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무구칭경을 읽다가
-견딤堪忍의 세계에서 하열욕락유정下劣欲樂有情이 공덕명호功德名號를 기리며 적음.
위로는 일체묘향세계
아래로는 감인세계
위의 그 세계에는 최상향대 불,
아래의 이 세계에는 석가모니 여래와 무구칭 보살
위 아래
위위
아래
아래
위로는 一切妙香 世界
아래로는 堪忍世界
위의 그 세계에는 最上香臺 如來,
아래의 이 세계에는 釋迦牟尼 如來와 無垢稱 菩薩
《說無垢稱經》卷5〈不二法門品 9〉:
「說無垢稱經卷第五
[*]大唐三藏法師玄奘譯
香臺佛[ >品]第十
時舍利子作是思惟:「食時將至,此摩訶薩說法未起,我等聲聞及諸菩薩當於何食?」
時無垢稱知彼[1]思惟便告之曰:「大德!如來為諸聲聞說八解脫,仁者已住,勿以財食染污其心而聞正法。若欲食者且待須臾,當令皆得未曾有食。」
時無垢稱便入如是微妙寂定,發起如是殊勝神通,示諸菩薩、大聲聞眾,上方界分去此佛土過四十二殑伽沙等諸佛世界,有佛世界名一切妙香,其中有佛號最上香臺,今現在彼安隱住持。彼世界中有妙香氣,比餘十方一切佛土人天之香最為第一。彼有諸樹皆出妙香,普薰方域一切周滿。彼中無有二乘之名,唯有清淨大菩薩眾,而彼如來為其說法。彼世界中一切臺觀、宮殿、經行、園林、衣服皆是種種妙香所成。彼佛世尊及菩薩眾所食香氣微妙第一,普薰十方無量佛土。
時彼如來與諸菩薩方共坐食,彼有天子名曰香嚴——已於大乘深心發趣——供養承事彼土如來及諸菩薩。
時此大眾一切皆覩彼界如來與諸菩薩方共坐食如是等事。
時無垢稱遍告一切菩薩眾言:「汝等大士誰能往彼取妙香食?」
以妙吉祥威神力故,諸菩薩眾咸皆默然。
時無垢稱告妙吉祥:「汝今云何於此大眾而不加護,令其乃爾?」
妙吉祥言:「居士!汝今不應輕毀諸菩薩眾,如佛所言:『勿輕未學。』」
時無垢稱不起于床,居眾會前化作菩薩——身真金色,相好莊嚴,威德光明蔽於眾會——而告之曰:「汝善男子!宜往上方去此佛土過四十二殑伽沙等諸佛世界,有佛世界名一切妙香,其中有佛號最上香臺,與諸菩薩方共坐食。汝往到彼頂禮佛足,應作是言:『於此下方有無垢稱,稽首雙足,敬問世尊:「少病、少惱、起居輕利、氣力康和、安樂住不?」遙心右繞多百千匝,頂禮雙足作如是言:「願得世尊所食之餘,當於下方堪忍世界施作佛事,令此下劣欲樂有情當欣大慧,亦使如來無量功德名稱普聞。」』」
時化菩薩於眾會前上[2]昇虛空——舉眾皆見——神通迅疾經須臾頃便到一切妙香世界,頂禮最上香臺佛足,又聞其言:「下方菩薩名無垢稱,稽首雙足,敬問世尊:『少病、少惱、起居輕利、氣力康和、安樂住不?』遙心右繞多百千匝,頂禮雙足作如是言:『願得世尊所食之餘,當於下方堪忍世界施作佛事,令此下劣欲樂有情當欣大慧,亦使如來無量功德名稱普聞。』」
時彼上方菩薩眾會見化菩薩相好莊嚴,威德光明微妙殊勝,歎未曾有:「今此大士從何處來?堪忍世界為在何所?云何名為下劣欲樂?」尋問最上香臺如來:「[3]唯願世尊為說斯事。」
佛[4]告之曰:「諸善男子!於彼下方去此佛土過四十二殑伽沙等諸佛世界,有佛世界名曰堪忍,其中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今現在彼安隱住持,居五濁世為諸下劣欲樂有情宣揚正法。彼有菩薩名無垢稱——已得安住不可思議解脫法門——為諸菩薩開示妙法,遣化菩薩來至此間稱揚我身功德名號,并[5]讚此土眾德莊嚴,令彼菩薩善根增進。」
彼菩薩眾咸作是言:「其德何如乃作是化,大神通力無畏若斯?」
彼佛告言:「諸善男子!是大菩薩成就殊勝大功德法,一剎那頃化作無量無邊菩薩,遍於十方一切國土,皆遣其往施作佛事,利益安樂無量有情。」
於是,最上香臺如來以能流出眾妙香器盛諸妙香所薰之食,授無垢稱化菩薩手。時彼佛土有九百萬大菩薩僧同時舉聲請於彼佛:「我等欲與此化菩薩俱往下方堪忍世界,瞻仰釋迦牟尼如來,禮敬供事、聽聞正法,并欲瞻仰、禮敬供事彼無垢稱及諸菩薩,唯願世尊加護聽許。」
彼佛告曰:「諸善男子!汝便可往,今正是時。汝等皆應自攝身香入堪忍界,勿令彼諸有情醉悶放逸;汝等皆應自隱色相入堪忍界,勿令彼諸菩薩心生愧恥。汝等於彼堪忍世界勿生劣想而作障礙。所以者何?諸善男子!一切國土皆如虛空,諸佛、世尊為欲成熟諸有情故,隨諸有情所樂示現種種佛土——或染、或淨,無決定相——而諸佛土實皆清淨、無有差別。」
時化菩薩受滿食器,與九百萬諸菩薩僧,承彼佛威神及無垢稱力於彼界沒,經須臾頃至於此土無垢稱室欻然而現。」(CBETA, T14, no. 476, p. 579, a3-p. 580, a2)
[1]思惟=尋思【宋】【元】【明】【宮】【聖】。[2]昇=升【聖】。[3]唯=惟【宋】【元】【明】【宮】。[4]告之=便告【宋】【元】【明】【宮】【聖】。[5]讚=贊【宋】【元】【明】【宮】。
(아래는 한글대장경 번역. 같은 경전을 현장 스님은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으로, 구마라집 스님은<<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이라는 제목으로 옮겼습니다. 거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문병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만 보더라도 독특한 대승경전중 하나입니다. 특히 4권에 천녀가 꽃을 뿌리고 몸에 붙은 꽃을 떼어내려고 하는 사리자가 "여자가...."라고 말하자 사리자를 여자로 바꿔버리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 제5권
