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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와 정신靜身

VIS VITALIS 2017. 10. 22. 16:25

어정신한사於靜身閑事
가만히 있거나 한가한 경우에

라고 정신靜身을 옮길 때, "가만히 있"다는 말은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이 들었던 선내방송의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가만히...라는 말은 세월호 이후에 상처의 말이 되어버렸다.
가만히...라는 말은 참으로 좋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참으로 참혹한 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성의 차원과 타율의 차원은 이토록 다르다.
가만히는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 되어야지 남에게 명령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남에게 가만히 있거나 내가 남에게 가만히 다가가거나 하는 일은 괜찮으나
남에게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것은 안된다. 세월호 참사가 가만히 라는 말에 대해 한 전언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