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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道安의 ‘五失本三不易’ 一考 박상준

VIS VITALIS 2017. 5. 5. 17:32

釋道安五失本三不易一考

 

 

박상준(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장구한 중국 불교 譯經史에서 역경인들이 한결같이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뜻을 훼손하지 않고 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전혀 다른 語系에 속해 있는 범어나, 梵本이 중국으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로 번역된 胡語를 중국어로 옮기는 일은 至難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중국에서 행해졌던 초기 역경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면서 동시에 후대 중국 譯經史指南이 되었던 釋道安五失本三不易설은 한문 불전에 의거해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이 땅의 역경인들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五失本三不易에 대한 종래의 견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失本에 대해서는 ?원형을 잃더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주장이다. 不易에 대해서는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보아 ?불역?으로 읽는 견해와 ?쉽지 않다?고 보아 ?불이?로 읽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발표자는 五失本은 반성문이고 不易?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五失本에 대해서는 개괄적으로 반론을 제시하고, 三不易에 대해서는 원문을 조목조목 검토하면서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불역?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橫超慧日 선생이다. 그는 ?印度學佛敎學硏究?에서 釋道安飜譯論이라는 논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五失本三不易를 설명하고 있다.

 

五失本이란 胡文을 번역하여 나라 말로 만드는 데 다섯 가지 失本이 있다는 것으로, 첫째, 번역하면 어순의 배열이 胡文譯文은 바뀌게 된다. 둘째, 胡經은 질박함을 종지로 삼지만 진나라 사람은 꾸밈[]을 좋아하기 때문에 번역하면 원본의 질박함을 잃어버린다. 셋째, 胡經에는 반복이 많은데 번역할 때에 삭제된다. 넷째, 胡經에는 일견 혼란하다고 생각되는 설명문이 삽입되어 있는데 번역할 때에는 그것이 대량으로 삭제된다. 다섯째, 胡經은 단락이 바뀔 때마다 이미 기술한 사항을 반복하는데 번역할 때에 이것이 모두 배제된다. 다음에 三不易의 첫 번째는, ?반야경?時俗에 따라 교설된 것이므로 마음대로 그 고아한 교설을 깎아내서 지금의 풍속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범부는 성자의 경지에 이르기 어렵기 때문에 옛 성자의 미묘한 교설을 말세의 범속에 맞추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 셋째는, 부처님이 입멸한 직후에조차 아라한들은 매우 신중하게 결집을 행하였다. 그런데 천 년 후인 오늘날 만약 천박한 생각으로 태연하게 取捨를 가한다면 그것은 법을 알지 못하는 자의 저돌적인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서경수 교수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민족문화? 4호에 기고한 佛典 漢譯理論歷史라는 논문에서 서경수 교수는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하였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五失論趣意는 불교경전의 漢譯에 대한 엄격한 금지조항은 아니고 다만 胡語漢語의 차이에서 생기는 번역상의 불가피 사항을 허용하는 한계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겠다. 漢譯時 원전은 五失論의 한계에서는 원형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허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원문에 충실하게 하려는 直譯漢語에 충실하게 하려는 意譯 사이의 한계를 道安五失論에 의하여 明示한 것이다. 第一失, 어순의 도치는 불가피한 사항이지만, 第二 한문 문장의 수식 양식에 순응, 第三 反覆 裁斥, 第四 義說 삭제, 第五 重說 제거 등은 반드시 불가피 사항은 아니다.

그리고 三不易은 문자의 뜻대로 세 가지 바꿀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 第一不易?반야경?에 관한 不易이다. ?반야경?時俗에 따라 교설된 것이므로 마음대로 古雅한 설법을 時代風에 맞도록 고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第二不易은 범부는 성자의 경지에 이를 수 없으므로 성자의 미묘한 교설을 말세의 범속에 맞도록 고쳐서는 안 된다. 第三不易佛滅 직후에도 아라한들은 결집하는 데 신중을 다하였다. 그런데 천년 후의 오늘에 와서 천박한 생각으로 태연스럽게 佛說取捨한다면, 그것은 正法을 모르는 저돌적 행위다.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다른 견해를 주장한 사람은 중국의 呂徵 선생이다. 그는 1979년에 발간된 ?中國佛學源流略講?이라는 저서를 통해 五失本三不易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간단히 말하면, 다섯 가지 상황에 있어서 原本과 일치할 수 없는 것이다.

