나지 않은 미발(未發)의 상태를 중(中)이라 하는데, 천하의 근본이 되는 정리(正理)이다. 밖으로 나타나면 중(中)이라 할수 없으며, 중(中)은 지나침도 미치지 않음도 없는 것이니, 중(中)을 잃지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명도 선생의 말이다. 중(中)은 <중용(中庸)>에서 말하기를, "희로애락의 감정이 발하지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한다<희로애락(喜怒哀樂) 지미발위지중(之未發謂之中)>"라고 하였으며, 또 말하기를,"중(中)이란 천하의 근본이다 <중야자(中也者) 천하지대본야(天下之大本也)>"라고 하는 말이 나온다. 아울러 경이무실(敬而無失)이란 말은 오직 공경하여 중(中)을 잃지 않도록 하라는 말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公則一 私則萬殊 공즉일 사즉만수 "공(公)은 하나이고, 사(私)는 만가지로 다르다.
人心不同如面 只是私心 인심부동여면 지시사심 마치 얼굴이 각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다르다면 다만 이는 곧 사심이다"고 하셨다.
해설:
인심이 공(公)일 때에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처럼 똑같을 수가 있다. 그러나 사사로우면 얼굴이 저마다 다르듯 모든 사람의 마음은 다른것이니, 이는 인심의 본연의 모습이다. 따라서 올바른 도(道)로써 행하고 천리에 순응할 때 천하 백성 의 마음이 하나로 뭉칠수 있다는 것이다. 인심부동여면(人心不同如面)이란 말은 <좌전(좌전)>양공(양공) 31년조에 정(정)나라 사람 자산(자산)이 말하기를,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이 사람의 마음도 각기 다르다<인심부동여기면(人心不 同如其面)>"고 하였는데, 이 말을 인용한 것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凡物有本末 不可分本末爲兩段事 범물유본말 불가분본말위양단사 "모든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다. 그러나 근본과 말단을 두 가지 일로 나누어서는 안 된다.
灑掃應對是其然 쇄소응대시기연 물을 뿌리고 비로 쓸고 응대하는 예절이 그러하다.
必有所以然 필유소이연 거기에는 반드시 그렇게 되는 마땅한 까닭이 있는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모든 일에는 본(本)과 말(末)이 있는데, 그 본말을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그속에 하나로 이어 지는 이치가 있기 때문 이라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물유본말(物有本末)은 <대학(大學)>에 말하기를,"물(物)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일에는 끝과 처음이 있다<물유본말(物有本末) 사유종시(事有終始)> 라고 하였으니,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닦는 일은 본(本)이며, 쇄소응대(灑掃應對)하는 것은 말(末)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楊子拔一毛不爲 墨子又摩頂放踵爲之 양자발일모불위 묵자우마정방종위지 "양자는 털 하나를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해도 이를 하지 않았으며, 묵자는 또 온몸이 닳아 없어진다 해도 천하를 위하는 일이면 하였다.
此皆是不得中 차개시부득중 이것은 모두 그 중(中)을 얻지 못한 것이다.
至如子莫執中 欲執此二者之中 지여자막집중 욕집차이자지중 자막(子莫)이 중(中)을 취하는 것 같이 단지 양묵(楊墨) 두 사람의 중(中)을 지키려면,
不知怎麽執得 불지즘마집득 중(中)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識得則事事物物上 식득즉사사물물상 중(中)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안다면 모든 사물에는,
皆天然有箇中在那上 不待人安排也 개천연유개중재나상 부대인안배야 자연히 중(中)이 있는 것이니 사람이 일부러 안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安排著則不中矣 안배저즉부중의 억지로 안배하려는 것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중(中)이 아닐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양자(楊자)의 위아설(爲我說)과, 묵자(墨子)의 겸애설(兼愛說)을 예로 들은 이천 선생의 말이다. 그 두 사람은 한쪽을 지나치게 고수하여 중(中)을 잃었기 때문에 과오를 범한 것이며, 맹자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받은 것이다. 양자(楊子)의 이름은 주(朱)이고, 자는 자거(子居)이다. 위(魏)나라 사람으로 자애설(自愛說)을 주장하여 묵적(墨翟)의 겸애설(兼愛說)과 대립하였다.그리고 묵자(墨子)의 이름은 적(翟)으로 노(魯)나라 사람 이었는데, 겸애설(兼愛說)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의 겸애설은 자타(自他)의 구별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런점에서 맹자로부터 비평을 받게 된 것이다.
