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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cfile235.uf.daum.net/attach/183A9D1D49E52DBA21716B자료)

VIS VITALIS 2018. 3. 5. 10:56


cfile235.uf.daum.net/attach/183A9D1D49E52DBA21716B



법구경(法句經)에 대하여

 

원시불교 경전. 팔리어로 된 경전을 담마파다(Dhammapada)라 하며, 소부(小部)에 속한다. 여러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이며 불교도들 사이에 가장 널리 애창되어 오늘에 이른다. (운문)형식인데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법구경은 모두 26장으로 나누고 그 게송은 장장 423수의 시를 옮긴 팔리어 본과 팔리어 원전의 26장을 500수의 시로 번역하고 여기에 13250수의 게송을 추보하고 있는 것이 한역 법구경이다. 문장은 평이하고 분명하며, 깊은 종교적 경지가 담겨있어 불교의 바이블역할을 하고 있다. 또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간다리다르마파다, 우다나바르가, 출요경(出曜經) 등의 여러 가지 이본(異本)이 있다.

시대를 초월해 현대인들의 마음에 가장 절실하고 간절하게 다가오는 경전 중의 하나가 바로 법구경(法句經)이다. 법구경의 두드러진 특색은 시의 형식을 빈 잠언, 지혜의 말씀이라는 점이다. 이 게송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간결한 노래의 형식을 빌어,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자 했던 원시교단 구성원들의 노작이다.

법구경의 성립 시기는 대개 기원전 4세기 내외로 추정한다. 그렇지만 법구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보다 이전에 이루어 졌으리라고 짐작되는 내용도 있다.

이 경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교리상의 문제나 계율적인 쟁점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결국 법구경의 요지는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두 가지 문제로 귀결된다. 특히 출가수행자나 재가신도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의 근본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 그래서 모든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서 비롯된다는 사실과,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밝은 지혜를 얻어야만 한다는 법구경의 말씀들은, 왜 법구경이 가장 널리 읽히는 대중적인 경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될 것이다.

법구경 만큼 예로부터 불교도들에게 애송된 경전도 드물고, 또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는 경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불교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법구경만은 별다른 저항감 없이 접한다는 사실은, 바로 법구경만이 가진 깊은 지혜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한 생각을 하면 괴로움이 따른다

 

001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卽言卽行.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악 즉언즉행.

罪苦自追 車轢於轍.

죄고자추 거력어철.

 

마음은 모든 일의 根本이 되어

主人으로 모든 일 시키나니

마음속에 한 일 생각하면

말과 行動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괴로움은 그를 따르리

수레를 따르는 수레바퀴 자취처럼

 

착한 생각을 하면 행복이 따른다

 

002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卽言卽行.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선 즉언즉행.

福樂自追 如影隨形.

복락자추 여영수형.

 

마음은 모든 일의 根本이 되어

主人으로 모든 일 시키나니

마음속에 착한 일 생각하면

말과 行動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幸福은 그를 따르리

形體를 따르는 그림자처럼

 

원한을 마음에 굳게 새기면 원한은 끝이 없다

 

003

 

人若罵我 勝我不勝 快意從者 怨終不息.

인약매아 승아불승 쾌의종자 원종불식.

 

그가 나를 하고 꾸짖었다고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고

이런 생각 굳게 마음에 두면

怨恨은 끝내 가라앉지 않으리

 

 

怨恨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怨恨은 사라진다

 

004

 

人若致毁罵 役勝我不勝 快樂從意者 怨終得休息.

인약치훼매 역승아불승 쾌락종의자 원종득휴식.

 

그가 나를 하고 꾸짖었다고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고

이런 생각 마음에 두지 않으면

怨恨은 이내 가라앉으리

 

 

 

怨恨으로 怨恨을 갚으면 怨恨은 끝이 없다

 

005

 

不可怨以怨 終以得休息. 行忍得息怨 此名如來法.

불가원이원 종이득휴식. 행인득식원 차명여래법.

 

怨恨으로 怨恨을 갚으려 하면

怨恨은 끝내 그치지 않으리

오로지 참음으로 怨望은 쉬나니

이 법은 永遠히 변치 않으리

 

 

남의 허물만을 꾸짖지 말고 내 잘못을 살펴라

 

006

 

不好責彼 務自省身. 如有知此 永滅無患.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남의 허물 꾸짖기 좋아하지 말고

스스로 내 잘못을 되 살펴 보라

만일 이것을 알고 행하면

근심, 다툼 永遠히 사라지리라

 

 

生活의 즐거움만 하면 邪惡(사악)함이 찾아 든다

 

007

 

行見身淨 不攝諸根 飮食不節 漫墮怯弱

행견신정 불섭제근 음식부절 만타겁약

爲邪所制 如風靡草.

위사소제 여풍미초.

 

生活의 편안함만 쫓아 구하고

감관의 욕구를 못 다스리고

먹고 마심에 節制 없으며

마음이 게으르고 겁이 많으면

邪惡(사악)함이 그를 쉽게 뒤엎으리

바람이 약한 풀을 쓸어 넘기듯

 

 

慾心을 버리면 邪惡함이 찾아 들지 못한다

 

008

 

觀身不淨 能攝諸根 食知節度 常樂精進

관신부정 능섭제근 식지절도 상락정진

不爲邪動 如風大山

불위사동 여풍대산

 

肉身을 더러운 것이라 보아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린다면,

먹고 마심에 節制가 있고

항상 精進하여 믿음이 있으면

邪惡함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

바람이 泰山을 움직이지 못하듯이.

 

독한 마음 慾心을 버려라

 

009

 

不吐毒態 慾心馳騁 未能自調 不應法衣

불토독태 욕심치빙 미능자조 불응법의

 

마음이 독한 태도 버리지 않고

慾心을 따라 뒤쫓아 다니면서

스스로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는 법의(法依)에 알맞지 않다.

 

 

독한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려라

 

010

 

能吐毒態 戒意安靜 降心已調 此應法衣

능토독태 계의안정 강심이조 차응법의

 

마음의 독한 태도 벗어버리고

온갖 德行 쌓고 戒行을 잘 지키어

마음을 屈伏시켜 스스로 다스리면

이것이 法依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이라네

 

眞實을 거짓으로 생각하면 참 利益이 없다

 

011

 

以眞爲僞 以僞爲眞 是爲邪計 不得眞利

이진위위 이위위진 시위사계 부득진리

 

진실한 것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그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이니

마침내 참 이익에 이를 수 없다.

 

진실을 진실이라 생각하면 참 이익에 이른다

 

012

 

知眞爲眞 見僞知僞 是爲正計 必得眞利

지진위진 견위지위 시위정계 필득진리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보아 거짓이라 알면

그야말로 그것은 정당한 소견이니

마침내 참 이익에 이를 수 있다.

 

마음가짐을 조심하지 않으면 탐욕이 뚫고 나온다

 

013

 

蓋屋不密 天兩則漏 意不惟行 淫爲穿

개옥불밀 천량칙루 의불유행 음일위천

 

지붕 잇기를 성기게 하면

비가 오면 곧 새는 것 처럼

마음가짐 조심하여 가지지 않으면

탐욕이 끓어 마음을 뚫는다.

 

마음을 굳게 가지면 탐욕이 뚫고 나오지 못한다

 

014

 

蓋屋善密 雨則不漏 攝意惟行 淫不生

개옥선밀 우칙불루 섭의유행 음일불생

 

지붕 잇기를 촘촘히 하면

비가 내려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단히 거두어 가지면

탐욕이 뚫고 나오지 못한다.

 

악을 행한 자는 죽으나 사나 부끄럽다

 

015

 

造憂後憂 行惡兩憂 彼憂惟懼 見罪心懅

조우후우 행악양우 피우유구 견죄심거

 

살아서 걱정하고 죽어서 걱정하고

악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걱정한다

이것도 걱정이요 저것도 두려움

지은 죄를 보고 마음이 부끄럽다.

 

선을 행한 자는 죽으나 사나 편안하다

 

016

 

造喜後喜 行善兩喜 彼喜惟歡 見福心安

조희후희 행선양희 피희유환 견복심안

 

살아서 기뻐하고 죽어서 기뻐하고

선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이것도 기쁨이요 저것도 즐거움

자기가 지은 복을 보고 마음이 편안하다.

 

악을 행한 자는 죽으나 사나 고통이다

 

017

 

今悔後悔 爲惡兩悔 厥爲自殃 受罪熱惱

금회후회 위악양회 궐위자앙 수죄열뇌

 

이승에서 뉘우치고 저승에서 뉘우치고

악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뉘우친다

악을 행한 생각에 스스로 책망하고

죄를 바로 받아 더 크게 고통받는다.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죽으나 사나 기쁘다

 

018

 

今歡後歡 爲善兩歡 厥爲自祐 受福悅豫

금환후환 위선양환 궐위자우 수복열예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 기뻐하고

선한 일을 한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선을 행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복을 바로 받아 더 크게 기뻐한다.

 

많이 알아도 행하여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019

 

雖誦習多義 放逸不從正 如牧數他牛 難獲沙門果

수송습다의 방일불종정 여목수타우 난획사문과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워 알아도

행하여 지키지 않고 방탕한 사람은

남의 소를 세고 있는 목자와 같아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잡아라

 

020

 

時言少求 行道如法 除狀怒痴 覺正意解 見對不起 是佛弟子

시언소구 행도여법 제음노치 각정의해 견대불기 시불제자

 

경전을 조금 밖에 모른다 해도

법대로 따라 도를 행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버리고

바로 알고 바로 깨달아

집착을 버리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자신을 바르게 한 후에야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다

 

 

- 법구경 제2장 방일품(放逸品) -

 

 

옛날 소를 먹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 소는 버려 두고 남을 소를 세며 자

의 소로 생각 했다. 그래서 버려 둔 자신의 소는 맹수에게 해를 당하거나 숲

 

으로 흩어져 달아나 그 수가 날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것을 깨닫지

했다. 그리하여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깨들으려 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많이 들었다 해도, 스스로 법을 따르지 않고

함부로 남을 가르치려 한다면, 그것은 앞의 소먹이는 사람과 다름이 없다.