첫째, 어법상 漢語의 구조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중국인의 수식을 좋아하는 습관에 맞추기 위해, 문자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식을 해야만 한다.

셋째, 찬송문의 반복되는 문장에 대해, 삭제하고 생략해야 한다.

넷째, 연속해서 거듭 나오는 重頌은 삭제해야 한다.

다섯째, 한 가지 문제를 말하고 나서 다른 한 문제를 말할 때, 앞 문장에서 중복된 부분도 삭제해야 한다.

번역하는 데 세 가지 쉽지 않은 점은,

첫째, 經典은 원래 부처님이 그 때에 맞게 말씀하신 것인데, 옛날과 지금은 풍속이 달라서, 옛날 풍속을 지금에 맞도록 해야만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 성인의 지혜로 설하신 진리의 언설과 심오한 의미를 전역하여 어리석은 범부들에게 전달해주어야 하는데 시간과 거리가 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셋째, 당시 경을 편찬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큰 지혜가 있으셨고 신통력을 지녔던 분들인데, 지금은 오히려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번역을 해야 하므로,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五失本三不易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서경수 교수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五失本三不易다섯 가지는 원형을 잃어도 되고 세 가지는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번역론으로 대부분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표자는 한글대장경 편찬 작업에 동참하여 ?出三藏記集?을 번역하였다. 그 때 제8권에 나오는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고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道安梵語胡語를 중국어로 옮기면서 맞닥뜨렸던 장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한문 불전뿐만 아니라 범어 불전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범어 불전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한 발표자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여기에서는 우선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에 나오는 道安의 문맥을 따라가면서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

발표자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三不易세 가지가 쉽지 않다로 번역하였다. 원문을 읽어보면, 五失本은 원본의 형태를 잃더라도 허용해야 되는 한계를 제시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중국에서 행해진 佛經 번역 작업에 대한 반성의 내용이 담겨 있다. 5권에 나오는 新集抄經錄에서조차

 

이것은 모두 胡本을 간략하게 옮겨 쓴 것이지 자르고 끊어내어 경을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후세 사람들이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뜻에 따라서 가려 뽑고, 혹은 여러 을 흩어지게 하고, 혹은 正文을 나누어 버렸다. 그리하여 성인의 말씀이 근본을 떠나게 하고, 또 학자들이 지말을 좇게 하였으니, 竟陵 文宣王의 밝고 깊은 지혜의 견해로도 이런 오류를 면하지 못하였다.

 

고 하여, 원문을 삭제하고 생략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道安이 지은 比丘大戒序를 보면 대중에게 경계를 권고하는 문장이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거하도록 명하였다가 제자인 慧常의 건의를 받아들여 梵文을 검토하여 어순에 맞게 고치기만 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道安 자신이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에서 만약 ?詩經?이 번거롭게 중복되어 있다고 여기고, ?商書?가 질박하다고 여겨 깎아 내어 지금의 표현에 합치시킨다면 馬融鄭玄이 매우 한스럽게 여길 것이다고 한 것에 비추어 볼 때 五失本에 대해서 橫超 선생이 ?허용되는 한계?로 보고, 呂澂 선생이 생략해야 한다고 본 것은 道安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橫超 선생은 五失本의 네 번째에 대해서 胡經에는 일견 혼란하다고 생각되는 설명문이 삽입되어 있는데 번역할 때에는 그것이 대량으로 삭제된다(第四胡經には一見混亂われるような說明揷入されているけれども飜譯つてはそれが大量削除される)”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亂辭와 비슷하다고 하는 義說은 혼란스러운 설명문이 아니라 梵文長行體의 뒤에 나오는 重頌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橫超 선생의 誤讀임이 분명하다.