問時中如何 문시중여하 ‘시중(時中)이란 어떠한 것인가’ 하고 물으니, 曰 中字最難識 왈 중자최난식 이천 선생이 대답하시기를 "중(中)이라는 글자는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다.
須是?識心通 수시묵식심통 모름지기 이것은 마음으로 통해야 하는 것이다.
且試言 차시언 또한 예를 들어 말하면,
一廳則中央爲中 一家則廳中非中 일청즉중앙위중 일가즉청중비중 하나의 대청에서는 가운데가 중(中)이 되는데, 한 가옥(家屋)에 있어서는 대청의 중앙이 중(中)이 아니라,
而堂爲中 이당위중 정침(堂)이 중(中)이 되는 것이다.
言一國則堂非中 而國之中爲中 언일국즉당비중 이국지중위중 또 한 나라를 들어 말할 것 같으면 정침(堂)이 중(中)이 아니라, 그 나라의 중심이 되는 곳이 중(中)이 되는 것이다.
推此類可見矣 추차류가견의 이러한 것들로 미루어 보면 그 도리가 확실해질 것이다.
如三過其門不入 在禹稷之世爲中 여삼과기문불입 재우직지세위중 세 번씩이나 자기 집 앞을 지나면서도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우 임금이나 후직(后稷)의 시대에는 중(中)이 되었다.
若居陋巷則非中也 약거누항즉비중야 만약 우 임금이 누추한 뒷거리에 살았다면 중(中)이 아닌 것이다.
居陋巷 在顔子之時爲中 거누항 재안자지시위중 누추한 뒷거리에 사는 것은 안자(顔子)가 살던 시대에는 중(중)이 되지만,
若三過其門不入則非中也 약삼과기문불입즉비중야 만약 안자가 그때 세 번씩이나 문 앞을 지나면서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것은 중(中)이 아닌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한쪽만 고집하는 중(中)은 중(中)이 아니다. 그때 그때 적합한 도를 취해야만, 중(中)이 되는 것이다. 우 임금이 8년 동안 자기 집앞을 지나치면서도 가족을 만나지 않은 것이나, 안자(顔子)의 처신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장재(長載)의 문인 소병(蘇昞: 자는 季明)의 물음에 이천 선생이 대답한 것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无妄之謂誠 不欺 其次矣 무망지위성 불기 기차의 "털끝만큼의 거짓도 없는 것을 성(誠)이라 하고,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은, 그 다음 간다"고 하셨다.
해설:
무망(无妄)이란 사실 그대로 털끝만큼의 거짓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역본의(易本義)>에서 말하기를, "무망은 사실 그대로이고 자연의 이치이다<무망실리(无妄實理) 자연지리(自然之理)>"라고 하였다. 털끝만큼의 거짓도없이 마음먹은 사실 그대로인것을 성(誠)이라 하고, 남을 속이지 않겠다는 마음 그자체는 그 다음이라고 하였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沖漠無朕 萬象森然已具 충막무짐 만상삼연이구 "천지는 공허하고 깊숙하여 아무런 조짐도 없지만, 삼라만상이 이미 그 속에 다 갖추어져 있다.
未應不是先 已應不是後 미응불시선 이응불시후 아직 사물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먼저가 아니며, 이미 응하여 밖으로 나타난 것이라 해서 뒤가 아니다.
如百尺之木 여백척지목 이와 같은 백 척이나 되는 큰 나무가,
自根本至枝葉 皆是一貫 자근본지지엽 개시일관 밑뿌리로부터 가지와 잎에 이르기 까지, 모두 하나로써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다.