로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어찌 남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탐내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021

 

戒爲甘露道 放逸爲死徑 不貪則不死 失道爲自喪

계위감로도 방일위사경 불탐즉불사 실도위자상

 

계율은 감로의 길이고,

방일은 죽음의 길이니

탐내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탐내고 방일하지 않음에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022

 

慧知守道勝 從不爲放逸 不貪致歡喜 從是得道樂

혜지수도승 종불위방일 불탐치환희 종시득도락

 

밝은 지혜로 이치를 바르게 알아

마침내 방일하지 않고

탐내지 않음을 기쁨으로 아는 자는

마침내 도의 즐거움을 얻어 즐긴다.

 

 

도로서 행실을 바르게 하면 최고의 행복을 얻는다

 

023

 

常當惟念道 自强守正行 健者得度世 吉祥無有上

상당유념도 자강수정행 건자득도세 길상무유상

 

항상 도를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굳건히 행실을 바르게 하며

험난한 세상을 당당히 건너

최고의 평안한 행복을 얻는다.

 

 

절제하며 바르게 살면 이름이 자란다

 

024

 

正念常興起 行淨惡易滅 自制以法壽 不犯善名增

정념상흥기 행정악이멸 자제이법수 불범선명증

 

바른 생각으로 항상 깨어 있어

행실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지고

스스로 절제하여 법대로 살면

거룩한 칭송이 나날이 늘어난다.

 

절제하여 마음을 다스리면 방랑하지 않는다

 

025

 

發行不放逸 約以自調心 慧能作錠明 不返冥淵中

발행불방일 약이자조심 혜능작정명 불반명연중

 

항상 행동하여 방일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하며 마음을 다스리면

지혜는 반드시 등불이 되어,

어두운 바다에서 방랑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삼가서 자신을 지킨다

 

026

 

愚人意難解 貪亂好爭訟 上智常重愼 護斯爲寶尊

우인의난해 탐란호쟁송 상지상중신 호사위보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을 몰라

탐내고 혼란스러워 다투기 좋아하나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조심하여

보물을 지키듯 스스로를 지킨다.

 

 

탐내고 다투지 않으면 편안함을 얻게 된다

 

027

 

莫貪莫好諍 亦莫嗜欲樂. 思心不放逸 可以獲大安

막탐막호쟁 역막기욕락. 사심불방일 가이획대안

 

탐내지 말고 다투지 말며

탐욕을 즐거움으로 삼지 말라.

사색하는 마음으로 방일하지 않으면

크나큰 평안함을 얻게 된다.

 

방일을 막으면 편안함을 얻는다

 

028

 

放逸如自禁 能却之爲賢. 己昇智慧閣 去危爲卽安.

방일여자금 능각지위현. 기승지혜각 거위위즉안.

 

明智觀於愚 譬如山如地.

 

명지관어우 비여산여지.

 

 

방일을 스스로 금지하고

이를 능히 물리치면 현명한 사람이니

그는 이미 지혜의 높은 집에 올라

위험 없는 편안함을 얻게 된다.

 

지혜로서 어리석음을 보는 것은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방일에서 벗어난 사람은 큰 지혜를 얻는다

 

029

 

不自放逸 從是多寤 羸馬比良 棄惡爲賢

불자방일 종시다오 이마비량 기악위현

 

스스로 방일함에서 벗어난 사람은

어두움 속에서 깨달은 사람으로

준마와 같이 빨리 달리어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얻는다.

 

 

방일하면 그로 인해 비난을 받는다

 

030

 

不殺而得稱 放逸致毁謗. 不逸摩竭人 緣諍得生天

불살이득칭 방일치훼방. 불일마갈인 연쟁득생천

 

방일하지 않으면 칭찬을 받고

방일하면 그것으로 비난을 받는다.

인타라도 부지런하여

 

천상에서 으뜸가는 신이 되었다.

 

 

방일하면 근심과 슬픔이 많다

 

031

 

比丘謹愼樂 放逸多憂愆 結使所纏裏 爲火燒已盡

비구근신락 방일다우건 결사소전리 위화소이진

 

비구는 근신함을 즐거움으로 삼아

방일하면 근심과 슬픔이 많나니

마음에 얽혀 있는 온갖 번뇌를

불꽃과 같이 살라 없앤다.

 

 

계율을 지키는 자 열반에 가깝다

 

032

 

守戒福致喜 犯戒有懼心 能斷三界漏 此乃近泥洹

수계복치희 범계유구심 능단삼계루 차내근니원

 

계율의 복을 지켜 기쁨을 만들고

계율을 범할까 두려워하는 마음 있으면

삼계의 온갖 속박을 끊을 수 있나니

그는 벌써 열반에 가까이 있다.

 

 

하찮은 미물도 자기몸을 보호하는 법을 안다

 

 

- 법구경 제3장 심의품(心意品) -

 

 

 

부처가 어느 달 밝은 밤에, 어느 도인과 나무 밑에 마주 앉았다. 그 때 거북이

한 마리가 물에서 나무 밑으로 기어 나왔다. 또 어디선가 물개 한 마리가 먹

를 찾으로 나왔다가 거북을 잡아먹으려 했다. 그러자 거북은 등껍질 속으로

을 숨겼다. 물개는 어찌 할 수 없어 그냥 가버렸다.

 

도인이 말했다.

 

"거북이에게는 몸을 감출 수 있는 등껍질이 있는데 물개는 그것을 몰랐구나"

 

부처가 말하였다.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니 이 거북보다 못하구나. 모든 것이 덧없는 줄 모르고

여섯정을 함부로 놀려 악마에 시달리면서 일생을 마치니 않는가. 인생 모든

은 다 그 뜻으로 되는 것인데 어찌 스스로 힘써 구경의 안락을 구하지 않겠는

."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곧게 한다

 

033

 

心多爲輕躁 難持難調護 智者能自正 如匠搦箭直

심다위경조 난지난조호 지자능자정 여장익전직

 

마음은 가벼워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도 어렵고 억제하기도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이 마음을 다루는 것은

활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다루듯 한다.

 

 

우리 마음은 두려움 속에 있다

 

034

 

如魚在旱地 以離於深淵 心識極惶懼 魔衆而奔馳

여어재한지 이리어심연 심식극황구 마중이분치

 

물고기가 메마른 땅위에 잡혀 나와

연못과 떨어져 괴로워하듯

악마의 무리가 날 뛰는 속에서

우리 마음은 두려워 떨고 있다.

 

 

마음은 가벼워 욕심을 따라 간다

 

035

 

輕躁難持 惟欲是從. 制意爲善 自調則寧

경조난지 유욕시종. 제의위선 자조즉영

 

마음은 가벼워 지키지 어려우니

오직 욕심을 따라 흐르게 된다.

마음을 억제함은 훌륭한 일이니

스스로 다스리면 편안하게 된다.

 

 

마음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된다

 

036

 

意微難見 隨辱而行. 慧常自護 能守則安

의미난견 수욕이행. 혜상자호 능수칙안

 

생각은 미세하니 보기 어려워

욕심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지혜로 항상 스스로를 보호하고

마음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된다.

 

 

 

마음을 바로 잡아야 자유로와 진다

 

037

 

獨行遠逝 覆藏無形. 損意近道 魔繫乃解.

독행원서 복장무형. 손의근도 마계내해.

 

멀리 홀로 가는

숨어 있어 형체도 없는

마음을 잘 잡아 도를 따르면

악마의 속박이 저절로 풀린다.

 

 

세파에 휩쓸리면 지혜는 없다

 

038

 

心無在息 亦不知法 迷於世事 無有正智

심무재식 역부지법 미어세사 무유정지

 

마음은 머물러 쉴 줄 모르고

또한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며

세상일에 함부로 들떠 헤매면

바른 지혜를 이룰 수 없다.

 

 

현명한 사람은 악을 복으로 만든다

 

039

 

念無適止 不絶無邊 福能惡 覺者爲賢

염무적지 부절무변 복능알악 각자위현

 

 

마음은 고요히 머물지 않고,

끝없이 변화해 끝이 없나니

이 이치 깨달은 현명한 사람은,

악을 돌이켜 복을 만든다.

 

 

지혜로 악을 물리쳐라

 

040

 

觀身如空甁 安心如丘城 以慧與魔戰 守勝勿復失

관신여공병 안심여구성 이혜여마전 수승물부실

 

몸을 깨지기 쉬운 빈 병과 같이 보고

마음을 성벽처럼 든든히 있게 하여

지혜를 무기로써 악마와 싸우면

승리하여 잃는 것이 없게 된다.

 

 

몸은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041

 

是身不久 還歸於地 神識已離 骨幹獨存

시신불구 환귀어지 신식이리 골간독존

 

몸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없으니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게 되느니

정신이 한 번 몸을 떠나게 되면

뼈만이 땅 위에 남게 된다.

 

 

거짓된 내 마음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042

 

心豫造處 往來無端 念無邪僻 自爲招惡

심예조처 왕래무단 염무사벽 자위초악

 

원수들이 내게 어찌한다 해도

적들이 내게 어찌한다 해도

거짓으로 행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해악보다는 못한 것이다.