三不易에 대해 橫超 선생은 바꾸어서는 안 되는 세 가지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이해한다면 梵本의 문장을 漢譯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三不易의 첫 번째 내용을 발표자는 성인은 반드시 때에 맞추어 설법하시지만 時俗에는 변화가 있어서 古雅한 것을 삭제하여 지금의 시속에 맞추어야 하니, 이것이 첫 번째 어려운 점이다로 번역하였다. 여기에서 不易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할 경우 인도의 시대 풍속에 맞추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지금 중국의 풍속에 맞추어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되므로 아예 梵本漢譯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 不易의 내용을 읽어보면, 번역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발표자는 두 번째 不易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어서 성인도 인도할 수 없는데, 천 년 전에 하신 진리의 언설을 전역하여 백 대의 왕조가 지난 후에 말세의 세간에 맞도록 하고자 하니, 이것이 두 번째 어려운 점이다.

 

이에 대해 橫超 선생은 前代의 학자들이 不易難易의 문제로 보고 있는 일반적인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며 만일 三不易이 번역의 곤란함을 열거하는 세 가지라고 한다면, (번역이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인데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가리키는 것이겠지만 三不易의 문장 안에는 (번역을) 해야만 한다는 언급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구법승들이 목숨을 걸고 천축을 오가면서 경전을 구해 오고 인도의 전법승들이 험난한 길을 넘어 중국으로 와서 傳譯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겠는가? 傳譯傳法度生을 위한 것이 아니던가. 더욱이 원문에는 乃欲以千歲之上微言 傳使合百王之下末俗라고 하여 천 년 이전의 진리의 언설을 전역하여 백 대의 왕조가 지난 후의 말세 세속을 살아가고 있는 중생을 제도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따라서 不易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하면 아예 문맥이 통하지 않게 된다.

세 번째 不易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난이 경을 송출한 때는 부처님과 떨어진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존자 대가섭은 육신통을 얻은 5백의 아라한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살피게 하였는데, 지금 천 년이나 떨어져서 부처님의 뜻에 접근하여 헤아리려 하고 있으니, 저 아라한의 높은 경지로도 전전긍긍하여 신중하기가 저와 같았거늘, 지금 이 생사에 윤회하는 사람들이 평범하기가 이와 같은데, 법을 알지 못하는 자로서 어찌 용감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세 번째 어려운 점이다.

 

橫超 선생은 이 대목에서 不易?取捨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도안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取捨를 가하는 문제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행하고 있는 佛典 번역 사업 전체의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道安은 부처님의 입멸 직후에 행해졌던 불전 결집을 떠올리면서 천여 년이라는 시간과 인도와 중국이라는 공간적 차이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장애를 끌어안고 번역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道安五失本三不易설은 후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僧叡법사가 大品經序에서 붓을 들어 번역할 때에는 돌아가신 스승의 五失本三不易에 대한 가르침을 세 번 생각하면서 근심과 두려움을 번갈아 가며 마음 속에 품어 마치 위험에 처한 듯 근심하고 두려워하였으니, 살얼음을 밟는 듯 하고 깊은 연못가에 다다른 듯 조심한다는 것으로도 오히려 비유하기에 부족하였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오늘날 梵語佛典漢文佛典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본 모습을 잃고 있는 점은 없는가. 이 땅에서 佛典을 한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역자들의 고충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梵本에서 한글로 옮기든 한문에서 한글로 옮기든 어려움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1600여 년 이전 저 편의 시간에서 도안이 제창한 五失本三不易의 문제는 중국과 한국이라는 공간에 관계없이 역경을 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등에 지고 가야 하는 화두임에 틀림없다.

















