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의 영양제가 있다.
행위의 보약이라고 해도 좋다. 걷기 좋은 날씨에 걷기 좋은 시간을 택해 좋은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 행위는 몸에 영양제가 된다. 어제 점심시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이내가 낀 남산 산책로(한옥마을로 접어드는 곳에서 동국대 상록원으로 접어드는 곳까지)를 걸었다. 불교학술원에서 알게 된 한 분과 같이 담소를 나누며 걸었다. 행위의 영양제는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쉽기 전에 그 행위는 섭취되어야 한다. 행위의 섭취가 결핍될 때 병이 온다. 과로는 행위의 영양제 결핍을 통해 병이 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은 행위의 영양제와 더불어 최고의 영양제 잠이다. 잠은 지상의 것중 가장 뛰어난 행위이다. 숙면은 행위 중의 행위이다. 영양중의 영양이다. 숙면과 산책은 건강을 보장하는 양대산맥이다. 그 둘 중 하나가 무너지면 몸이 감당하지 못한다. 특히 잠의 결핍은 치명적이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삶을 잘 산다는 것과 같다. 잠을 행위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면 부작위 또는 무위라고 불러도 좋다. 아무튼 잠은 자기가 가장 자고 싶을 때 가장 자고 싶은 곳에서 아무런 방해없이 푹 자야한다. 푹잠은 선잠의 단순 합이 아닌 효능이 있다. 푹 자야한다. 그리고 그 잠의 효능이 생활에 원활히 작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산책같은 것이 필요하다. 뛰어도 좋다. 아무튼 영양제로서의 행위가 따로 요구된다. 행위의 비타민! 그 대표적인 것으로서 걷기 좋은 때 걷기 좋은 곳에서의 산책을 추천할 뿐이다. 자연은 도시에서는 따로 호흡해야할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산책에서 좋은 공기를 호흡하고 나무와 풀, 새 소리, 물 소리 등을 영양제처럼 섭취해야 한다. 한 마디로 쉼은 몸에 투입되어야한다. 산책은 행위의 링겔주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