 

 

정직한 내 마음보다 복된 것은 없다

 

043

 

是意自造 非父母爲 可勉向正 爲福勿回

시의자조 비부모위 가면향정 위복물회

 

부모가 내게 주는 그 무엇도

친척들이 내게 주는 그 무엇도

정직으로 향하는 내 마음이

내게 주는 행복보다는 못한 것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 핀다

 

 

- 법구경 제4장 화향품(華香品) -

 

 

옛날 어느 성에 천민이 있었는데 똥 치우는 일로 연명을 했다.

부처가 그를 보고 말하였다.

"중이 되겠느냐?"

그가 물었다,

 

"지옥·아귀·축생도 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처가 말하였다.

"내 먼 옛날부터 수없이 행을 닦아 불도를 이룬 것은 바로 죄와 고통에 빠진

람을 구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부처는 그를 데리고 가 사미로 만들었다.

그 때 한 왕이 이 소식을 듣고

"부처는 귀한 집에서 태어났고, 그 제자들도 모두 귀족들이다. 그런데 천민을

자로 삼았다니, 내 어찌 그를 대하여 예우하고 공경하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수레를 몰고 부처의 처소로 갔다.

거기서 천민이 출가한 신통을 보고, 또한 진흙 속의 연꽃에 대한 게송을 듣고는,

마음이 즐거움에 가득 차 돌아왔다.

 

 

누가 하늘의 삶을 얻을 것인가

 

044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設法句 如擇善華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그 누가 진실한 삶의 땅을 가리어

지옥을 버리고 하늘나라를 얻을 것인가

그 누가 진리의 법문을 제대로 설하여서

좋은 꽃만 가려 꺾듯 거룩하게 할 것인가.

 

 

진리를 배우는 자는 하늘의 삶을 택한다

 

045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학자택지 사감취천 선설법구 능채덕화

 

진리를 배우는 이는 진실한 땅을 택하여

지옥을 버리고 하늘나라 나아간다.

그는 진리의 법문 법답게 설하여서

좋은 꽃만 가려 꺾듯 거룩하게 한다.

 

 

몸은 물거품 세상사는 아지랑이다

 

046

 

觀身如沫 幻法野馬 斷魔華敷 不覩死生

관신여말 환법야마 단마화부 불도사생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고

모든 일은 아지랑이 같다고 보는 자는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 버리고

나고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환락에 빠져 어느새 죽음으로 간다

 

047

 

如有採花 專意不散 村睡水漂 爲死所牽

여유채화 전의불산 촌수수표 위사소견

 

아름다운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빠져 넋을 잃은 사람은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듯

죽음에게 어느새 끌려가고 만다.

 

 

 

환락에 빠진 사이 몸은 시든다

 

048

 

如有採花 專意不散 欲意無厭 爲窮所困

여유채화 전의불산 욕의무염 위궁소곤

 

아름다운 꽃을 꺾는 일에만 정신 팔려

제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욕심 아직도 채우기 전에

몸은 어느새 시들고 만다.

 

벌은 꽃빛깔과 향기는 가져가지 않는다

 

049

 

如蜂集華 不嬉色香 但取味去 仁入聚然

여봉집화 불희색향 단취미거 인입취연

 

마치 벌이 꽃의 꿀을 모을 때

그 꽃의 빛과 향기는 그대로 두고

다만 그 맛만 취하고 가는 것처럼

인자가 마을에 들어갈 때도 그러해야 한다.

 

 

남의 잘못보다 나를 돌아 보라

 

050

 

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남의 잘못을 보려하지 말고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고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행함이 없는 말은 쓸모가 없다

 

051

 

如可意華 色好無香 工語如是 不行無得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꽃이

빛깔은 고우나 향기가 없듯이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말도

행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이 없다.

 

 

행함이 있는 말은 반드시 복이 있다

 

052

 

如可意華 色美且香 工語有行 必得其福

여가의화 색미차향 공어유행 필득기복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꽃이

빛깔도 곱고 향기 또한 좋은 것처럼

아름다운 말을 바르게 행하면

반드시 그 복을 받게 된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복을 받는다

 

053

 

多集衆妙華 結鬘爲步瑤 有情積善根 後世轉殊勝

다집중묘화 결만위보요 유정적선근 후세전수승

 

아름다운 꽃을 많이 모으면

많은 꽃다발 만들 수 있듯이

좋은 일을 하여 공덕을 많이 쌓으면

후세에서 좋은 복을 받게 된다.

 

 

덕의 향기는 두루 퍼진다

 

054

 

花香不逆風 芙蓉栴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徧聞香

화향불역풍 부용전단향 덕향역풍훈 덕인편문향

 

부용이나 전단의 좋은 향기도

바람을 거슬러서는 전해질 수 없으나

덕의 향기는 바람도 거슬러

그 향기 어디고 두루 퍼진다.

 

 

계율의 향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

 

055

 

栴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전단다향 청연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전단의 향기가 지극하고

청련꽃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아무리 그것이 아름답다 할지라도

계율의 향기에 미칠 수 없다.

 

 

계율의 향기는 어디에나 이어진다

 

056

 

華香氣微 不可謂眞 持戒之香 到天殊勝

화향기미 불가위진 지계지향 도천수승

 

꽃의 향기는 이내 사라져

그것은 진짜라 할 수 없지만

계율대로 행하는 사람의 향기는

천상에 가더라도 이어진다.

 

 

계율을 깨달아 행하면 해탈에 이른다

 

057

 

戒具成就 行無放逸 定意度脫 長離魔道

계구성취 행무방일 정의도탈 장리마도

계율을 잘 지켜 깨달음을 이루고

그 행함에 게으름이 없으면

바른 마음이 해탈에 이르러

영원히 악마의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연꽃은 하수구의 진흙에서 핀다

 

058

 

如作田溝 近于大道 中生蓮花 香潔可意

여작전구 근우대도 중생연화 향결가의

 

큰 길 가에 있는

하수구의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은 피어

꽃다운 향기를 피운다.

 

 

지혜 있는 자는 부처의 제자가 된다

 

059

 

有生死然 凡夫處邊 慧者樂出 爲佛弟子

유생사연 범부처변 혜자락출 위불제자

 

삶과 죽음에 혼란스러운

어둠속에 헤매는 중생들 속에

지혜 있는 사람은 즐거이 나타나

거룩한 부처의 제자가 된다.

 

 

어리석은 자는 남까지 죄에 빠뜨린다

 

 

- 법구경 제5장 우암품(愚闇品) -

 

 

부처가 말하였다.

 

밖으로 적을 물리치고, 안으로 간사한 무리를 막는 것을 대장이라 한다. 만일

대장으로서 그 사람이 여러 사람보다 뛰어나지 못하고, 한갓 명예만 탐내어 그

속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면 어떻겠는가. 혹은 안으로는 겁쟁이면서

으로만 용감한 척 꾸며 싸울 때에는 적이 두려워 물러나고, 상을 받는 자리에

는 함부로 남의 앞에 서러 한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대장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또한 남까지도 편안하게 하지 못한다.

 

조달이라는 비구도 또한 이러한 사람이다. 아사세 태자의 재물을 받아 도리에

자기에게 재앙을 부를 뿐 아니라, 또 남까지 죄에 빠지게 하니, 그 죄는 쌓이고

싸여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다

 

060

 

不寐夜長 疲倦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다.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마라

 

061

 

學無朋類 不得善友 寧獨守善 不與愚偕 自受大罪

학무붕류 부득선우 영독수선 불여우해 자수대죄

 

나 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이 없으면

차라리 홀로 굳세게 착한 믿음의 길을 가라.

어리석은 사람과 길벗이 되지 마라.

 

 

내가 없는데 내 자식 내 재물이 어디에 있나

 

062

 

行爲不善 退見悔悋.

행위불선 퇴견회린.

 

致涕流面 報由宿習. 有子有財 愚唯汲汲 我且非我 何有子財.

치체류면 보유숙습. 유자유재 우유급급 아차비아 하유자재.

 

行爲德善 進覩歡喜 應來受福 喜笑悅習.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내 자식이니 내 재물이니 믿어

사람들은 괴로움에 빠져 허덕이지만

내 자신 또한 나라고 말할 수 없는데

무엇을 자식이라 재물이라 근심하는가.

 

 

스스로 어리석음을 아는 자 지혜로운 자이다

 

063

 

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면

벌써 지혜로운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지혜롭다 생각하면

그야말로 더없이 어리석은 것이다.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064

 

過罪未熟 愚以恬淡.

과죄미숙 우이염담.

 

至其熟時 愚人盡形壽 承事明知人 亦不知眞法 如杓斟酌食.

지기숙시 우인진형수 승사명지인 역부지진법 여표짐작식.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이를 만난다 해도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는 것처럼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고 가까이 해도

오히려 바른 법을 알지 못한다.

 

 

혀는 음식 맛을 바로 안다

 

065

 

智者須臾間 承事賢聖人 一一知眞法 如舌了衆味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총명한 이가 지혜로운 이를 만나면

마치 혀가 음식 맛을 아는 것처럼

비록 잠깐 동안 가까이 하더라도

곧 도의 깊은 뜻 깨닫게 된다.

 

 

어리석은 자 스스로 우환을 부른다

 

066

 

愚人施行 爲身招患. 快心作惡 自致重殃.

우인시행 위신초환. 쾌심작악 자치중앙.

 

어리석어서 지혜 없는 사람의 행동은

자기에 대해서 원수처럼 행동한다.

욕심을 따라 악을 저질러

스스로 고통의 결과를 얻는다.