6)  이러한 고민의 일단은 김호성漢文佛典의 理를 위한 基礎的 梵語 文法(『불교대학원논총』 제7, 2001)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그는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와 더불어 ‘漢文佛敎’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한국불교를 포함한 ‘한문불교’를 공부함에 있어서는 한문만 공부해도 안 되는 것은 아니다다시 말하면범어라고 하는 원전원어에 대한 학습 내지 해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대부분의 학인들은 여기에 안주하고 있는 듯 하다이에 대한 비판으로서 한역불전의 번역과정에서 발생한 범어 원전과의 갭(gap)을 의식하면서 범어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과연 ‘한문불교’를 주로 공부하는 모든 학인들이 다 범어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범어에 대한 이해와 의식이 無用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범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논자는 無理라고 본다… 한문불교를 공부하는 학인이므로 범어 원전에 대한 능수능란한 독해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범어라는 언어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한문불전의 독해에 필요한/도움이 될 정도의 범어 문법에 대한 기초적 지식 정도는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하여 한문 불전을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 학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釋道安의 ‘五失本三不易’ 一考

 

 

박상준(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장구한 중국 불교 譯經史에서 역경인들이 한결같이 고민했던 것은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뜻을 훼손하지 않고 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전혀 다른 語系에 속해 있는 범어나梵本이 중국으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로 번역된 胡語를 중국어로 옮기는 일은 至難한 일임에 틀림없었다중국에서 행해졌던 초기 역경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면서 동시에 후대 중국 譯經史의 指南이 되었던 釋道安의 ‘五失本三不易’설은 한문 불전에 의거해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이 땅의 역경인들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五失本三不易에 대한 종래의 견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失本에 대해서는 '원형을 잃더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주장이다不易에 대해서는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보아 '불역'으로 읽는 견해와 '쉽지 않다'고 보아 '불이'로 읽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발표자는 五失本은 반성문이고 不易는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따라서 五失本에 대해서는 개괄적으로 반론을 제시하고不易에 대해서는 원문을 조목조목 검토하면서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불역'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橫超慧日 선생이다그는 『印度學佛敎學硏究』에서 「釋道安飜譯論」이라는 논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五失本三不易를 설명하고 있다.

 

五失本이란 胡文을 번역하여 나라 말로 만드는 데 다섯 가지 失本이 있다는 것으로첫째번역하면 어순의 배열이 胡文과 譯文은 바뀌게 된다둘째胡經은 질박함을 종지로 삼지만 진나라 사람은 꾸밈[]을 좋아하기 때문에 번역하면 원본의 질박함을 잃어버린다셋째胡經에는 반복이 많은데 번역할 때에 삭제된다넷째胡經에는 일견 혼란하다고 생각되는 설명문이 삽입되어 있는데 번역할 때에는 그것이 대량으로 삭제된다다섯째胡經은 단락이 바뀔 때마다 이미 기술한 사항을 반복하는데 번역할 때에 이것이 모두 배제된다다음에 의 첫 번째는『반야경』은 時俗에 따라 교설된 것이므로 마음대로 그 고아한 교설을 깎아내서 지금의 풍속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두 번째는범부는 성자의 경지에 이르기 어렵기 때문에 옛 성자의 미묘한 교설을 말세의 범속에 맞추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셋째는부처님이 입멸한 직후에조차 아라한들은 매우 신중하게 결집을 행하였다그런데 천 년 후인 오늘날 만약 천박한 생각으로 태연하게 取捨를 가한다면 그것은 법을 알지 못하는 자의 저돌적인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1)

 

(2)                            佛 敎 大 學 院 論 叢  第七輯

 

서경수 교수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민족문화』 4호에 기고한 「佛典 漢譯의 理과 歷史」라는 논문에서 서경수 교수는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하였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五失論의 趣意는 불교경전의 漢譯에 대한 엄격한 금지조항은 아니고 다만 胡語와 漢語의 차이에서 생기는 번역상의 불가피 사항을 허용하는 한계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겠다漢譯時 원전은 五失論의 한계에서는 원형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허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원문에 충실하게 하려는 直譯과 漢語에 충실하게 하려는 意譯 사이의 한계를 道安은 五失論에 의하여 明示한 것이다第一失어순의 도치는 불가피한 사항이지만第二 한문 문장의 수식 양식에 순응第三 反覆 裁斥第四 義說 삭제第五 重說 제거 등은 반드시 불가피 사항은 아니다.

