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은 길 잃은 미래이다
그러기에 그 미래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식은 그 자체를 어떻게 이렇게 반성할 수 있는 것일까?
인식이 자기부정에 의지하고 있음을 인식자체적으로 소식을 띄우기 때문이다.
인식은 기억의 실패이고 현실 잡기의 실패이고 미래 구현의 실패이다.
그 실패를 치유하려는 노력 역시 그 실패를 만회시키지 못한다. 균형의 연속이라기 보다
불균형의 연속이다.
묶는 끈들을 동원하지만 그것은 지나치게 외재적이고 인위적이다.
성공했다고 전혀 할 수 없다.
완전을 포기해야 한다. 곧 신을 포기해야 한다.
절대는 존재한 적이 없으며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자기혐오의 극단이며 인간절멸의 욕망 곧 자살에 다름 아니다.
길을 이미 잃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길 위에서는 집이라고는 아예 없다.
길 밖에 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아닌 것이 있다.
곧 길에 서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유를 어떻게 은유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