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론종(地論宗)은 세친의 《십지경론(十地經論)》을 근본경전으로 하는 종파이다. 이 종파는 남도파(南道派)와 북도파(北道派)로 구분된다. '남도'와 '북도'라는 명칭은 상주(相州)에서 낙양으로 들어가는 데 두 가지 길이 있기 때문에 생겼다고 한다. '북도파'는 도총(道寵)에 의해서 일어났고, '남도파'는 혜광(慧光)에 의해서 생겨났다. 혜광의 문하에서 유명한 사람은 법상(法上), 도빙(道憑, 488559)이다. 법상의 제자로서 정영사 혜원(慧遠, 523592)이 있고, 도빙의 제자계열은 화엄종의 2조 지엄으로 맥이 이어진다.
북도파에서는 아려야식(阿黎耶識)이 8식이고, 상응심(相應心)이고, 진여는 불상응심(不相應心)인 불성(佛性)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남도파에서는 아려야식이 7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천태종의 6조 담연은 남도파에서는 진여에 의미를 두고 있고, 북도파에서는 아려야식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섭론종은 진제(眞諦, 499569)가 번역한《섭대승론》을 근본경전으로 하는 종파이다. 이 종파에서는 9식설을 주장하는데, 9식(九識)인 아마라식(阿摩羅識)이 청정한 식(識)이라고 한다. 지론종 북도파가 섭론종에 포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