그리고 ‘’은 문자의 뜻대로 세 가지 바꿀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第一은 『반야경』에 관한 不이다『반야경』은 時俗에 따라 교설된 것이므로 마음대로 古雅한 설법을 時代風에 맞도록 고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第二은 범부는 성자의 경지에 이를 수 없으므로 성자의 미묘한 교설을 말세의 범속에 맞도록 고쳐서는 안 된다第三은 佛滅 직후에도 아라한들은 결집하는 데 신중을 다하였다그런데 천년 후의 오늘에 와서 천박한 생각으로 태연스럽게 佛說에 取捨를 한다면그것은 正法을 모르는 저돌적 행위다2)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다른 견해를 주장한 사람은 중국의 呂徵 선생이다그는 1979년에 발간된 『中國佛學源流略講』이라는 저서를 통해 五失本三不易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간단히 말하면다섯 가지 상황에 있어서 原本과 일치할 수 없는 것이다.

첫째어법상 漢語의 구조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중국인의 수식을 좋아하는 습관에 맞추기 위해문자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식을 해야만 한다.

셋째찬송문의 반복되는 문장에 대해삭제하고 생략해야 한다.

넷째연속해서 거듭 나오는 重頌은 삭제해야 한다.

다섯째한 가지 문제를 말하고 나서 다른 한 문제를 말할 때앞 문장에서 중복된 부분도 삭제해야 한다.

번역하는 데 세 가지 쉽지 않은 점은,

첫째經典은 원래 부처님이 그 때에 맞게 말씀하신 것인데옛날과 지금은 풍속이 달라서옛날 풍속을 지금에 맞도록 해야만 하기 때문에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성인의 지혜로 설하신 진리의 언설과 심오한 의미를 전역하여 어리석은 범부들에게 전달해주어야 하는데 시간과 거리가 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셋째당시 경을 편찬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큰 지혜가 있으셨고 신통력을 지녔던 분들인데지금은 오히려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번역을  해야 하므로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3)

 

 

(2)                            佛 敎 大 學 院 論 叢  第七輯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五失本三不易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서경수 교수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五失本三不易를 ‘다섯 가지는 원형을 잃어도 되고 세 가지는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번역론으로 대부분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4)

발표자는 한글대장경 편찬 작업에 동참하여 『出三藏記集』을 번역5) 하였다그 때 제8권에 나오는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고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道安이 梵語나 胡語를 중국어로 옮기면서 맞닥뜨렸던 장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동시에 한문 불전뿐만 아니라 범어 불전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6) 범어 불전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한 발표자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여기에서는 우선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에 나오는 道安의 문맥을 따라가면서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

발표자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不易를 ‘세 가지가 쉽지 않다’로 번역하였다원문을 읽어보면7) 五失本은 원본의 형태를 잃더라도 허용해야 되는 한계를 제시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중국에서 행해진 佛經 번역 작업에 대한 반성의 내용이 담겨 있다5권에 나오는 「新集抄經錄」에서조차

 

이것은 모두 胡本을 간략하게 옮겨 쓴 것이지 자르고 끊어내어 경을 만든 것이 아니다그런데 후세 사람들이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뜻에 따라서 가려 뽑고혹은 여러 을 흩어지게 하고혹은 正文을 나누어 버렸다그리하여 성인의 말씀이 근본을 떠나게 하고또 학자들이 지말을 좇게 하였으니竟陵 文宣王의 밝고 깊은 지혜의 견해로도 이런 오류를 면하지 못하였다.8)

 

(2)                            佛 敎 大 學 院 論 叢  第七輯

 

