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름의 인정
이는 다름-그름이 아니라 다름-나름의 입장에 서는 것을 뜻한다. 상대를 적으로 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내 자신 '적'의 개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적은 있기 때문이다. 전쟁광들이 그들인데 그들과의 대화는 다름-나름의 예외를 이룬다. 대화에도 정당방위의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2. 불편부당
객관적으로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가치중립이라고 말해도 좋다.
3. 선의해석
주관적으로 선의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이는 두 번째 가치중립에서 한 걸음 나아가 좀
더 양보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애매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시간을 내어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상호간에 선의가 작동했다고 보는 태도이기도 하다. 감정과 윤리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의란 상대방의 태도나 표현에 대해 딴지걸고 싶은 마음을 제어하는 내적인 양보라고 할 수 있다.
착한 마음이고 인정을 갖고 대하는 것이다. 이는 대화에 있어 공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기쁨이 없는 대화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은 말이라도 서로간에 정감이 흐르지 않는다면 이는 너무 메마른 대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것이 격율로 받아들여질 때 대화는 하나의 취미로 삼을 수 있을만큼 즐거운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대화를 통해 우리의 침침한 눈은 더욱 밝아질 것이고 우리의 메마른 삶은 더욱 기름져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