10. 향대불품(香臺佛品)
그때 사리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식사할 때가 되었는데, 이 대보살들은 법을 설하고 나서도 일어나질 않는구나. 우리 성문들과 보살들은 언제 식사를 할까?’
무구칭은 사리자의 생각을 알고 그에게 말했다.
“대덕이여, 여래께서는 성문들을 위해 8해탈(解脫)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이미 그 경지에 머무르고 있는데도 재물이나 먹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정법(正法)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음식이 먹고 싶다면 잠깐 기다리십시오. 모든 이에게 일찍이 먹어 보지 못했던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
무구칭은 순식간에 미묘한 적정에 들어가 뛰어난 신통력을 일으켜 보살과 대성문들에게 다음과 같은 광경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이 불국토에서 위쪽 세계로 42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불세계(佛世界)를 지나면 또 하나의 불세계가 있다. 그 불세계의 이름은 일체 묘향(妙香)이며, 그곳의 부처님 이름은 최상향대(最上香臺)이신데 지금 현재 평화롭게 안주하고 계신다. 그 세계 속엔 미묘한 향기가 있는데, 시방의 모든 불세계의 인간들이나 천신들이 발하는 향기보다 훨씬 뛰어난 향기이다. 그곳의 나무들은 모두 미묘한 향기를 발하는데, 사방 모든 지역에 널리 퍼지고 일체에 가득 찼다. 그 세계에는 성문이나 연각과 같은 2승(乘)의 명칭은 없고 오직 청정한 대보살(大菩薩)들만 있는데, 최상향대 여래는 그들에게 법을 설했다. 그 세계의 모든 누각이나 궁전ㆍ거리ㆍ숲ㆍ동산ㆍ의복들은 하나하나가 다 미묘한 향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세계의 세존과 보살들이 먹는 향기는 미묘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시방의 한량없는 불국토에 널리 퍼졌다.
그때 최상향대여래와 보살들은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그곳엔 향엄(香嚴)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천자(天子)가 있었다. 이미 대승에 대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낸 자로 그 불국토의 여래와 보살들을 공양하면서 받들고 있었다.
그때 이곳의 모든 대중들은 그 세계의 최상향대여래와 보살들이 함께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을 다 보았다.
무구칭은 모든 보살들에게 널리 말했다.
“여러분 대사(大士)들 중에서 누가 저 세계로 가서 미묘한 향기로 된 음식을 가져올 수 있습니까?”
그러나 묘길상의 위신력(威神力) 때문인지 보살들은 다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무구칭이 묘길상에게 말했다.
“그대는 어째서 지금 대중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가호(加護)해 주지 않으십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거사여, 그대는 이 보살들을 경시해선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도 아직 배우지 못한 자를 경시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무구칭은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대중들 앞에서 보살의 화신(化身)을 만들었다. 그 화신 보살의 몸은 금빛이었으며, 상호(相好)의 장엄함과 위덕(威德)의 광명은 그곳에 모인 대중을 압도했다. 무구칭이 말했다.
“그대 선남자여, 이 불국토에서 위쪽으로 42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불세계를 지나가면 또 하나의 불세계가 있다. 그 불세계의 이름은 일체묘향이며, 그곳 부처님의 이름은 최상향대인데 여러 보살들과 함께 앉아서 음식을 들고 계신다. 그대는 그곳에 가서 부처님 발에 고개 숙여 절하고 이렇게 말씀드려라.
