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임 박사(서울대 대학원 철학과 박사수료)는 '범망경보살계본사기(梵網經菩薩戒本私記)의 효순(孝順) 개념 연구'에서 논한 ‘효순’ 개념의 유래와 그 의미에 대해 고찰했다.
이 박사는 “태현은 효순을 은(恩)으로 풀어낸다. 여기서 은의 의미는 부모와 스승에 대한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것이다. 이런 구도는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는 《효경》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원효는 효와 순을 태현과 같이 감사와 보답이라는 정서적 측면보다 계의 수지와 수행이라는 체제적 측면으로 이해한다”며 “부모 와 자식의 관계보다 계를 전달하는 스승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제자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이어 “유교 경전 가운데 효와 순을 제자와 스승 간의 예법의 교육과 학습으로 풀어내는 것은 《주례》이다. 《주례》의 효순 개념은 왕과 신하 간의 묘한 긴장관계를 보여주는데 신하가 왕이 될 수 없지만, 왕은 신하로부터 선왕의 예법을 학습하고 덕을 닦아야만 훌륭한 통치자가 될 수 있다”며 “효순의 유래는 《주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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