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잉걸이 가슴을 태우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돌아치는 나날
이끔인지 이끌림인지 알 수 없는
참으로 고약하고도 싱싱한 나날
초원의 뿔매처럼 멀리 보고 푸르게 달리며
모든 어긋난 것에 쓴웃음을 짓는 나날
사람의 죄를 그 역사를 생각하며 한숨짓는 날들이
그렇지 않은 날들보다 많은 그런 나날
그리고
사랑과 바름의 두 길 위에 두 발을 얹고
바퀴처럼 구르는 나날
하늘도 감당하지 못하는 젊음
들풀도 감당하지 못하는 젊음
사람의 젊음
아, 그러나 늙고 찌푸리고 시든 무리들이
한껏 몽니를 부리는 짜증의 나날
맘 단디먹고 쳐부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