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난 이빨로 깨물고는 사라진다
이빨자국같은
말들이 조금은 흐리게
때로 아주 뚜렷하게
때로 꿈 속에서만큼은 아주 똑똑히
생각을 가끔 쪼끔
한다
나는 그것을 시라고 한다
나는
그것을
축지법을 함유한 과장법
곧 슬기라고 부른다
이빨자국에는
그 이빨이 없다
발자국에
그 발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슬기는 넌지시 알려주는 것을
슬그머니 알게되는 것이다
삶에 드문드문 난 흉터처럼
슬기는
하늘을 들이박으며
땅을 흔드는 뿔같은 것이다
별 헤는 밤
그럼
아이들이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