可不道上面一段事 無形無兆 가불도상면일단사 무형무조 위에서 말한 사물은,형체도 없고 조짐도 없어서,
却待人旋安排 각대인선안배 사람이 억지로 일에 따라서 안배(安排)하기를 기다려,
引入來敎入塗轍 인입래교입도철 끌어 들여서 사리에 들어맞게 하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旣是塗轍 却只是一箇塗轍 기시도철 각지시일개도철 이미 이것이 올바른 길이니,다만 하나의 사리에 맞는 도리만이 있을 뿐이다"고 하셨다.
해설: 태극은 형체도 없고 조짐도 없으나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그 속에 갖추어져 있으며, 그 모든 사물은 사리에 맞는 조리일 뿐이기 때문에, 억지로 안배하여 맞춘 것이라고 할수 없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충막무짐(沖漠無朕)의 충(沖)은 공허한것을 말하고, 짐(朕)은 조짐을 말한다, 곧 천지가 공허하여 움직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 다는 말이다. 만상삼연(萬象森然)의 삼연(森然)은 물(物)이 무성한 것을 이르는 말로 곧 온갖 사물이란 뜻이다.
미응불시선(未應不是先)이란, 응하지 않은 것이 먼저가 아니라는 말로, 아직 밖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의 중(中)을 말하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近取諸身 百理皆具 근취제신 백리개구 "가까이 내 몸에서 부터 이치를 취해 볼 것 같으면, 백 가지의 이치가 다 그 안에 갖추어져 있다.
屈伸往來之義 只於鼻息之間見之 굴신왕래지의 지어비식지간견지 구부리고 펴고 가고 오는 이치를, 다만 코로 호흡하는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屈伸往來只是理 굴신왕래지시리 구부리고 펴고 가고 오는 것은 다만 이치일 뿐이다.
不必將旣屈之氣 復爲方伸之氣 불필장기굴지기 부위방신지기 반드시 이미 구부린 기운이, 금방 다시 펴지는 기운이 되는 것은 아니다.
生生之理 自然不息 생생지리 자연불식 나고 또 나는 이치는, 자연히 쉬지 않는다.
如復卦言七日來復 여복괘언칠일래복 복괘(復卦)에 7월에 다시 회복된다고 말한 것과 같이,
其間元不斷續 기간원부단속 그 사이는 원래 끊어지고 이어진다는 것은 없는 것이다.
陽已復生 物極必返 양이부생 물극필반 양(陽)의 기(氣)는 위쪽에서 없어지면 아래쪽에서 다시 생겨나며, 사물이 극점에 다다르면 반드시 본래대로 되돌아 온다.
其理須如此 기리수여차 그 이치가 이와 같으니,
有生便有死 有始便有終 유생변유사 유시변유종 생(生)이 있으면 곧 사(死)가 있고, 처음이 있으면 곧 끝이 있다"고 하셨다.
해설: 생생지리(生生之理)란 사물이 연이어 생겨나는 이치를 말함이다. 그리고 자연불식(自然不息)이란 말은, 사물(物)이란 이미 없어진것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생겨 난다는 것으로, 이러한 이치가 영구히 계속 되는 것을 말한 다. 또한 복괘언칠일(復卦言七日)은 복괘(復卦)에 있는 말로서 칠일(七日)은 7개월, 곧 5월인 구(?)로부터 11월의 복괘가 되기까지는 7개월이 걸리는것을 말한다. 아울러 원부단속(元不斷續)이란 끊어 지거나 이어지는 일이 없는 것으로, 생리(生理)는 끊어졌다가 다시 계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양기(陽氣)는 끊임없이 나고 또 나온다는 의미이다. 천지만물의 이치는 모두 내 몸안에 있으니, 먼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내 몸에서 조화가 행해지는 천하의 이치를 다볼 수 있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明道先生曰 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天地之間 천지지간 "하늘과 땅 사이에는,
只有一箇感與應而已 지유일개감여응이이 단지 느끼는 감(感)과 반응하는 응(應)이 있을 뿐인데,
更有甚事 갱유심사 그밖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해설: 천지 사이에는 감(感)하면 응(應)하여 끝없이 순환하는 것이 있을 뿐이라는 의미인데, <정씨유서> 제15에는 모두 이천 선생의 말을 실은 것이라고 하였으나, 이 부분만은 명도 선생의 말이라고 하였으나, 그 이유가 분명치 않다.