 

 

죄 갚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067

 

行爲不善 退見悔悋 致涕流面 報由熟習

행위불선 퇴견회린 치체류면 보유숙습

 

나쁜 일은 서슴없이 저지르고는

죄 갚음을 받고 물러나 뉘우치며

안타까워 후회하며 슬퍼하나니

그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068

 

行爲德善 進覩歡喜 應來受福 喜笑悅習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공덕의 선한 행을 스스로 행하면

나아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저절로 다가오는 복을 누리나니

그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어리석은 자는 죄 값을 받아야 뉘우친다

 

069

 

過罪未熟 愚以怡淡 至其熟時 自受大罪

과죄미숙 우이이담 지기숙시 자수대죄

 

죄를 지어도 죄의 업이 아직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 관심 없어 못 느끼다가

그 죄가 익을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스스로 큰 재앙 받는다.

 

 

어리석은 자는 헛되이 형식에만 치우친다

 

070

 

從月至於月 愚者用飮食 彼不信於佛 十六不獲一

종월지어월 우자용음식 피불신어불 십육불획일

 

어리석은 사람들은 형식에만 치우쳐

항상 음식의 고행을 본받는다 해도

그는 참된 법을 아는 사람의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안다.

 

재에 덮인 불씨는 꺼진 것이 아니다

 

071

 

惡不卽時 如穀牛乳 罪在陰伺 如灰覆火

악불즉시 여곡우유 죄재음사 여회복화

 

새로 짠 우유는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는 그대로 있듯

지어진 업은 당장에는 안 보이나

죄는 그늘에 있어도 언제나 그를 따른다.

 

어리석은 궁리는 해를 부른다

 

072

 

愚生念慮 至終無利 自招刀杖 報有印章

우생염려 지종무리 자초도장 보유인장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궁리에도

 

끝내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를 불러

그 갚음으로 반드시 해를 입는다.

 

어리석은 자는 부질없는 것만 쫓는다

 

073

 

愚人貪利養 求望名譽稱 在家自興嫉 常求他供養

우인탐리양 구망명예칭 재가자흥질 상구타공양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을 탐하고

부질없는 존경이나 이름을 구하며

집에 있어서는 시기로 다투고

남의 집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074

 

勿猗此養 爲家捨罪 此非至意 用用何益. 愚爲愚計想 欲慢日用增.

물의차양 위가사죄 차비지의 용용하익. 우위우계상 욕만일용증.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생긴 것이라고,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될 수 있다고,

중생이나 중이나 모두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르지 못한 생각이니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여

욕망과 교만이 점점 커 간다.

 

 

 

부귀를 떠나 한가하면 편안하다

 

 

075

 

異哉夫利養 泥洹趣不同 能第是知者 比丘眞佛子

이재부리양 이원취부동 능제시지자 비구진불자

 

不樂着利養 閑居却亂意

불락착리양 한거각란의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양의 길이요,

또 하나는 열반의 길이다.

이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참 불제자로 진실한 수행자이다.

그는 부귀를 즐기지 않고

한가히 살아 마음이 편안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 법구경 제6장 현철품(賢哲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총명하고 재주가 있어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는

스로 맹세했다.

 

"한가지 재주라도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것은 천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는 사방으로 유학을 하면서 인간의 일이라면 모조리 통달하여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누구 하나 재주로서 그를 당해내지 못하였다. 그때. 부처가 이

을 교화시키기 위해서 중의 모습으로 그에게 갔다.

 

그 사람이 물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기에 행식이 다른 사람과 다르군요."

부처가 대답하였다.

"나는 자기 자신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그리고는 다음의 계송을 설하였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활을 다루고 배 만드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마치 저 큰 바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흔들림 없다.'

 

'저 깊은 연못 속의 물은 맑고 고요하며 깨끗한 것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는 그 마음 고요하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그 사람은 땅에 엎드려 절을 하고는 몸 다루는 법을 물었다.

 

 

 

선악을 살펴 행하면 걱정이 없어진다

 

076

 

深觀善惡 心知畏忌 畏而不犯 終吉無憂

심관선악 심지외기 외이불범 종길무우

 

故世有福 念思紹行 善致其願 福祿轉勝

고세유복 염사소행 선치기원 복록전승

 

착하고 악함을 자세히 살피면

두려워하고 꺼려할 것 저절로 알게 되어

그것을 두려워하여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걱정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세상에 복된 이를 만나

그 어진 이를 따라 행하면

모든 바라는 바 잘 이루게 되어

복록은 갈수록 늘어난다.

 

 

 

악한 사람의 마음에 들지 마라

 

077

 

晝夜當精勤 牢持於禁戒 爲善友所敬 惡友所不念

주야당정근 뇌지어금계 위선우소경 악우소불념

 

밤이고 낮이고 부지런히 힘쓰고

굳세게 계를 지키어 나아가

착한 사람의 공경을 받되

악한 이의 마음에 들지 마라.

 

 

의리 없는 사람을 피하라

 

078

 

常避無義 不親愚人 思從賢人 狎附上士

상피무의 불친우인 사종현인 압부상사

 

항상 의리 없는 사람을 피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가까이 마라.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고

지혜로운 사람과 친하라.

 

법을 좋아하면 언제나 편안하다

 

079

 

喜法臥安 心悅意淸 聖人演法 慧常樂行

희법와안 심열의청 성인연법 혜상락행

 

법을 좋아하면 언제나 평안하고

 

마음은 기쁘고 뜻은 깨끗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듣고

언제나 그것을 즐거이 행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080

 

弓工調角 水人調船 材匠調木 智者調身

궁공조각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활 만드는 사람은 뿔을 다루고

물에 사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림이 없다

 

081

 

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不傾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

 

마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흔들림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 즐거워한다

 

082

 

譬如深淵 澄靜淸明 慧人聞道 心爭歡然

 

비여심연 징정청명 혜인문도 심쟁환연

 

깊은 연못 속의 물이

맑고 고요하며 깨끗한 것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는

그 마음 고요하고 즐겁기 그지없다.

 

 

대인은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083

 

大人體無欲 在所昭然明 雖或遭苦樂 不高現其智

대인체무욕 재소소연명 수혹조고락 불고현기지

 

뛰어난 사람은 모든 욕심 버려

가는 곳마다 그 모습 환하게 밝다.

비록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당해도

자신을 드러내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어진 이는 구애받거나 탐하지 않는다

 

084

 

大賢無世事 不願子財國 常守戒慧道 不貪邪富貴

대현무세사 불원자재국 상수계혜도 불탐사부귀

 

어진 사람 세상일 떠나

자식이나 재물이나 나라 일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계율과 지혜의 가르침 따라

그릇된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드물다

 

085

 

世皆沒淵 鮮克度岸 如或有人 欲度必奔

세개몰연 선극도안 여혹유인 욕도필분

 

세상 사람은 모두 깊은 수렁에 빠져

깨달음의 언덕에 닿은 사람 아주 적네

혹시 어떤 사람이 마음은 가졌어도

생사의 언덕 위에서 헤매고 있다.

 

 

 

진실로 도를 구하면 피안에 이른다

 

086

 

誠貪道者 攬受正敎 此近彼岸 脫死爲上

성탐도자 남수정교 차근피안 탈사위상

 

진실로 도를 구하는 사람

바른 가르침 받들어 행한다.

생사의 세계 건너기 어려워도

그 사람만은 피안에 이르게 된다.

 

 

즐기기 어려운 고독을 맛본다

 

087

 

斷五陰法 靜思智慧 不反入淵 棄猗其明

단오음법 정사지혜 불반입연 기의기명

 

지혜 있는 사람은 어두운 법을 떠나

고요히 지혜를 생각하나니

집을 떠나 멀리 숲 속으로 들어가

즐기기 어려운 고독을 맛본다.

 

온갖 번뇌도 지혜로 만든다

 

088

 

抑制情欲 絶樂無爲 能自拯濟 使意爲慧

억제정욕 절락무위 능자증제 사의위혜

 

온갖 정욕을 다스리고

그 것을 끊어 무위를 즐기니

스스로 자기를 깨끗이 하여

온갖 번뇌도 지혜로 만든다.

 

 

집착을 버림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089

 

學取正智 意惟正道 一心受諦 不起爲樂 漏盡習除 是得度世

학취정지 의유정도 일심수체 불기위락 누진습제 시득도세

 

올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뜻은 오로지 바른 깨달음에 두며

한 마음으로 진리를 받들어

구함이 없음을 즐거움으로 여기니

그는 번뇌 없애고 익힘을 버려

이 세상을 건너게 된다.

 

 

그대가 사명(四明)의 법을 아는가

 

 

- 법구경 제7장 아라한품(阿羅漢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어 모든 경전에 통달하여 그 뜻을 다 알았다.

스스로 세상에서 상대할 만한 사람이 없다 하며 상대할 사람을 찾아다녔으나,

아무도 맞서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크게 교만해져서 대낮에 횃불을 들고 성

으로 들어갔다.

 

누가 물으면

"세상이 너무 어두워 눈이 있어도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횃불을 들고 세

을 비추는 것이다." 라고 했다.

부처님이 이것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나아가 물었다.

 

"경전에 사명(四明)의 법이 있는데 그것을 아는가?"

그 사람은 대답을 못하고 사과하며 이내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모든 것에서 벗어나라

 

090

 

去離憂患 脫於一切 縛結已解 冷而無暖

거리우환 탈어일체 박결이해 냉이무난

 

온갖 근심, 걱정 모두 버리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얽매임 이미 풀어 버리고

그 마음 청정하기 이를 데 없다.

