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불교 본질은 밀교 아닌 "空사상"
이태승 박사 "티벳 불교 본질은 밀교 아닌 "空사상"
이태승 박사 "티베트 불교철학" 번역 출간
[출처] 티베트불교 본질은 밀교 아니라 ‘空사상’ - 불교신문|작성자 운객
" 번역 출간
[출처] 티베트불교 본질은 밀교 아니라 ‘空사상’ - 불교신문|작성자 운객
마쯔모토 시로(松本史朗) 지음, 이태승 등 옮김/불교시대사
티베트 불교의 특징을 대개 신비주의적인 밀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온전히 밀교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티베트 불교의 신비주의적인 면이 과도하게 부각된데는 1960년대 미국의 히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 <티베트 사자의 서>가 끼친 영향이 크다.
이 책은 티베트 불교의 본질은 밀교가 아니라 중관파의 공(空)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8세기 후반에 티베트에 들어가 불교철학의 기초를 닦은 샨타라크쉬타와 카말라쉴라 이래 티베트에서는
나가르주나의 <근본중송>이라는 논서에 의거한 중관파의 공사상이 불교철학의 모든 사상 중에서 최고의 것으로 간주되었다는 것이다.
티베트 불교철학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삼은 텍스트는 티베트의 대표적인 불교사상가 총카파다.
총카파 사상을 조명하기 위해 티베트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다양한 역사적 전개를 조망하고, 그 위에 총카파의 불교사상을 고찰한다.
밀교와 선정의 사상적 기반은 실재론 (저자는 이를 ‘여래장사상’이라 부른다) 이지만 총카파는 이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다.
空사상은 “일체의 법(法, dharma)은 공으로 실재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이에 대립하는 것이 유가행파 또는 유식파로,
그들은 중관파가 주장하는 ‘一切法의 空’을 ‘악취공(惡取空; 잘못 이해된 공성)’으로서 배척하고 “인식(식)만이 실재한다”라는 ‘유의사상’을 설했다.
유식사상의 근저에는 여래장(如來藏) 사상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여래장 사상은 불성사상(佛性思想)을 말한다. <열반경(涅槃經)>의 “일체중생은 불성을 가진다”라는 설에 근거한다.
이 불성사상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불성을 가진다’는, 불교를 가장 혁명적이며 평등사상의 대표로 각광받는데
이 책의 저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를 비판하고 있다.
그둘은 모두 인도의 토착사상인 힌두교가 관여돼 있다고 본다. 먼저 “일체중생은 佛性을 가진다”라는 내용 뒤에는 반드시
“일천제(一闡提, icchantika)를 외한다.”라는 말이 붙어
“일천제라 불리는 어떤 사람들은 영원히 부처가 될 수 없다.”라고 하는 차별적인 입장이 명기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통념과는 반대로 여래장 사상을 차별(差別)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티베트 불교사가 중요한 의의를 차지하는 것을 불교사가 아트만을 부정하는 것과 인정하는 것과의 싸움, 즉 불교와 힌두교와의 싸움의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원시불교가 아트만을 부정하지만 이후 부파에서 이를 인정하며 다시 반야에서 공(空)을 내세우며 다시 아트만을 극복한다.
하지만 이후 전개되는 대승불교는 이 아트만을 받아들이는데 여래장 사상이 대표적이다.
이후 전개과정은 완전한 힌두화인 밀교로 막을 내린다.
저자는 중국불교가 공사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여래장 사상이 아트만 적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체 이를 받아들여
오늘날 대승불교권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본다. 따라서 공사상을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서는 티베트 불교철학을 배워야한다고 본다.
박부영 기자
[불교신문 2488호/ 12월27일자]
[출처] 티베트불교 본질은 밀교 아니라 ‘空사상’ - 불교신문|작성자 운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