問仁 伊川先生曰 문인 이천선생왈 인(仁)에 대하여 물으니, 이천 선생이 대답하기를, 此在諸公自思之 차재제공자사지 "그것은 묻는 사람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將聖賢所言仁處 장성현소언인처 성현이 인(仁)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類聚觀之 體認出來 류취관지 체인출래 미루어서 종합하고 관찰하여, 체득해 내야 할 일이다.
孟子曰 맹자왈 맹자에 말하기를,
惻隱之心仁也 측은지심인야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인이라고 한다’고 하였는데,
後人遂以愛爲仁 후인수이애위인 후세의 사람들은 사랑을 인(仁)이라고 하였다.
愛自是情 仁自是性 애자시정 인자시성 사랑은 본래 정(情)이며, 인(仁)은 본래 성(性)이다.
豈可專以愛爲仁 기가전이애위인 어찌 사랑하는 것을 가지고 인(仁)이라고 하겠는가.
孟子言 惻隱之心 仁之端也 맹자언 측은지심 인지단야 < 맹자>에 말하기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인(仁)의 실마리이다’고 하였다.
旣曰仁之端 기왈인지단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인(仁)의 실마리라고 한 이상,
則不可便謂之仁 즉불가변위지인 곧 인(仁)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退之言 博愛之謂仁非也 퇴지언 박애지위인비야 한퇴지(韓退之)는 말하기를,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仁)이라고 한다‘하였으나 그것은 잘못이다.
仁者固博愛 인자고박애 어진 자는 널리 사랑한다.
然便以博愛爲仁 則不可 연변이박애위인 즉불가 그러나 그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해설: 이천 선생은 <맹자>의 설을 인용하여, 인(仁)이 성(性)이고 사랑은 정(情)이니,한퇴지가 말하는 박애가 곧 인(仁)이라고 한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問 仁與心何異 문 인여심하이 묻기를, "인(仁)과 마음(心)이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하니, 曰 心譬如穀種 왈 심비여곡종 대답하기를, "마음(心)을 비유한다면 곡식의 씨앗과 같은 것이다.
生之性便是仁 생지성변시인 생명의 본질은 곧 인(仁)이니,
陽氣發處乃情也 양기발처내정야 양기가 나타난 것은 곧 정(情)이다"고 하셨다.
해설: 곡종(穀種)이란 곡식의 씨앗을 말하는데, 이는 곧 곡식의 싹이 트는 생명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 마음의 성(性)인 인(仁)을 말하는 것이다. 마음을 곡식의 씨앗에 비유한 것으로 싹이 트기 전인 성(性)은 인(仁)이고, 싹이 트고 나면 정(情)이 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씨앗의 싹트는 본질이 인(仁)이요, 생명력인 양기(陽氣)가 나타난것이 정(情)이라 말한 이 대목은 이천선생이 그 제자와 문답한 내용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義訓宜 禮訓別 의훈의 예훈별 "의(義)는 의(宜)로 풀이하고, 예(禮)는 별(別)로 풀이하고,
智訓知 지훈지 지(智)는 지(知)로 풀이한다.
仁當何訓 인당하훈 인(仁)은 무엇으로 풀이해야 좋을 것인가?
說者謂 설자위 논하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訓覺訓人 皆非也 훈각훈인 개비야 혹은 각(覺)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혹은 인(人)이라고 풀이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가 잘못이다.
當合孔孟言仁處 大槪硏窮之 당합공맹언인처 대개연궁지 공자나 맹자가 말한 인(仁)을 모아서, 그 요령을 연구하되,
二三歲得之 未晩也 이삼세득지 미만야 2·3년 걸려서 그 뜻을 안다고 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의훈의(義訓宜)란, 의(義)를 의(宜)로 바꾸어 놓고 그 뜻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훈(訓)이란 그 글자의 뜻을 분명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글자를 빌어다 뜻을 아는 것을 말함이니, 즉 훈고(訓?)의 뜻이다. 또한 훈인(訓人)이란, <맹자(孟子)> 진심하편과 <중용(中庸)> 제20장에 말하기를,"인(仁)이란 사람이다[인자인야(仁者人也)]"라고 하였으므로 이에 의거한 말 로 사용된 것이다. 인(仁)을 해석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체험하고 공자와 맹자의 설을 종합하여 연구해야 한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性卽理也 성즉리야 본성은 곧 이치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性出於天 才出於氣 성출어천 재출어기 “본성은 하늘에서 나오고, 재질은 기(氣)에서 나온다.