 

생사의 모든 짐 버리고 가라

 

091

 

心淨得念 無所貪樂 己度痴淵 如雁棄池

심정득념 무소탐락 기도치연 여안기지

 

깊은 생각으로 마음이 고요하니

탐하거나 즐거워 할 것이 없어

기러기가 살던 못을 버리고 가듯

어리석고 깊은 수렁을 버리고 간다.

 

말해도 아무 흔적 남기지 마라

 

092

 

若人無所依 知彼所貴食 空及無相願 思惟以爲行

약인무소의 지피소귀식 공급무상원 사유이위행

 

 

鳥飛虛空 而無足跡 如彼行人 言說無趣

조비허공 이무족적 여피행인 언설무취

 

만약 사람이 의지하는 곳이 없고

저 귀한 음식이 놓일 곳을 알며

공과 무상과 무원의 경지에서

생각하고 또한 행한다면

 

마치 허공을 나는 새들이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말해도 아무 흔적 남기지 않으리라.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093

 

如鳥飛虛空 而無有所礙 彼人獲無漏 空無相願定

여조비허공 이무유소애 피인획무루 공무상원정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아무리 날아도 걸림이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 대한 집착 없으니

다시는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마음이 비어 근심이 없으면

 

094

 

制根從正 如馬調御 捨憍慢習 爲天所敬

제근종정 여마조어 사교만습 위천소경

마음이 비어 근심이 없으면

 

이미 열반에 다다른 것이니

길들인 말과 같이 감관을 다스려 고요하고

교만한 버릇은 버린다면

모든 것의 존경을 받게 된다.

 

 

나고 죽는 세상을 떠난다

 

095

 

不怒如地 不動如山 眞人無垢 生死世絶

불노여지 불동여산 진인무구 생사세절

 

대지처럼 굳건해 성내지 않고

태산처럼 우뚝 해 움직이지 않으며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나고 죽는 세상은 이미 떠났다.

 

적멸의 경지에 이른다

 

096

 

心已休息 言行亦止 從正解脫 寂然歸滅

심이휴식 언행역지 종정해탈 적연귀멸

 

마음은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도 또한 고요해

바른 지혜로서 해탈한 사람은

적멸의 경지에 이르렀다.

 

 

욕심을 버리고 집착이 없으니

 

097

 

棄欲無着 缺三界障 望意已絶 是謂上人

기욕무착 결삼계장 망의이절 시위상인

 

욕심을 버리고 집착 없으니

삼계의 속박을 이미 벗어나

욕망 또한 이미 끊어졌으니

그야말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누가 그 은혜를 입지 않으랴

 

098

 

在聚在野 平野高岸 應眞所遇 莫不蒙祐

재취재야 평야고안 응진소우 막불몽우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에 있거나 고원에 있거나

이 아라한이 머무는 곳

누구라고 그 은혜 입지 않으랴.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099

 

彼岸空閑 衆人不能 快哉無望 無所欲求

피안공한 중인불능 쾌재무망 무소욕구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쓸쓸하고 고요한 곳을 그는 찾는다.

시원하게 그는 이미 욕망이 없어

그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 법구경 제8장 술천품(述千品) -

 

 

부처님이 사위국에 있을 때에 반특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원래 재주가 없어서

오백명의 아라한이 날마다 그를 가르쳐서 삼년이 지났으나, 한구절의 계송도

닫지 못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그의 우둔함을 알았다. 부처님이 그를 불쌍히

'입을 지키고, 뜻을 거두고, 몸을 범하지 말라' 는 한 계송을 일러주고 그

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반특은 문득 크게 깨우쳐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 파사익 왕이 부처님과 여러 제자들을 청했다. 부처님은 반특에게 바루를

리고 뒤를 따르게 해 그의 위신을 나타내게 하였다. 왕이 놀라며 묻자 부처님이

말하였다.

 

"반드시 많이 배우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을 행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이 알더라도 그 것을 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

?"

 

그리고 곧 다음의 계송을 설하자 모두들 기뻐하였다.

 

 

 

천 마디의 글귀를 외우더라도

 

100

 

雖誦千言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意

수송천언 구의부정 불여일요 문가멸의

 

비록 천 마디의 글귀를 외우더라도

그 글의 뜻이 바르지 않으면

단 한 마디의 말을 들어

마음을 편안히 다스리는 것만 못하다.

 

 

뜻 없는 글은 무익하다

 

101

 

雖誦千章 不義何益 不如一義 聞行可度

수송천장 불의하익 불여일의 문행가도

 

비록 천 마디의 말을 외우더라도

올바른 뜻이 들어 있지 않으면 무익하다.

단 한 마디의 뜻이라도 옳게 듣고

그대로 행하여

편안함을 얻음만 못하다.

 

 

뜻을 알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102

 

雖多誦經 不解何益 解一法句 行可得道

수다송경 불해하익 해일법구 행가득도

 

아무리 많은 경전 외워도

뜻을 알지 못하면 이익이 없다.

단 한 구절의 법을 알아도

그대로 행하면 깨달음 얻는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하다

 

103

 

千千爲敵 一夫勝之 未若自勝 爲戰中上

 

천천위적 일부승지 미약자승 위전중상

 

전장에 나가 수천의 적을

혼자 싸워 이기는 것보다

미약한 자신을 이기는 것이

용감한 전사 중에도 최고이다.

 

 

스스로를 이김이 가장 현명함이다

 

104

 

自勝最賢 故曰人王 護意調身 自損至終

자승최현 고왈인왕 호의조신 자손지종

 

스스로를 이김이 가장 현명함이니

사람 중의 왕이라 한다.

뜻을 조심하고 몸을 길들이면서

모든 것 떨쳐버리고 끝까지 가라.

 

 

아무도 그를 이길 수 없다

 

105

 

雖曰尊天 神魔梵釋 皆莫能勝 自勝之人

수왈존천 신마범석 개막능승 자승지인

 

비록 저 높은 하늘의 신이나

악마나 범이나 제석천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이기는 그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

 

 

 

잠깐 동안이나마 한마음으로

 

106

 

月千反祠 終身不輟 不如復臾 一心念法 一念造福 勝彼終身

월천반사 종신불철 불여부유 일심념법 일념조복 승피종신

 

한 달에 천 번씩 하늘에 제사 드려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는다 해도

잠깐 동안이나마 한 마음으로

법을 생각하는 일에는 미칠 수 없다.

한 생각 사이의 복을 짓는 것이

제사로 몸을 다하는 것보다 낫다.

 

 

백년 동안 신을 섬기더라도

 

107

 

雖終百歲 奉事火祠 不如復臾 供養三尊 一供養福 勝彼百年

수종백세 봉사화사 불여복유 공양삼존 일공양복 승피백년

 

비록 백 년을 지나 한 평생을

신을 받들어 섬기더라도

잠깐 동안이나마 거룩한 삼존에게

공양하는 일보다 못하니

저 백 년 동안의 그 것보다 낫다.

 

 

어진 이를 존경하는 것만 못하다

 

108

祭神以求福 從後望其報 四分未望一 不如禮賢者

제신이구복 종후망기보 사분미망일 불여예현자

 

신에 제사 지내 복을 구하고

그 뒤의 과보를 바라지마는

돌아오는 과보는 보잘 것 없으니

어진 이를 예배함만 같지 못하다.

 

 

항상 예절을 잘 지키고

 

109

 

能善行禮節 常敬長老者 四福自然增 色力壽而安

능선행례절 상경장노자 사복자연증 색력수이안

 

항상 예절을 잘 지키고

항상 장로를 공경하는 이에게는

네 가지 복이 저절로 늘어가나니

아름다움과 힘과 수명과 편안함이다.

 

 

뜻을 바르게 하여 선정하라

 

110

 

若人壽百歲 遠正不持戒 不如生一日 守戒正意禪

약인수백세 원정불지계 불여생일일 수계정의선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올바른 일 꺼리고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계율 지키고

뜻을 바르게 하여 선정함만 못하다.

 

 

하루를 살아도 바른 지혜를 배워라

 

111

 

若人壽百歲 邪僞無有智 不如生一日 一心學正智

약인수백세 사위무유지 불여생일일 일심학정지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사악하고 거짓되어 지혜롭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한 마음으로

바른 지혜 배움만 못하다.

 

 

하루를 살아도 꾸준히 노력하라

 

112

 

若人壽百歲 懈怠不精進 不如生一日 勉力行精進

약인수백세 해태불정진 불여생일일 면력행정진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게을러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지런히 힘써

꾸준히 노력함만 못하다.

 

 

앞일을 살펴 피할 줄 알아라

 

113

 

若人壽百歲 不知成敗事 不如生一日 見微知所忌

약인수백세 불지성패사 불여생일일 견미지소기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일의 성패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앞일을 살펴

 

피할 바를 아는 것만 못하다.

 

 

백년을 산다 해도

 

114

 

若人壽百歲 不見甘露道 不如生一日 服行甘露味

약인수백세 불견감로도 불여생일일 복행감로미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감로의 길을 보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그 길을 보아

그 맛을 아는 것만 못하느니라.

 

 

하루를 살아도 배워서 행하라

 

115

 

若人壽百歲 不知大道義 不如生一日 學推佛法要

약인수백세 불지대도의 불여생일일 학추불법요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큰 도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처님 법을

배워 행하는 것만 못하느니라.

 

 

사람을 해침보다 더한 병은 없다

 

 

- 법구경 제9장 악행품(惡行品) -

 

 

 

나열기국의 남쪽에 큰 산이 있었다. 남방의 여러 나라로 가려면 이 산을 지나야

했다.

 

산 속에는 도둑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겁탈하고 도륙하였으나 나라에서

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그 도둑들을 사람의 죄도 복도 모르고, 세상에 부처님이 계셔도

나볼 줄 모르며, 법의 북이 날마다 울려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니, 이들을 제

하지 않으면 바다에 잠기는 돌처럼 될 것을 가엾게 여겨 그들에게 나아가 말

하셨다.

