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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웹진 VOL.212 - '264작은문학관'

VIS VITALIS 2017. 7. 13. 19:50

KNU 피플http://webzine.knu.ac.kr/wz3/sub/people.htm?VOL=212

지난 5월, 지역에 특색있는 개인문학관이 개관되었다. 이 문학관은 항일민족시인 이육사를 기리고, 그의 삶을 공유하기 위한 공간으로 북성로 골목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는, 젊은 시절 이육사 시인의 문학 활동과 항일운동을 펼친 생활의 무대였기에 작은 문학관 속에서 그의 스토리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번 호 웹진에서는 동경의 마음으로 이육사 시인을 연구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료로 ‘264작은문학관’을 설립한 박현수 교수를 만나보자.
 
 
 저는 이육사 시인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개인적으로 이육사 시인에게 많은 빚을 지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인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육사 시인을 연구하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학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육사 시인이라고 판단했고, 그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그 시대를 바라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힘으로 ‘264작은문학관’을 설립할 수 있었고, 이 문학관을 통해 사람들이 그의 뜻을 기리며 많은 교훈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공간은 전문성을 갖춘 대구 유일의 개인문학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전시 위주의 문학관이 아닌, 강연과 소모임, 시 낭송 등 다양한 문화를 기획함으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2천원의 관람료는 작은 문학관을 유지하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264작은문학관’은 누구든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문학콘텐츠 공유의 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264작은문학관’은 북성로 골목 안쪽에 자리하며,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문학관 설립을 위해 전문 건축가가 재건축하였습니다. 이 건물은 총 2층으로, 1층은 소모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획전시실과 카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2층은 상설전시실로, 이육사 시인과 관련된 자료를 두루 망라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시물의 이해를 돕는 ‘한 권에 담은 264작은 문학관’ 안내 책자를 통해 전시물의 이해를 한층 높여줍니다. 여기서 이 소책자 속의 페이지 쪽수와 전시물에 붙어있는 일련번호가 일치하도록 하여 관련 전시물을 참고하는데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누구나 신발을 벗고 편히 기대앉아서 관람할 수 있어,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육사라는 이름은 이육사 시인이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며 대구형무소에 복역했을 때의 수인번호 ‘264’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출옥 후, 그는 여러 독립운동단체에 가담하며 시를 비롯한 다양한 문학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의 문학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많이 소유하는 것, 즉 풍요로움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움은 대의를 결정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셨죠. 이육사 시인은 이 정신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자신의 외동딸 이름을 ‘기름질 옥’ ‘아닐 비’, ‘욕심을 버리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위인이 돼라’는 의미로 ‘이옥비’라고 지었죠. 지난 5월 이옥비 여사는 ‘264작은문학관’ 상량식에 참석하여, 기념관에 사용될 대들보에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의 시구를 적었습니다.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바로 이 시 한 구절에서, 이육사 시인은 물질적 풍요로움보다 마음의 풍요로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요.
 
 
 ‘264작은문학관’을 대구에서의 이육사 시인의 삶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현재 대구 내에서 문화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문학관 시설이 다소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264작은문학관’이 잘 운영되어, 개인문학관 설립의 표본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이상화, 현진건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여러 시인들을 기리는 문학관이 대구 내에 많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구 내 이러한 문화 인프라가 계속 구축된다면 우리들의 문화수준이 높아질 것이고 이로 인해 삶 또한 윤택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264작은문학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육사 시인의 진정한 삶과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꾸준히 힘쓸 것입니다. 이미 문학관 내부 1층 기획전시실에는 팝 아트로 묘사된 이육사 시인의 초상화가 비치되어있습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로,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죠. 이후에도 새로운 문화 콘텐츠 기법을 적용시킴으로, 관람의 신선함을 기할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준비를 하며 느끼는 압박감 때문에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취업이라는 문턱을 넘기에 앞서, 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누렸으면 좋겠어요. 특히 외국 여행을 비롯하여 학교 국제화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로 어느새 새로움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취업에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언어는 동물과 인간을 구별할 수 있는 조건이며, 인간이라면 모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언어를 누구보다 더 세련되고 멋지게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자신만의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만들 수 있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책을 구독하는 것과 꾸준한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독서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사실들을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또한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봄으로써 자신의 글쓰기, 말하기 실력은 어느새 성장되어 있을 것입니다. 책을 통해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