고 하여원문을 삭제하고 생략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道安이 지은 「比丘大戒序」를 보면 대중에게 경계를 권고하는 문장이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거하도록 명하였다가 제자인 慧常의 건의를 받아들여 梵文을 검토하여 어순에 맞게 고치기만 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9)

또한 道安 자신이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에서 “만약 『詩經』이 번거롭게 중복되어 있다고 여기고商書』가 질박하다고 여겨 깎아 내어 지금의 표현에 합치시킨다면 馬融과 鄭玄이 매우 한스럽게 여길 것이다”10) 고 한 것에 비추어 볼 때 五失本에 대해서 橫超 선생이 '허용되는 한계'로 보고澂 선생이 ‘생략해야 한다’고 본 것은 道安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橫超 선생은 五失本의 네 번째에 대해서 “胡經에는 일견 혼란하다고 생각되는 설명문이 삽입되어 있는데 번역할 때에는 그것이 대량으로 삭제된다(第四胡經には一見混亂われるような說明揷入されているけれども飜譯つてはそれが大量削除される)”고 하였는데여기에서 ‘亂’와 비슷하다고 하는 ‘義說’은 혼란스러운 설명문이 아니라 梵文의 長行體의 뒤에 나오는 重頌을 가리키는 것이다.11) 그렇다면 橫超 선생의 誤讀임이 분명하다.

不易에 대해 橫超 선생은 ‘바꾸어서는 안 되는 세 가지’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이해한다면 梵本의 문장을 漢譯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不易의 첫 번째 내용을 발표자는 “성인은 반드시 때에 맞추어 설법하시지만 時俗에는 변화가 있어서 古雅한 것을 삭제하여 지금의 시속에 맞추어야 하니이것이 첫 번째 어려운 점이다”12) 로 번역하였다여기에서 ‘不易’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할 경우 인도의 시대 풍속에 맞추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지금 중국의 풍속에 맞추어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되므로 아예 梵本을 漢譯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 不易의 내용을 읽어보면번역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발표자는 두 번째 不易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어서 성인도 인도할 수 없는데천 년 전에 하신 진리의 언설을 전역하여 백 대의 왕조가 지난 후에 말세의 세간에 맞도록 하고자 하니이것이 두 번째 어려운 점이다.13)

 

 

(2)                            佛 敎 大 學 院 論 叢  第七輯

이에 대해 橫超 선생은 前代의 학자들이 不易를 易의 문제로 보고 있는 일반적인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며 “만일 不易이 번역의 곤란함을 열거하는 세 가지라고 한다면, (번역이란 반드시해야만 하는 일인데 (그리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가리키는 것이겠지만 不易의 문장 안에는 (번역을해야만 한다는 언급이 전혀 없다”14) 고 단언하고 있다그렇다면 중국의 구법승들이 목숨을 걸고 천축을 오가면서 경전을 구해 오고 인도의 전법승들이 험난한 길을 넘어 중국으로 와서 傳譯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겠는가傳譯은 傳法度生을 위한 것이 아니던가더욱이 원문에는 ‘乃欲以千歲之上微言 傳使合百王之下末俗’라고 하여 천 년 이전의 진리의 언설을 전역하여 백 대의 왕조가 지난 후의 말세 세속을 살아가고 있는 중생을 제도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따라서 ‘不易’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하면 아예 문맥이 통하지 않게 된다.

세 번째 不易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난이 경을 송출한 때는 부처님과 떨어진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존자 대가섭은 육신통을 얻은 5백의 아라한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살피게 하였는데지금 천 년이나 떨어져서 부처님의 뜻에 접근하여 헤아리려 하고 있으니저 아라한의 높은 경지로도 전전긍긍하여 신중하기가 저와 같았거늘지금 이 생사에 윤회하는 사람들이 평범하기가 이와 같은데법을 알지 못하는 자로서 어찌 용감하게 할 수 있겠는가이것이 세 번째 어려운 점이다.