 

"천하의 병으로 걱정보다 무거운 것이 없고, 사람을 해치는 어리석음 보다 심한

것이 없다. 너희들은 마음 속에 탐욕의 걱정과 해침의 어리석음을 품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뿌리가 깊고 단단해서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뽑아낼 수가 없다.

오직 경전의 계율을 많이 들어 마음의 병을 고치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을

이다."

 

모든 도둑들은 마음이 열려 기뻐하며 곧 오계를 받았다.

 

 

올바르게 복을 구하라

 

116

 

見善不從 反隨惡心 求福不正 反樂邪婬

견선부종 반수악심 구복부정 반락사음

 

착한 일을 보고도 행하지 않고

오히려 악한 마음을 따르며

복을 구하되 올바름 없이

오히려 사악한 음욕을 즐기는구나

 

 

악행을 되풀이 하지 말라

 

117

 

人雖爲惡行 亦不數數作 於彼意不樂 知惡之爲苦

인수위악행 역불수수작 어피의불락 지악지위고

 

비록 악한 행동을 했더라도

자꾸 되풀이 해서 행하지 말라

거기에는 즐거움이 없으니

죄의 과보는 피할 수 없느니라

 

 

복 있는 일은 반복하라

 

118

 

人能作其福 亦當數數造 於彼意須樂 善受其福報

인능작기복 역당수수조 어피의수락 선수기복보

 

복있는 일을 하게 되거든

그것을 자꾸자꾸 되풀이하라

그 가운데에 즐거움이 있으니

복의 과보가 저절로 오느니라

 

 

악한 자가 아직 복을 받는 것은

 

119

 

妖孼見福 其惡未熟 至其惡熟 自受罪虐

요얼견복 기악미숙 지기악숙 자수죄학

 

악한 자가 복을 받는 것은

악행의 열매가 아직 익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그 악이 때에 이르면

 

저절로 혹독한 죄를 받는다

 

 

착한 이가 화를 당하는 것은

 

120

 

禎祥見禍 其善未熟 至其善熟 必受其福

정상견화 기선미숙 지기선숙 필수기복

 

착한 이가 화를 당하는 것은

선행의 열매가 아직 익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그 선행이 때에 이르면

반드시 그 복을 받을 것이다

 

 

작은 악이라도 가벼이 말라

 

121

 

莫輕小惡 以爲無殃 水滴雖微 漸盈大器 凡罪充滿 從小積成

막경소악 이위무앙 수적수미 점영대기 범죄충만 종소적성

 

재앙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조그만 악이라도 가벼이 말라

물방울 하나가 비록 작아도

자꾸 떨어져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죄도

작은 죄가 쌓여서 모인 것이다

 

 

작은 선행이라도 가벼이 말라

 

122

 

莫輕小善 以爲無福 水滴雖微 漸盈大器 凡福充滿 從纖纖積

막경소선 이위무복 수적수미 점영대기 범복충만 종섬섬적

 

복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작은 선행이라도 가벼이 말라

물방울 하나가 비록 작아도

자꾸 모여서 큰 그릇 채우나니

이 세상에 가득한 복도

작은 선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재물이 많고 길동무가 적으면

 

123

 

伴少而貨多 商人怵惕懼 嗜欲賊害命 故慧不貪欲

반소이화다 상인출척구 기욕적해명 고혜불탐욕

 

재물이 많고 길동무가 적으면

위태한 길을 장사꾼이 피하듯이

즐기려는 욕심이 목숨을 해치므로

어진 사람은 탐욕을 피한다

 

 

악행이 없으면 해도 없다

 

124

 

有身無瘡疣 不爲毒所害 毒奈無瘡何 無惡所造作

유신무창우 불위독소해 독나무창하 무악소조작

 

내 몸에 상처가 없으면

독에 닿아도 해를 입지 않는다

상처가 없으면 독에 당하지 않듯

 

악행을 하지 않으면 해를 입지 않는다

 

 

악행으로 남을 속여 해치려 해도

 

125

 

加惡誣罔人 淸白猶不汚 愚殃反自及 如塵逆風坌

가악무망인 청백유불오 우앙반자급 여진역풍분

 

악행으로 남을 속여 해치려 해도

청정한 사람은 어찌할 수 없다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뿌리듯

재앙이 도리어 제게로 돌아온다

 

 

거스르지 않으면 열반에 든다

 

126

 

有識墮胞胎 惡者入地獄 行善上昇天 無爲得泥洹

유식타포태 악자입지옥 행선상승천 무위득니원

 

아는 사람은 동물의 태어나고

악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

선을 행하면 하늘에 태어나고

거스르지 않으면 열반 얻는다

 

 

악업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

 

127

 

非空非海中 非隱山石間 莫能於此處 避免宿怨殃

 

비공비해중 비은산석간 막능어차처 피면숙원앙

 

허공이나 깊은 바다 속에나

깊은 산중 바위틈에 숨는다 해도

일찍이 내가 지은 악업의 과보는

이 세상 어디에 가도 피할 수 없다

 

 

죽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128

 

非空非海中 非入山石間 無有他方所 脫之不受死

비공비해중 비입산석간 무유타방소 탈지불수사

 

허공이나 깊은 바다 속이나

깊은 산중 바위틈에 숨는다 해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병들고 늙고 곤궁한 이들을 도와라

 

 

- 법구경 제10장 도장품(刀杖品) -

 

 

어떤 사람이 오래 앓아 더러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냄새를 꺼려 아예 바라보지도 않았다.

부처님은 몸소 나아가 더운물로 그를 씻어주었다.

나라의 임금이나 백성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처럼 귀하신 분이 어찌 몸소 병든 이 더러운 사람의 몸을 씻어주십니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가 이 세상에 나타난 까닭은 바로 이런 궁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것

.

 

병들고 야윈 사람들과 모든 빈궁하고 고독한 노인들을 도와 공양하면 그 복은

한이 없을 것이요. 그 공덕을 차츰 쌓으면 반드시 큰 도를 얻을 것이오."

 

 

모든 존재는 죽음을 두려워 한다

 

129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恕己可爲譬 勿殺勿行杖

일체개구사 막불외장통 서기가위비 물살물행장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죽음을 두려워하니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네

자기를 용서하는 것을 거울삼아

죽이지 말고 때리지 말라

 

 

모든 존재는 폭력을 두려워 한다

 

130

 

遍於諸方求 念心中間察 頗有斯等類

편어제방구 염심중간찰 파유사등류

 

不愛己愛彼 以己喩彼命 是故不害人

불애기애피 이기유피명 시고불해인

 

살아있는 존재는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든 생명은 안락한 삶을 좋아한다

자기를 용서하는 것을 거울삼아

죽이지 말고 때리지 말라

 

 

때리거나 죽이는 자는

 

131

 

善樂於愛欲 以杖加群生 於中自求安 後世不得樂

선락어애욕 이장가군생 어중자구안 후세부득락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즐거움을 좋아하나니

그것을 때리거나 죽임으로써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후세의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

 

 

때리거나 죽이지 않으면

 

132

 

人欲得歡樂 杖不加群生 於中自求樂 後世亦得樂

인욕득환락 장불가군생 어중자구락 후세역득락

 

살아있는 존재는 즐거움을 즐기나니

그것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스스로 찾으면

후세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133

 

不當言 言當畏報 惡往禍來 刀杖歸軀

부당추언 언당외보 악왕화래 도장귀구

 

남 듣기 싫은 말은 하지 마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악이 가면 화로 돌아오나니

욕설이 가고 오면 매질도 가고 온다

 

 

착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134

 

出言以善 如卽鐘磬 身無論議 度世卽安

출언이선 여즉종경 신무론의 도세즉안

 

그대가 종을 고요히 치듯

착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그대의 몸에는 시비가 없어

그대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다

 

 

늙음과 죽음이 쉼 없이

 

135

 

譬人操杖 行牧食牛 老死猶然 亦養命去

비인조장 행목식우 노사유연 역양명거

 

소치는 목동이 채찍으로

소를 몰아 목장으로 데리고 가듯

늙음과 죽음도 또한 그러하여

사람의 목숨을 쉼 없이 몰고 간다

 

 

어리석은 자는 제 몸을 태운다

 

136

 

愚憃作惡 不能自解 殃追自焚 罪成熾然

우창작악 불능자해 앙추자분 죄성치연

 

어리석은 사람은 악을 짓고도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해

제가 지은 업으로 일어나는 불길에

제 몸을 태우며 괴로워한다

 

 

어질고 착한 이를 못살게 굴면

 

137

 

歐杖良善 妄讒無罪 其殃十倍 災仇無數

구장량선 망참무죄 기앙십배 재구무수

 

어질고 착한 이를 마구 때리고

죄 없는 사람을 함부로 모함하면

그 되받음에 용서가 없어

다음 열 가지의 재앙을 받는다

 

 

살아서는 지독한 고통을 받고

 

138

 

生受酷痛 形體毁折 自然惱病 失意恍惚

생수혹통 형체훼절 자연뇌병 실의황홀

 

살아서는 지독한 고통을 받아

온 몸이 헐고 부수어지며

저절로 번민과 병 점점 심해지고

 

실망에 빠져 멍청하게 되리라

 

 

살아서는 지독한 고통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받고

 

139

 

人所誣咎 或縣官厄 財産耗盡 親戚別離

인소무구 혹현관액 재산모진 친척별리

 

