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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교수 |
우즈벡서 고려인 가르치는 이한우 교수 '논어집주비지' 완역본 내놔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논어집주(論語集註)는 성리학을 집대성했다는 남송시대 사상가 주희(朱熹)가 논어(論語)에 대한 역대 주석과 자기 주석을 한데 모아 엮은 논어 해설서다. 시중에 선보인 각종 논어 번역본은 실상 이 논어집주를 토대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논어집주를 다시 해설한 주석서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논어집주비지(論語集註備旨)다. 비지(備旨)란 요지를 갖췄다는 뜻으로, 결국 논어집주비지는 논어집주의 요점을 정리한 책인 셈이다.
중국 명나라 홍무(洪武) 연간(1367~1398)에 활약한 등림(鄧林. 생몰년 미상)이라는 사람이 썼다.
이 논어집주비지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역자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소재 니자미 사범대학에서 고려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한우(李漢佑. 56) 교수.
이 교수는 "비지를 읽지 않고는 논어집주 원문의 뜻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비지는 문체가 워낙 생동감이 넘칠뿐만 아니라 어의(語義)가 풍부하며 전거(典據)가 확실해 논어집주를 이해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번역본은 '논어집주비지대전'(論語集註備旨大全)이라는 이름 아래 상ㆍ하 2권으로 도서출판 영재교육에서 나왔다.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8천100장에 달한다.
이 책은 논어 본문이나 집주는 물론이고 비지(備旨)를 현토(懸吐)하고 다 우리말로 옮겼다.
이 교수는 "이제까지 논어 번역은 원문이나 주자 집주를 옮기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를 한 차원 높이고자 했다"면서 "한글세대를 위해 자전을 찾지 않고도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때로는 문장 구조나 허사(虛辭)까지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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