 

橫超 선생은 이 대목에서 不易를 '取捨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도안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取捨를 가하는 문제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중국에서 행하고 있는 佛典 번역 사업 전체의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道安은 부처님의 입멸 직후에 행해졌던 불전 결집을 떠올리면서 천여 년이라는 시간과 인도와 중국이라는 공간적 차이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장애를 끌어안고 번역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五失本三不易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道安의 五失本三不易설은 후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僧叡법사가 「大品經序」에서 “붓을 들어 번역할 때에는 돌아가신 스승의 五失本과 不易에 대한 가르침을 세 번 생각하면서 근심과 두려움을 번갈아 가며 마음 속에 품어 마치 위험에 처한 듯 근심하고 두려워하였으니살얼음을 밟는 듯 하고 깊은 연못가에 다다른 듯 조심한다는 것으로도 오히려 비유하기에 부족하였다”15) 고 말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오늘날 梵語佛典과 漢文佛典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본 모습을 잃고 있는 점은 없는가이 땅에서 佛典을 한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역자들의 고충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梵本에서 한글로 옮기든 한문에서 한글로 옮기든 어려움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1600여 년 이전 저 편의 시간에서 도안이 제창한 五失本三不易의 문제는 중국과 한국이라는 공간에 관계없이 역경을 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등에 지고 가야 하는 화두임에 틀림없다.


1)  橫超慧日釋道安飜譯論印度學佛敎學硏究』 5-2(昭和32), p.126. 五失本とはしてとなすに失本ありとせられるもので第一飜譯すれば配列胡文譯文とではになる第二胡經質朴とするが秦人むからすれば第三胡經には反覆いが飜譯裁斥される第四胡經には一見混亂われるような說明揷入されているけれども飜譯つてはそれが大量削除される第五胡經段落まる旣述事項繰返すが飜譯かれる第一時俗じてかれたものにその雅古なる敎說つて今風えてはならぬ第二凡夫聖者にはいから聖者微妙敎說末世凡俗わせるようなことをすべきでない第三佛入滅直後でさえ阿羅漢たちはしみ結集つたるに千年後今日若淺薄から平然取捨えるとしたならばそれはらぬ猪突というべきであろう。”

2)  『민족문화』 4(민족문화추진회, 1978), pp.51-52.

3)  呂中國佛學源流略講(北京 中華書局, 1979), p.61. 简单地说来有五种情况是不能与原本一致的第一语法上应该适应中文的结构第二为了适合中国人好文的习惯文字上必须作一定的修饰第三对于颂文的重複句子要加以删略第四山掉连篇累牍的重颂第五已经说过了到另说一问题时却又重複前文的部分这也要删除… 三种不易于翻译的情况是第一经籍本是佛因时而说的古今时俗不同要使古俗适合今时很不容易第二要把圣智所说的微言深义传给凡遇的人理解时间距离又这麽远这也不容易第三当时编经的人都是大智有神通的现在却要一般平常人来传译这更是一件不容易的事.
   우리말 번역은 각소 스님의 번역으로 『중국불교학강의』(민족사, 1992)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4)  북경대학에 교환 교수로 가 있는 정신문화연구원의 이종철 교수는 『법보신문』에 기고한 글(『법보신문』 626, 2001. 10. 3.)에서 “오실본(五失本)은 번역 과정에서 원본의 형태를 잃게 되더라도 그것이 허용되는 경우를 다섯 가지로 정리한 것이고삼불역()은 절대로 원본의 형태를 바꾸어서는 안 되는 경우를 세 가지로 제시한 것이다”라고 하여 橫超 선생과 서경수 교수의 논지를 가감없이 받아들이며 도안의 번역론이라고 소개하였다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이러한 견해를 펴고 있다.