다른 사람에게 모함 받거나

관청으로 인한 재앙을 입어

재산을 모두 잃게 되고

친척들과도 헤어지게 되리라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다

 

140

 

舍宅所有 災火焚燒 死入地獄 如是爲十

사택소유 재화분소 사입지옥 여시위십

 

가지고 있는 집이

화재로 다 타 버리고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리니

이것이 바로 그 열 가지가 된다

 

 

어리석음의 병은 어쩔 수 없다

 

 

141

 

雖裸剪髮 被服草衣 沐浴踞石 奈痴結何

수라전발 피복초의 목욕거석 나치결하

 

비록 옷을 벗고 머리를 풀고

언제나 늘 풀 옷을 입고

목욕하고 돌 위에 꿇어앉더라도

어리석음의 불길은 어찌할 수 없다

 

살아 있는 것들을 해치지 않으면

 

142

 

自嚴以修法 減損受淨行 杖不加群生 是沙門道人

자엄이수법 감손수정행 장불가군생 시사문도인

 

스스로 법답게 몸을 가꾸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행동을 삼가 모든 생물을 해치지 않으면

그는 바라문이요, 사문이요, 비구다

 

부끄러움을 알면

 

143

 

世黨有人 能知慙愧 是名誘進 如策良馬

세당유인 능지참괴 시명유진 여책량마

 

뛰어난 이가 세상에 있어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그를 이끌어 나아가게 하면

 

좋은 말에 채찍질을 하는 것과 같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

 

144

 

如策良馬 進退能遠 人有信戒 定意精進 受道慧成 便滅衆苦

여책양마 진퇴능원 인유신계 정의정진 수도혜성 편멸중고

 

좋은 말에 채찍을 더하면

기운을 떨치어 힘차게 달리듯

마음에 믿음과 행실에는 계가 있고

()이 있고 지혜 있고 정신 있으면

지혜와 덕행을 두루 갖추어

모든 괴로움에 벗어날 수 있으리

 

 

어진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145

 

弓工調絃 水人調船 材匠調木 智者調身

궁공조현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활 만드는 사람은 활시위를 고르고

배 부리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듬고

어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11장 노모품(老耗品)

 

 

 

 

많은 생각은 병을 부른다

 

147

 

見身形範 倚以爲安 多想致病 豈知非眞

견신형범 의이위안 다상치병 기지비진

 

내 몸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의지해 편하다 하지만

많은 생각은 병을 부르니

그것이 참이 아님을 어찌 아는가

 

 

몸이 늙으면

 

148

 

老則色衰 病無光澤 皮緩肌縮 死命近促

노즉색쇠 무병광택 피완기축 사명근촉

 

몸이 늙으면 얼굴빛도 쇠하고

몸이 병들면 그 빛도 없어진다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쪼그라들어

죽음의 모습이 가까이와 재촉한다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149

 

自死神徙 如御棄車 肉消骨散 身何可怙

자사신사 여어기거 육소골산 신하가호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녘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이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몸은 성과 같아

 

150

 

身爲如城 骨幹肉塗 生至老死 但藏

신위여성 골간육도 생지노사 단장규만

 

이 몸은 성()과 같아

살과 피로 덮여 있네

태어나서 늙어 죽음에 이르면서

다만 성냄과 교만을 간직했네

 

 

늙으면 모습이 변하여

 

151

 

老則形變 喩如故車 法能除苦 宜以力學

노즉형변 유여고거 법능제고 의이력학

 

늙으면 곧 모습이 변하여

 

마치 다 낡은 수레와 같아지네.

법은 능히 괴로움을 없애나니

부디 힘써서 배워야 한다.

 

 

사람이 아무 것도 듣지 못하면

 

152

 

人之無聞 老苦特牛 但長肌肥 無有智慧

인지무문 노고특우 단장기비 무유지혜

 

사람이 아무 것도 듣지 못한다면

늙으면 마치 늙은 소와 같아져

다만 나이 들어 살만 찔 뿐

어떤 복이나 지혜도 없다.

 

 

이 몸을 만든 이 보지도 못하고

 

153

 

生死有無量 往來無端緖 求於屋舍者 數數受胞胎

생사유무량 왕래무단서 구어옥사자 수수수포태

 

이 몸을 만든 사람 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오고 가고 나고 죽으며

얻지 못하고 여러 생을 보낸다

무수히 많은 고통 두루 겪으며

 

 

사랑도 욕망도 사라졌다

 

154

 

以觀此屋 更不造舍 梁棧已壞

이관차옥 경불조사 양잔이괴

 

臺閣摧折 心已離行 中間已滅

대각최절 심이리행 중간이멸

 

이 집() 지은 사람 이제 보았으니

너는 다시 이 집을 짓지 말라

너의 모든 서까래는 부서지고

기둥과 대들보도 내려앉았다

이제 내 마음은 짓는 일 없거니

사랑도 욕망도 말끔히 사라졌다.

 

 

젊어서 행실도 닦지 못하고

 

155

 

不修梵行 又不富財 老如白鷺 守伺空池

불수범행 우불부재 노여백로 수사공지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물을 모으지 못하면

늙어서는 마치 하얀 백로가

한갓 빈 못을 기웃거리는 것 같다.

 

 

옛 일을 생각한들

 

156

 

旣不守戒 又不積財 老羸氣渴 思故何逮

기불수계 우불적재 노리기갈 사고하체

 

이미 계율도 지키지 않고

젊어서 재물도 쌓지 못하고

늙고 쇠약해 기운이 다하면

 

옛일을 생각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12장 기신품(己身品)

 

 

제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157

 

自愛身者 愼護所守 希望欲解 學正不寢

자애신자 신호소수 희망욕해 학정불침

 

스스로 제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일 삼가 자신을 보호하고

법을 알기를 바라는 사람은

올바로 공부해 게으름 없다.

 

 

자신의 몸이 먼저다

 

158

 

學當先求解 觀察別是非 受諦應誨彼 慧然不復惑

학당선구해 관찰별시비 수체응회피 혜연불부혹

 

먼저 자신이 할 일을 살피고

옳고 그름 알아 거기 머물고

그러한 다음에 남을 가르쳐

게으르지 않으면 지혜 얻으리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하고

 

159

 

當之剋修 隨其敎訓 己不被訓 焉能訓彼

당지극수 수기교훈 기부피훈 언능훈피

 

먼저 자신 올바르게 하는 법 배우고

그 다음에 남을 올바르게 하라

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쳐 닦게 하랴

 

 

자신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160

 

自己心爲師 不隨他爲師 自己爲師者 獲眞智人法

자기심위사 불수타위사 자기위사자 획진지인법

 

스스로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남을 따라서 스승으로 하지 말라

자기를 잘 닦아 스승으로 삼으면

능히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나니

 

 

업은 후에 스스로 받는다

 

161

 

本我所造 後我自受 爲惡自更 如剛鑽珠

본아소조 후아자수 위악자갱 여강찬주

 

원래 자기가 지은 업은

훗날 자기가 스스로 받나니

 

악을 행하여 스스로 망치는 것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네

 

 

계율을 지키지 못하면

 

162

 

人不持戒 滋蔓如藤 逞情極欲 惡行日增

인불지계 자만여등 영정극욕 악행일증

 

사람이 계율을 지키지 못하면

욕망이 뻗어나기 등나무 줄기 같아

제 마음과 욕심 따라 마구 날뛰어

악행이 나날이 불어 가리라

 

 

악행은 몸을 위태롭게 하지만

 

163

 

惡行危身 愚以爲易 善最安身 愚以爲難

악행위신 우이위이 선최안신 우이위난

 

악행이 제 몸을 위태롭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행하고

선행은 제 몸을 편안하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행하기 어렵다 하네

 

 

참된 사람의 가르침대로

 

164

 

 

如眞人敎 以道活身 愚者嫉之

여진인교 이도활신 우자질지

 

見而爲惡 行惡得惡 如種苦種

견이위악 행악득악 여종고종

 

참된 사람의 가르침대로

도의 법으로 몸을 삼으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미워하여 그것을 악이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말라죽는

겁타라 나무처럼 자기를 망친다.

 

 

과보는 대신할 수 없다

 

165

 

惡自受罪 善自受福 亦各須熟 彼不相代

악자수죄 선자수복 역각수숙 피불상대

 

악은 스스로 그 죄를 받고

선은 스스로 복을 받는다

선이나 악의 과보는 피할 수 없는 것

그 일만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느니라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마라

 

166

 

凡用必豫慮 勿以損所務 如是意日修 事務不失時

범용필예려 물이손소무 여시의일수 사무불실시

 

대개 할 일은 미리 생각해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말라

이렇게 마음먹고 날마다 도를 닦으면

제 할 일을 놓쳐 허둥대지 않으리

 

 

세상 모든 것은 덧없다

 

 

- 13장 세속품(世俗品) -

 

 

옛날 다시마라는 임금이 있었다.

 

하루는 크게 선심을 써 보물을 산처럼 쌓아놓고 얻으러 오는 사람에게 한 줌씩

가져가게 하였다. 부처님은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서 바라문의 행색으로 그 나

에 가셨다. 왕이 나와 맞이하고 원하는 것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하였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보물을 얻어다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왕이 말했다.

"좋다. 한 줌 쥐고 가시오."

부처님은 한줌을 쥐고 나오시다가 몇 걸음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본디 있던

에 보물을 놓았다. 왕이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했다.

"이것으로는 겨우 집 밖에 못짓겠군요. 장가들 비용이 모자랍니다."

왕이 말했다.

"그러면 세 줌을 가져가시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이 것으로 장가는 가겠지만 밭도, 종도, 마소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

?"

왕은 이번에는 일곱 줌을 가져가라고 했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길흉의 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왕은 보물을 모조리 주었다.

