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語句)
重 : 심하다. 위급하다.
芳叢 : 꽃떨기. 꽃이 만발한 풀숲.
枝條 : 가지. 나뭇가지.
萎絶 : 시들고 말라서 떨어짐.
花蕊 : 꽃술. 수술과 암술. 蕊는 ‘꽃술’로 蘂(예)와 같음.
凋殘 : 잎이 떨어진 나무가 쓸쓸하게 남아 있는 모양.
北闕 : 대궐. 궁전의 북쪽 정문.
朝露 : 아침 이슬.
東籬 : 동쪽의 울타리. ‘菊花(국화)’ 異稱(이칭).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동편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가 허리 펴니, 한가로이 남산이 눈에 비쳐 오는구나)〈陶潛 雜詩〉1)
謝 : 이울다.
夕飡 : 저녁밥. 飡은 ‘밥’으로 湌(손)의 속자이며, 飱(손)은 ‘저녁밥’으로 飧(손)의 속자임.
貞根 : 곧은 뿌리.
감상(鑑賞)
대궐 안 홍문관 난간에 놓인 국화 화분을 보며 지은 시 같다. 傲霜孤節(오상고절)의 국화이지만 추운 계절이 와 찬 서리가 심하게 내리면 시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뿌리는 곧은 절개를 지니어 이듬해 봄이면 어김없이 싹이 돋아 가을에 꽃 피우기 마련이라 그 절조가 가상한 것이다. 선비의 굳은 마음을 빗대어 읊었다 하겠고, 頷聯(함련 3~4구)과 頸聯(경련 5~6구)은 對句(대구)가 잘 이루어졌다.
압운(押韻), 평측(平仄)
5言律詩(5언율시). 압운은 寒, 殘, 飡, 干자로 飡 이외의 석 자는 평성 ‘寒’ 평운, 飡은 평성 ‘元(원)’ 평운으로 두 운은 通韻(통운)이 된다. 평측은 차례로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平仄, 平仄仄平平,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으로 이사부동은 셋째 구에서 어긋났고, 그로 하여 반법과 점법은 불완전하게 이루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국 [盆菊] - 화분 국화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 국학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