氣淸則才淸 氣濁則才濁 기청칙재청 기탁칙재탁 기가 맑으면 재질도 맑아지고, 기가 탁하면 재질도 탁해진다.
才則有善有不善 性則無不善 재칙유선유불선 성칙무불선 재질에는 착함과 착하지 않음이 있지만, 본성에는 착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셨다
해설: 성(性)은 하늘로 부터 받은 것이니 선할 뿐이며 재질은 기(氣)에서 이루어 지니 선과 악이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성(性)과 재(才)의 구별을 확실하게 논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天下之理 原其所自 未有不善 천하지리 원기소자 미유불선천하의 모든 이치를, 그 출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찾아보면, 착하지 않은 것이 없다. 喜怒哀樂未發 何嘗不善 희노애락미발 하상불선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등이 아직 마음밖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어찌 일찍이 착하지 않았겠는가
發而中節 則無往而不善 발이중절 즉무왕이불선 드러나서 모두 절도에 맞으면, 어떤 경우든 착하지 않음이 없다.
發不中節 然後爲不善 발불중절 연후위불선 드러나서 절도에 맞지 않은 후에야, 비로소 착하지 않음이 있다.
故凡言善惡 皆先善而後惡 고범언선악 개선선이후악 그러므로 착함과 악함을 말할 때, 모두 착함을 먼저 말하고 악함을 뒤에 말한다. ”고 하셨다
言吉凶 皆先吉而後凶 언길흉 개선길이후흉 또한 길흉을 말할 때에도, 길함을 먼저 말하고 흉함을 뒤에 말하며,
言是非 皆先是而後非 언시비 개선시이후비 옳음과 그름을 얘기 할 때도, 모두 옳음을 먼저 말하고 그름을 뒤에 말한다.
해설: 인간 본연의 성(性)은 천리(天理)로서 선하지 않은것이 없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따라서 선악(善惡)·길흉(吉凶)·시비(是非)를 말할 때는, 선(善)·길(吉)·시(是)를 먼저 말하는 것은, 인간의 성(性)이 본래 선하기 때문인 것이라고 하였다.
問心有善惡否 문심유선악부 묻기를, 마음에 착함과 악함이 있습니까 曰在天爲命 在物爲理 왈재천위명 재물위리 답하기를, 하늘에 있는 것은 명령(命)이며,만물에 있는 것이 이(理)이며,
在人爲性 主於身爲心 其實一也 재인위성 주어신위심 기실일야 사람에게 있는 것은 본성이고, 사람의 몸에서 주인은 마음이지만, 그 내용은 한 가지로 같다.
心本善 發於思慮則有善有不善 심본선 발어사려칙유선유불선 마음은 본래 착하지만, 그 마음이 다양한 생각과 의도에 따라서 나타나게 되면 착함도 있고 착하지 않음도 있게 된다.
若旣發 則可謂之情 不可謂之心 약기발 칙가위지정 불가위지심 만약 이미 나타났으면,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고, 마음이라고 말할 수 없다.
譬如水 只可謂之水 至如流而爲派 비여수 지가위지수 지여류이위파 비유하면, 물과 같은 것을, 다만 물이라고만 말할 수 있지만, 물결이 되어 지류를 형성하여
或行於東 或行於西 却謂之流也 혹행어동 혹행어서 각위지류야 혹 동쪽으로 흐르고, 혹 서쪽으로 흐르게 되면, 곧 흐름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과 같다.
해설: 유안절(劉安節)의 물음에 대한 이천 선생의 대답이다. 마음은 본래 선한 것인데, 칠정(七情)이 발하는 데 따라서 선과 악이 갈라져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性出於天 才出於氣 성출어천 재출어기 “본성은 하늘에서 나오고, 재질은 기(氣)에서 나온다.
