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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두 가지 시각

VIS VITALIS 2018. 1. 4. 18:46

역사를 밑에서 쌓인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지층으로 켜켜이 쌓아올려진 것에서 다른 시간을 읽는 시각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지 않고 반대로
역사를 위에서 깍여나간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도장을 팠다가 그것을 깍아내고 다른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역사는 위에서 깍여나간다.
사라지고 만다.
그 긴 도장은 언제 사라지는가?
그 도장은 무엇을 비유하는가?
역사의 불연속성을, 망각을, 역사의 순간 순간 소멸을 말한다.
역사는 눈처럼 쌓이지 않는다.
눈처럼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