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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死日)

VIS VITALIS 2017. 9. 13. 11:23

사일 축하합니다.
사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사일을 사일 축하합니다.

그러나 촛불을 끄는 사람이 없다.
케잌을 자를 사람도 없다.
생일의 주인공이 내뿜는 입바람을
사일의 주인공은 뿜어내지 못한다.

어제는 누군가의 기일이었다.
아이에게 음식을 드시고 가셨다고 말한다.
지방紙榜에 쓰여진 이름대로 초대한 이가 왔는지 알지 못한다.
전통은 행위의 의미를 묻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편하게 만든다.
행위가 생기면 그것의 의미는 전통이 떠안기 때문이다.
쭉 해왔으니까 하는 것일뿐.

어쩌면 나무아미타불도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일은 나의 기일이다.
나는 그 기일에 지방紙榜으로 불러도 참석안할 생각이다.
그런 내일은 없고 그런 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