氣淸則才淸 氣濁則才濁 기청칙재청 기탁칙재탁 기가 맑으면 재질도 맑아지고, 기가 탁하면 재질도 탁해진다.
才則有善有不善 性則無不善 재칙유선유불선 성칙무불선 재질에는 착함과 착하지 않음이 있지만, 본성에는 착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셨다
해설: 성(性)은 하늘로 부터 받은 것이니 선할 뿐이며 재질은 기(氣)에서 이루어 지니 선과 악이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성(性)과 재(才)의 구별을 확실하게 논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性者自然完具 성자자연완구 “성은 자연히 인의예지의 네 덕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다
信只是有此者也 신지시유차자야 신이 네 덕 안에 들어 있다
故四端不言信 고사단불언신 그러므로 사단에서 신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해설: 맹자(孟子)의 사단설(사단설)에, 인(仁)·의(義)·예(禮)·지(智) 외에 신(信)을 말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가 신(信)이기 때문이니, 별도로 말하지 않아도 그 속에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신(信)은 일정하게 정해진 곳이 없지만 무엇이든 신(信)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心生道也 심생도야 “마음은 낳은 도이다
有是心 斯具是形以 유시심 사구시형이 이 마음이 있으면, 여기에 형태를 갖추어 비로소 생하게 된다
生惻隱之心 人之生道也 생측은지심 인지생도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사람에게 생기는 도인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심생도(心生道)의 생도(生道)는 하늘과 땅이 만물을 낳는 것으로, 사람은 이것을 얻어서 마음으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인지생도(人之生道)란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으로서 사람이 살아가는 도(道)를 말한다. 이천 선생은 천지의 마음은 만물을 낳게 하는 덕(덕)이며,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사람에게 있어서 살아 가는 도(人之生道)라고 하였는데, 주자(朱子)는 이 조항에 궐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 하였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氣坱然太虛 昇降飛揚 未嘗止息 기앙연태허 승강비양 미상지식 “기는 성대하게 허공에 가득히 차 있어서, 오르고 내리며 날아 퍼지는 것이, 일찍이 잠시도 머무르거나 그쳐 본 적이 없다
此虛實動靜之機 陰陽强柔之始 차허실동정지기 음양강유지시 이 기는 텅 비고 꼭 차며 움직이고 고요히 멈추는 기틀이,며 음양강유의 시초이다
浮而上者陽之淸 부이상자양지청 떠서 올라가는 것은 양의 맑음이요
降而下者陰之濁 강이하자음지탁 가라앉아 내려가는 것은 음의 흐림이다
氣感遇聚結 爲風雨 爲霜雪 기감우취결 위풍우 위상설 기가 서로 느껴 만나고 모여들어 맺힘으로써, 비와 바람이 되고, 서리와 눈이 된다
萬品之流形 山川之融結 糟粕?燼 無非敎也 만품지류형 산천지융결 조박외신 무비교야 만가지로 변하는 형태와, 산천의 융결과, 기의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기의 작용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하셨다
해설: 횡거(橫渠)는 장재(張載)의 호(號)이며, 자(字)는 자후(子厚)이고, 송(宋)나라 때의 학자이다. 그가 말한 앙연태허(?然太虛)의 앙연(?然)은 기(氣)가 충만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이고, 태허(太虛)는 무한한 공간을 말한다. 횡거 선생은 <정몽> 태화편에서 말하기를, "기(氣)는 태허에 가득 채워져 있다[기앙연태허(氣?然太虛)]"고 하였다. 또한 유형(流形)의 유(流)는 유포(流布)이고, 형(形)은 형성하는 것, 즉 기(氣)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만물이 형체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주역(周易)> 건괘에 말하기를, "구름이 떠 다녀서 비를 뿌리고, 온갖 물(物)이 형태를 이룬다[운행우시(雲行雨施) 만물류형(萬物流形)]"고 하였다.
