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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찍힌 밧줄 자국

VIS VITALIS 2016. 4. 12. 10:35



도 없이 안빈한 나날들이여

첫 눈을 뒷걸음질하며 밟고 들어갔다가

그 자취를 따라 걸어나왔다

뉘 얼빠진 놈이 저런 짓을 하였나

뉘 분명 중얼거릴 것이나

내 삶이 저러한 것을 보였을 뿐이다


삶이여

뒷걸음쳤고

앞걸음쳤음에 걸리는

삶이여


나루에서 묶음이 풀리면

배는 사라질 것이다

어디론가 간 것이겠지

바다?

나루에서 바다를 어찌 아랴

다만 

나루 기둥에 밧줄만 남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