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자식

VIS VITALIS 2019. 4. 4. 15:12

쇠가 자석에 끌리듯이
아들에 끌려 살았습니다
호르몬 이상이니 하며
짧으면 5년 길어봤자 8년 10년이라 들어
그런가 하였습니다

8년 동안 손 한 차례 들기는 커녕

이 놈 한마디 안나와 그렇게 살았습니다

자식이 상전이라는 말

그것도 자발적으로 섬기는 대상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한데 아이가 12살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들 말대로 2,3년 전에는
이제 중독 끝이다 하며
말끝마다 아빠를 이기려는 아들에게
애처럼 짜증내며 독립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이 내리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예방접종을 받았음에도
애가 수두에 걸려 3,4일째에는
가려워 미치겠다고 하니 애처로웠습니다
자식이 뭔지 하는 어른들의 얘기
밉다 곱다한다는 전언
가만히 생각하니
혼내더라도 정말 미움이 있었나요?

살면서 아는 것 하나 없지만
자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와 탯줄로 이어져 있던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아빠와 가슴으로 이어진다고
세종시로 이사 간 친구가 말했지요
자궁 아닌 심장도 임신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