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작은문학관
중구 북성로1가 ‘264작은문학관’
50㎡ 터에 카페·문학관 등 조성
50㎡ 터에 카페·문학관 등 조성
<광야> <청포도> 등의 시를 남긴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을 기리는 작은 문학관이 대구에 문을 열었다.10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북성로1가 45-16 ‘264작은문학관’ 개관식이 열렸다. 264라는 숫자는 이육사 시인이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폭파한 장진홍 의거에 연루돼 옥살이를 했을 때 수인번호다. 시인의 본명은 이원록인데, ‘육사’라는 호도 수인번호를 따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관식이 열린 이날은 음력으로 이육사 시인이 태어난 날이다.문학관은 박현수(54) 경북대 국어국문과 교수와 그의 형인 박광수(63) 경기 광명시 충현고 국어 교사가 사재를 털어 지었다. 대구 중구도 건물 수리비로 4000만원을 지원했다. 이하석 시인은 이육사 시인의 시집 등 자료를 기증했다. 건축사인 최영준 오피스아키텍톤 대표는 건물 수리를 지원했다. 모두 3억여원이 들었다.50.2㎡의 터에 지어진 문학관 1층(면적 38.18㎡)에는 카페와 사무실이 있다. 2층(21.52㎡)에는 이육사 시인의 시와 사진, 역사 자료를 모아놓은 문학관과 세미나실이 있다. 2층 문학관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박 교수를 비롯해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74·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씨도 참석했다. 박 교수는 “이육사 시인이 대구에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데, 이육사의 정신이 새롭게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육사 시인은 1904년 음력 4월4일 지금의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881에서 태어나, 1920년(16살)부터 1937년(33살)까지 대구에서 살았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1944년 음력 1월16일(40살) 중국 베이징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그가 태어난 곳에서 조금 떨어진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900(7682㎡)에 안동시가 2004년에 지은 이육사 문학관과 생가 모형, 청포도밭 등이 있다. 문학관 뒷산에는 시인의 묘소가 있다.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