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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달지 않은 시

VIS VITALIS 2016. 7. 28. 23:16


1


하고 싶지 않은 일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2


있어야만 하는 곳에

있는 것은


있고 싶은 곳에

있는 것


(만큼 또는)

보다 기쁨이다


기쁘지 않음의 최저치는

기쁨의 최고치보다 크다


3


볼모가 있는 삶

마음은 볼모로 간다


볼모가 없는 삶

마음은 어디로 가나


이미

기억된 상태


4


죽음의 은폐술 땅에 묻는다는

오래된 감춤 그 거짓의 연속극


파바바박

범의 기척에 놀라는

노루처럼

파바바박

그 느낌

그 그릇에 담긴 말 고봉 밥

이것이 슬기인 까닭은

그 재빠름 아니면 그 오싹함 때문인가


날선 낯섦


5


극락에 막 들어선 이의 기쁨보다

지옥에서 막 나서는 이의 기쁨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