우주의 본체는 태허(太虛)인 원기(元氣)로 충만해 있고, 천하의 만상(萬象)은 모두 원기의 현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모든것에는 가르침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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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游氣紛擾 合而成質者 生人物之萬殊 유기분요 합이성질자 생인물지만수 “다니는 기가 흐트려져 섞여 있다가, 합하면서 엉키어지면, 사람과 만물이 여러 가지로 다르게 생성되며
其陰陽兩端循環不已者 立天地之大義 기음양양단순환불이자 입천지지대의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머금으며 순환이 계속되어, 천지의 대의를 세운다.”고 하셨다
해설: 천하 만물의 생성은 질(질)에 의하여 이루어 지는데 그와 동시에 음양의 두 기에 의하여 끊임없이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음양이 순환하여 섞여지고 오르 내리고 왕래하면서 사람과 만물이 각각 다른형태로 생겨나게 되니, 그에따라 천지의 대의(大義)를 세우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天體物不遺 猶仁體事而無不在也 천체물불유 유인체사이무불재야 “하늘은 물의 체가 되어 빠지는 것이 없으니, 인이 일의 체로서 어디에나 있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禮儀三百 威儀三千 無一物而非仁也 례의삼백 위의삼천 무일물이비인야 예의 3백 가지와, 위의 3천 가지 가운데, 그 어느 한 가지라도 인을 체로 하지 않은 것이 없다
昊天曰明 及爾出王 昊天曰旦 及爾游衍 無一物之不體也 호천왈명 급이출왕 호천왈단 급이유연 무일물지불체야 시경에 ‘하늘의 도는 밝아, 사람의 출유를 비추고, 하늘의 도는 밝으니, 사람의 유락을 비춘다.’는 말이 있으니, 한가지라도 천도를 체로 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셨다
해설:
우주의 만상은 하늘을 체(體)로 삼고 있으며, 사람에 있어서는 인(仁)을 체(體)로 삼는다.하늘이 굽어보심은 해처럼 밝아서 그대의 일상행동을 살피되 유연(游衍)까지도 모두 빠뜨리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을 본체로 하지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鬼神者 二氣之良能也 귀신자 이기지양능야 “귀신이라는 것은, 두 기운 즉 음양 양능인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귀신이라는 것은 음과 양의 두 기(氣)의 영(靈)으로서 구부리고 펴고 오고 가고 하는 움직임의 본능을 말하는 것이니, 매우 뛰어난 기능이라고 한 것이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物之初生 氣日至而滋息 물지초생 기일지이자식 “만물이 처음 생겨나면, 기가 날로 이르러 번성하고 자란다 物生旣盈 氣日反而游散 물생기영 기일반이유산 물체의 생이 이미 가득 차면, 기는 처음으로 되돌아가 흩어지고 없어진다 至之謂神 以其伸也 지지위신 이기신야 기가 이르러 왕성하게 되는 것을 신이라 하니, 이것은 편다는 신의 뜻이고 反之謂鬼 以其歸也 반지위귀 이기귀야 기가 다시 돌아가 소멸하는 것을 귀라고 하니, 이는 될아간다는 귀의 뜻이다.”고 하셨다 해설: 사물의 생장과 사멸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신(神)과 신(伸), 귀(鬼)와 귀(歸)는 음이 같은 글자로서, 서로 연관되는 뜻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性者 萬物之一源 非有我之得私也 惟大人爲能盡其道 성자 만물지일원 비유아지득사야 유대인위능진기도 “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한 가지 근원으로, 나만이 사사로이 얻어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덕 있는 사람만이 그러한 도리를 끝까지 터득하여 지킬 수 있다 是故立必俱立 知必周知 愛必兼愛 成不獨成 시고입필구립 지필주지 애필겸애 성불독성 그러므로 자기가 서면 남과 같이 서고, 알면 반드시 두루 알며, 사랑하면 반드시 다같이 사랑하며, 이루는 것은 홀로 하지 않는다 彼自蔽塞而不知順吾理者 則亦末如之何矣 피자폐색이불지순오리자 칙역말여지하의 그 스스로를 가리고 막아서 내 근본 이치에 따라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떠한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하셨다 해설: 성(性)이란 나만이 갖는 것이 아니며,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것이다. 