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은 우물과 같고
거기에 지푸라기와 먼지를 이겨 꼬아만든
밧줄이 있어
우리는 쉽사리 거기로 손을 뻗는다
곡두와 같으나 잡으면 힘을 얻는
저 밧줄을 무엇이라고 불러야하나
저 밧줄은 꼭 나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이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남은 내가 아니기에 남인 것이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거의 없고
나의 착함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나의 끄트머리와 남의 끄트머리가 섞여있는가
이 기댈 곳 없는 삶에서
햇빛같은 것이 마음에는 없다
마음은 태양계의 또다른 우주이며
이는 투미한 구석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