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사회에 내몰리고 나라에 버림받고 사람 취급을 못받는", "이상한 나라"
"사회에 내몰리고
나라에 버림받고
사람 취급을 못받는",
"이상한 나라"
나라가 왜 이렇게 굴러가나. 나는 정말 몰랐다. 우린 지금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데, 용균이가 겪은 일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 가만히 있는 우리가 바보였다. 국민이 나서지 않는다면 험악한 일터는 바뀌지 않을 것”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일각에선 한 노동자의 죽음이 ‘특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즉, 관련 법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에 조건까지 내거는 것은 다른 산업재해 피해자들과 비교해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아들의 죽음을 온전히 슬퍼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이 냉혹한 여론이 버겁지는 않을까. 이에 김씨는 “내가 뚫어야 할 문제다. 반드시 해내야 하고”라며 덤덤히 답했다. 이어 그는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데, 용균이가 겪은 일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 가만히 있는 우리가 바보였다. 국민이 나서지 않는다면 험악한 일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김씨는 커피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건강이 많이 악화된 탓이다.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낼 때만 눈에 힘이 실릴 뿐, 아들 얘기에는 손을 연신 떨었다. 김씨는 찬물을 겨우 몇 모금 들이켠 뒤 “(입맛이 없어도) 최대한 물이라도 말아서 밥을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자식은 햇빛이다. 그 빛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고 나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단지 이 느낌을 다른 부모가 겪지 않게 해 주고 싶은 게 지금의 바람이다. 아직도 우리 용균이보다 험악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들이 많이 있다. 나라가 왜 이렇게 굴러가나. 나는 정말 몰랐다. 우린 지금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591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사회에 내몰리고
나라에 버림받고
사람 취급을 못받는
그런 상황에서 애가 죽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