또한 모든 물(物)도 하늘이 부여해준 성(性)을 갖고있다. 이러한 이치가 있기때문에 물(物)과 내가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一故神 일고신 “하나인 까닭에 신이다
臂之人身 비지인신 이것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四體皆一物 사체개일물 사체는 다 하나의 물건인 것으로 故觸之而無不覺 고촉지이무불각 사지의 어는 곳을 찔러도 그것을 다 느끼게 된다 不待心使至此而後覺也 불대심사지차이후각야 즉 마음이 거기에 이른 뒤에 비로소 느끼는 것이 아니다
此所謂感而遂通 차소위감이수통 이것이 이른바 느껴 통한다는 감이수통인 것이다
不行而至 不疾而速也 불행이지 불질이속야 가지 않고 이르며 달리지 않고 빠른 것이라 하겠다.”고 하셨다
해설: 일고신(一故神)이란 말의 일(一)은 한이치로 통하여 오직 하나인 것을, 신(神)은 신묘(신묘)한 것. 즉 마음이 오직 하나이기 때문에 그 쓰임이 신묘하니 헤아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또한 감이수통(感而遂通)이란 <주역>계사전상편에서 말하기를, "감응하면 천하의 모든 일에 통한다[感而遂通(감이수통) 天下之故(천하지고)]"라고 하였다.아울러 부질이속(不疾而速)이란 달리지 않아도 빨라진다는 말이다. < 주역>계사전 상편에서 말하기를, "오직 영묘하여 서두르지 않아도 빠르고, 가지 않아도 그곳에 이르게 된다[唯神也(유신야) 故不疾而速(고부질이속) 不行而至(불행이지)]"라고 하였다.우주 삼라만상의 조화 현상은 모두 기(氣)의 작용이다. 천지만물이 한 이치로 감동되어 통한다는 것을 인체의 사지에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心統性情者也 심통성정자야 “마음은 성정을 통괄하는 것이다.”고 하셨다
해설: 성(性)은 하늘로부터 받은 마음이고 이것을 체(體)라 하고 또 정(靜)이라고 한다.또한 정(情)은 마음의 움직임이고 이것을 용(用)이라 하고 또 동(動)이라고 한다.성(性)은 마음의 이치로서 체(體)가 되고, 정(情)은 성(性)의 용(用)이 된다. 체와 용을 함께 하는 것이 곧 마음 이라는 것이다. 즉 마음은 하늘로 부터 받은 성품과 사물에 접촉되어 생기는 정(情)을 모두 주재 한다는 말이다. 이 항목의 출처는 강영주본(江永主本) <어록>이라는 설도 있으나 정확치는 않다.
橫渠先生曰 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凡物莫不有是性 범물막불유시성 “무릇 물이란 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없다
由通蔽開塞 所以有人物之別 유통폐개색 소이유인물지별 다만 통하고 가리워지고 열리고 막혀짐에 따라, 인물의 구별이 있게 된다
由蔽有厚薄 故有知愚之別 유폐유후박 고유지우지별 또 가려짐에 있어 두껍고 엷게 가려지므로, 지혜롭고 어리석음의 구별이 있게 된다
塞者牢不可開 색자뢰불가개 꼭 막힘이란 굳게 닫혀 열 수 없는 것이다
厚者可以開 而開之也難 후자가이개 이개지야난 두텁게 가리운 것은 열 수가 있으나, 그것은 열기가 매우 어렵다
薄者開之也易 박자개지야이 엷게 가리운 것은 열기가 쉽다
開則達于天道 與聖人一 개칙달우천도 여성인일 그러나 열 수만 있다면 천도에 도달하게 되어, 성인과 하나가 된다.”고 하셨다
해설: 모든 물(物)과 인간은, 다 같이 성(性)을 갖추고 있으며, 성(性)은 모두가 착한 것이다. 기질에서 어리석고 현명하고 지혜롭고 우둔한 차별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을 가린 것에는 두텁고 엷은 것이 있는데, 이것을 제거해주면 그덕이 천도(天道)에 도달하여 성인(聖人)과 같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반드시 학문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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