5)  박상준․김상환․주법장『출삼장기집 외』(동국역경원, 2000)

6)  이러한 고민의 일단은 김호성漢文佛典의 理를 위한 基礎的 梵語 文法(『불교대학원논총』 제7, 2001)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그는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와 더불어 ‘漢文佛敎’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한국불교를 포함한 ‘한문불교’를 공부함에 있어서는 한문만 공부해도 안 되는 것은 아니다다시 말하면범어라고 하는 원전원어에 대한 학습 내지 해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대부분의 학인들은 여기에 안주하고 있는 듯 하다이에 대한 비판으로서 한역불전의 번역과정에서 발생한 범어 원전과의 갭(gap)을 의식하면서 범어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과연 ‘한문불교’를 주로 공부하는 모든 학인들이 다 범어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범어에 대한 이해와 의식이 無用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범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논자는 無理라고 본다… 한문불교를 공부하는 학인이므로 범어 원전에 대한 능수능란한 독해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범어라는 언어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한문불전의 독해에 필요한/도움이 될 정도의 범어 문법에 대한 기초적 지식 정도는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하여 한문 불전을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 학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7)  『出三藏記集』 권8,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譯胡爲秦 有五失本也 一者 胡語盡倒 而使從秦 一失本也 二者 胡經常質 秦人好文 傳可衆心 非文合 斯二失本也 三者 胡經委悉 至於嘆詠 丁寧反覆 或三或四 嫌其煩 而今裁斥 三失本也 四者 胡有義記 正似辭 尋說向語 文無以異 或千五百 刈而不存 四失本也 五者 事已全成 將傍及 反騰前辭已乃後說而悉除 此五失本也 然般經 三達之心 覆面所演 聖必因時 時俗有易 而刪雅古 以適今時 一不易也 愚智天隔 聖人叵階 乃欲以千歲之上微言 傳使合百王之下末俗 二不易也 阿難出經 去佛未久 尊大迦葉 令五百通 迭察迭書 今離千年而以近意量截 彼阿羅漢乃兢兢若此 此生死人 而平平若此 豈將不知法者勇乎 斯三不易(대정장 55, p.52bc)

8)  『出三藏記集』 권5, 新集抄經錄」 “此並約寫胡本 非割斷成經也 而後人弗思肆意抄撮 或棋散衆品 或爪剖正文 旣使聖言離本 復令學者逐末 竟文宣王慧見明深 亦不能免(대정장 권55, p.37c)

9)  『出三藏記集』 권11, 釋道安 比丘大戒序而慊其丁寧文多反復 稱卽命慧常令斤重去復 常乃避席謂大不宜爾 戒猶禮也 禮執而不誦 重先制也 愼擧止也 戒乃逕廣長舌相三達心制 八輩聖士珍之寶之 師師相付 一言乖本有逐無赦 外國持律其事實爾 此土尙書及與河洛 其文樸質無敢措手 明祗先王之法言而順神命也 何至佛戒聖賢所貴 而可改之以從方言乎 恐失四依不嚴之敎也 與其巧寧守雅正 譯胡爲秦 東敎之士 猶或非之 願不刊削以從飾也 衆咸稱善於是按梵文書 唯有言倒時從順耳(대정장 55, p.80b)

10)  『出三藏記集』 권8,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若夫以詩爲煩重 以尙爲質朴 而刪令合今 則馬鄭所深恨者也(대정장 55, p.52c)

11)  呂中國佛學源流略講, p.61.

12)  박상준․김상환․주법장『출삼장기집 외』, p.204. ; 出三藏記集』 권8,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然般經 三達之心 覆面所演 聖必因時 時俗有易 而刪雅古 以適今時 一不易(대정장 55, p.52c)

13)  박상준․김상환․주법장『출삼장기집 외』, p.204 ; 出三藏記集』 권8,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愚智天隔 聖人叵階 乃欲以千歲之上微言 傳使合百王之下末俗 二不易(대정장 55, p.52c)

14)  橫超慧日釋道安飜譯論, p.127.

15)  『出三藏記集』 권8, 大品經序執筆之際 三惟亡師五失及三不易之誨 則憂懼交懷 惕焉厲 雖復履薄臨深 未足喩也(대정장 55, p.5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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