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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음을
VIS VITALIS
2018. 8. 2. 17:04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남긴 어록 중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음을”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달이 나이고 해가 나이거늘. 분명 그대는 나일세’.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207607
[출세]
요즘 출세 좋아하는데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것이 바로 출세지요.
나, 이거 하나가 있기 위해
태양과 물,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이 지구 아니 우주 전체가 있어야 돼요.
어느 하나가 빠져도 안 돼요.
그러니 그대나 나나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 거예요.
[잘 쓴 글씨]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이 써 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똥물]
친구가 똥물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바깥에 선 채 욕을 하거나 비난의 말을 하기 쉽습니다.
대개 다 그렇게 하며 살고 있어요.
그럴 때 우리는 같이 똥물에 들어가서
‘여기는 냄새가 나니 나가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친구도 알아듣습니다.
바깥에 서서 입으로만 '나오라' 하면 안 나옵니다.
이천식천(以天食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