‘이 아래쪽 세계의 무구칭이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세존의 두 발에 고개 숙여 절하고 경건히 문안드립니다. 괴롭거나 아프신 데 없이 기거가 편안하시고 기력이 충만해 안락하게 지내시는지요?’
그리고 소요하는 마음으로 오른쪽으로 수백천 번 돌고 두 발에 머리 숙여 절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려라.
‘바라건대 세존께서 드시고 난 나머지 음식을 저 아래 감인(堪忍:娑婆)세계에 베풀어 불사(佛事)를 지으셔서 근기 낮고 욕망의 쾌락을 좇는 중생들로 하여금 대지혜를 기뻐하게 하시고, 또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의 명성을 어디서나 듣게 해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나서 화신 보살이 그곳에 모여 있는 대중들 앞에서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니 모든 대중들이 모두 그 광경을 보았다. 신통력이 너무나 빨라 순식간에 묘향의 세계에 도착해 최상향대부처님의 발에 절하면서 말했다.
“아래쪽 세계의 보살인 무구칭이 세존의 두 발에 한량없이 고개 숙여 절하고 경건히 문안드립니다. 괴롭거나 아프신 데 없이 기거가 편안하시고 기력이 충만해 안락하게 지내시는지요?”
그리고 소요하는 마음으로 오른쪽으로 수백천 번 돌고 두 발에 머리 숙여 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 드시고 난 나머지 음식을 저 아래 감인세계에 베풀어 불사를 지으셔서 근기 낮고 욕망의 쾌락을 좇는 중생들로 하여금 대지혜를 기뻐하게 하고, 또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의 명성을 어디서나 듣게 해주십시오.”
그때 그곳에 모인 묘향세계의 보살들은 이 화신 보살의 상호가 장엄하고 위덕의 광명이 미묘하면서도 뛰어난 것을 보고 경이감에 차서 말했다.
“이 대사(大士)는 지금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감인세계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어째서 근기 낮고 욕망의 쾌락을 좇는 세계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그들은 이렇게 최상향대여래에게 묻고 나서 말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 설명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여기서 아래쪽으로 42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불세계를 지나면 다시 하나의 불세계가 나오는데 그 이름을 감인(堪忍)이라고 한다. 그곳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이신데, 지금 현재 그곳에서 안온하게 머물러 계신다. 석가모니여래는 다섯 가지 부정(不淨)이 가득한 나쁜 세상에 머무시면서 근기 낮고 쾌락만을 좇는 중생들을 위해 정법(正法)을 선양하고 계신다. 그곳에는 또 무구칭이라는 보살이 있는데 이미 불가사의 해탈법문에 안주해서, 여러 보살들에게 미묘한 법을 열어 보이고 있다. 이 무구칭이 화신 보살을 이곳에 보낸 것은 나의 공덕과 명호를 칭송하고, 동시에 이 땅이 온갖 공덕으로 장엄되어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그곳 보살들의 선근(善根)을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묘향세계의 보살들 모두가 말했다.
“그 분의 공덕이 어느 정도이시기에 큰 신통력과 무외(無畏)의 힘이 이 같은 화신을 만드는 데까지 이른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이 대보살은 뛰어난 대공덕법을 성취했다. 한 찰나에 한량없고 가없는 보살의 화신을 지어 시방의 모든 국토에 전부 보내 불사를 짓게 하니, 이는 한량없는 중생의 안락과 번영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최상향대여래는 온갖 미묘한 향기가 흘러나오는 그릇에다 온갖 미묘한 향기를 풍기는 음식을 담아서 무구칭이 보낸 화신 보살의 손에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 불국토의 9백만 대보살들이 동시에 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청했다.
“우리들도 이 화신 보살과 함께 저 아래 감인세계에 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뵈옵고 경건히 예를 드리고 공양을 한 다음 정법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무구칭과 여러 보살들을 뵈옵고 경건히 예를 드리고 공양하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이 가고 싶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그대들 모두는 스스로 몸의 향기를 거두고 나서 감인세계에 들어가야 한다. 그곳 중생들이 향기에 취해 방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대들 모두는 스스로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숨긴 채 감인세계에 들어가야 한다. 그곳 보살들이 부끄러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 그대들은 저감인세계에 대해서 경멸하는 생각을 일으켜 혐오하지 않도록 하라. 왜냐하면 선남자들이여, 일체의 불국토는 다 허공 같기 때문이다. 모든 불세존은 중생들을 성숙시키고 싶기 때문에 중생이 즐기는 데 따라 갖가지 불국토를 나타낸다. 어떤 국토는 청정하고 어떤 국토는 오염되어 있고, 어떤 국토는 결정된 모습이 없지만 사실상 모든 불국토는 근본적으로 청정해서 차별이 없는 것이다.”
그러자 화신 보살은 음식이 가득 찬 그릇을 받아들고 9백만 보살들과 함께 최상향대부처님의 위신력과 무구칭의 신통력에 의지해 그 묘향세계에서 사라져 순식간에 이 세계의 무구칭 방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