부처님은 받았다가 도로 던져 주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원래 내가 와서 구한 것은 생활에 쓰기 위한 것일 뿐,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

모든 것은 덧없어 오래가지 못하니 보물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내게 이익이 될

것이 없습니다. 탐욕이란 고통만 가져오는 것이니 차라리 무위의 도를 구함만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보물을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그 뜻을 깨달아 다시 가르침을 청하였다.

 

 

 

세속의 근심거리 만들지 마라

 

167

 

不親卑漏法 不與放逸會 不種邪見根 不於世長惡

불친비루법 불여방일회 불종사견근 불어세장악

 

천하고 더러운 법 배우지 말라

게으름 피우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그릇된 소견을 따르지 말라

세속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168

 

隨時不興慢 快習於善法 善法善安寐 今世亦後世

수시불흥만 쾌습어선법 선법선안매 금세역후세

 

게으름 피우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라

좋은 법을 따라 몸소 행하라

 

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안히 잠든다

 

바른 도를 따라 그대로 행하면

 

169

 

樂法樂學行 愼莫行惡法 能善行法者 今世後世樂

낙법락학행 신막행악법 능선행법자 금세후세락

 

바른 도를 그대로 따라 행하고

그릇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세상 모든 것은 물거품 같고

 

170

 

當觀水上泡 亦觀幻野馬 如是不觀世 亦不見死王

당관수상포 역관환야마 여시불관세 역불견사왕

 

이 세상 모든 것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세상은 화려한 수레와 같다

 

171

 

如是當觀身 如王雜色車 愚者所染著 智者遠離之

 

여시당관신 여왕잡색거 우자소염저 지자원리지

 

임금의 화려한 수레 같다고

이 세상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172

 

人前爲過 後止不犯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후지불범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의 잘못이 있는 사람도

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다시 악업을 짓지 않으면

 

173

 

人前爲過 以善滅之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이선멸지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에는 악업을 지은 사람도

다시 악업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어리석음 속에서는

 

174

 

痴覆天下 貪令不見 邪疑却道 若愚行是

치복천하 탐령불견 사의각도 약우행시

 

어리석음 속에서 이 세상은 어두워

세상을 바로 보는 사람도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나

하늘을 나는 새가 드물 듯이

 

 

하늘을 높이 나는 기러기처럼

 

175

 

如雁將群 避羅高翔 明人導世 度脫魔衆

여안장군 피라고상 명인도세 도탈마중

 

그물을 벗어난 기러기 떼가

하늘을 높이 나는 것처럼

지혜로운 이은 악의 무리 쳐부수고

이 세상을 멀리 벗어난다.

 

 

하늘을 높이 나는 기러기처럼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176

 

一法脫過 謂妄語人 不免後世 靡惡不更

일법탈과 위망어인 불면후세 미악불경

 

 

한번 법을 멀리 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고 죽는 괴로움 면하지 못해

되풀이하지 않는 악이 없느니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간다

 

177

 

愚不修天行 亦不譽布施 信施助善者 從是到彼安

우불수천행 역불예포시 신시조선자 종시도피안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 가나니

그는 보시를 찬양하지 않네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를 좋아하므로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는다.

 

 

열반에 이름이 으뜸이다

 

178

 

夫求爵位財 尊貴升天福 辯慧世間悍 斯聞爲第一

부구작위재 존귀승천복 변혜세간한 사문위제일

 

온 천하를 통치하는 것보다도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도

온 세계의 왕의 자리보다도

열반에 이르는 것이 낫다

 

 

믿음이 진실되면 생사도 건넌다

 

 

- 14장 불타품(佛陀品) -

 

 

사위국의 동남쪽에는 큰 강이 있는데, 그 강가에 오백여 마을은 아직 도덕을

은 일이 없어 남을 속이는 것을 일삼고 있었다.

부처님은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그 강가의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마을 사

들이 모여왔을 때 부처님이 법을 설하셨지만 아무도 믿는 이가 없었다. 그 때

강 남쪽에서 강을 건너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물 위를 걸어오는 데도 물이 발

까지 밖에 차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경탄하여 그에게 재주를 물었다.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강남에 사는 무지한 사람으로 부처님이 여기 계시다는 말을 듣고 오려고

했으나 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쪽 언덕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물 깊

가 발목까지 밖에 안된다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냥 건너 왔을

뿐 다른 재주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다. 대개 믿음이란 진실만하다면 생사의 바다도 건널 수 있는데,

몇리도 안되는 그 따위 강 무엇이 대단하겠는가."

 

 

 

누가 부처님을

 

179

 

己勝不受惡 一切勝世間 叡智廓無彊 開朦令八道

기승불수악 일체승세간 예지곽무강 개몽령팔도

 

이미 다스려 어떤 악도 받지 않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겼나니

밝은 지혜와 식견이 끝이 없는 부처님을

누가 꾀어 그릇된 길로 이끌 것인가

 

 

 

그 뜻 깊고 끝이 없다

 

180

 

決網無碍 愛盡無所積 佛智深無極 未踐迹令踐

결망무괘애 애진무소적 불지심무극 미천적령천

 

유혹의 그물을 찢어 걸림이 없고

욕망을 버려 마음이 비었다

부처님 뜻은 깊고 끝이 없나니

누가 꾀어 그릇된 길로 이끌 것인가

 

 

그 뜻 깊고 끝이 없다

 

 

감관을 끊고 욕심이 없으면

 

181

 

勇健立一心 出家日夜滅 根絶無欲意 學正念淸明

용건입일심 출가일야멸 근절무욕의 학정념청명

 

용맹스럽고 씩씩하게

한 뜻을 세우고 집을 떠나자

밤낮 없이 감관을 끊고 욕심이 없으며

바른 길 배워 생각이 맑고 밝다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고

 

182

 

 

得生人道難 生壽亦難得 世間有佛難 佛法難得聞

득생인도난 생수역난득 세간유불난 불법난득문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 오래 살기도 또한 어렵다

세상에서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을 듣기도 어렵다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라

 

183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중생을 괴롭히지 마라

 

184

 

忍爲最自守 泥洹佛稱上 捨家不犯戒 息心無所害

인위최자수 이원불칭상 사가불범계 식심무소해

 

관행(觀行)에는 참음이 제일이 되고

열반이 으뜸이라 부처님 말씀하셨네

출가하여 계행을 잘 지키어

일체중생을 괴롭히지 말라

 

깨끗한 마음에 지혜 있으면

 

185

 

不女堯亦不惱 如戒一切持 少食捨身貪

불여요역불뇌 여계일체지 소식사신탐

 

有行幽隱處 意諦以有是能奉佛敎

유행유은처 의체이유힐 시능봉불교

 

남을 비방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계율을 지켜 모든 것을 보호하며

음식을 적게 먹어 탐욕 버리고

그윽한 곳에서 선한 행을 닦으며

깨끗한 마음에 지혜 있으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사람의 욕망은 채울 수 없다

 

186

 

天雨七寶 欲猶無厭 樂少苦多 覺者爲賢

천우칠보 욕유무염 낙소고다 각자위현

하늘이 칠보를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망은 다 채울 수 없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다고

지혜 있는 사람은 깨달아 안다

 

 

욕망이 없어짐을 기뻐하는 사람은

 

187

 

雖有天欲 慧捨無貪 樂離恩愛 爲佛弟子

수유천욕 혜사무탐 악리은애 위불제자

 

하늘의 즐거움을 받을 수 있어도

그것을 버려 탐하지 않고

욕망이 다 없어짐을 기뻐하는 사람은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사람들은 두려움에

 

188

 

或多自歸 山川樹神 廟立圖像 祭祠求福

혹다자귀 산천수신 묘립도상 제사구복

 

세상 많은 사람들 두려움에

산이나 시내의 온갖 신에 귀의하고

사당에다 신의 그림 모셔 두고는

거기에 제사하여 복을 구한다.

 

 

그러나 그러한 귀의는

 

189

 

自歸如是 非吉非上 彼不能來 度我衆苦

자귀여시 비길비상 피불능래 도아중고

 

그러나 그러한 귀의는

길한 것도 최상도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들을

온갖 괴로움에서 구제하지 못한다.

 

 

성스러운 무리에 의지하면

 

190

 

如有自歸 佛法聖衆 道德四諦 必見正慧

여유자귀 불법성중 도덕사체 필견정혜

 

만일 부처님과 또 그 법과

성스런 무리에게 의지하면

고집멸도의 사성제로

반드시 바른 지혜 보게 되리라

 

 

나고 죽는 일은 괴롭지만

 

191

 

生死極苦 從諦得度 度世入道 斯除衆苦

생사극고 종체득도 도세입도 사제중고

 

나고 죽는 일은 지극히 괴롭지마는

진리를 따르면 건널 수 있다

세상을 구제하는 팔정도의 길은

온갖 괴로움을 없애어 준다

 

 

삼보에 귀의하라

 

192

 

自歸三尊 最吉最上 唯獨有是 度一切苦

자귀삼존 최길최상 유독유시 도일체고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라

그것은 가장 길하고 가장 으뜸 되나니

오직 홀로 그것만이

 

일체의 괴로움을 건널 수 있느니

 

거룩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193

 

明人難値 亦不比有 其所生處 族親蒙慶

명인난치 역불비유 기소생처 족친몽경

 

거룩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또한 흔하지도 않나니

그가 태어나 사는 곳에는

친척들까지도 경사를 얻으리라

 

 

화합하면 언제나 편안하다

 

194

 

諸佛興快 說經道快 衆聚和快 和則常安

제불흥쾌 설경도쾌 중취화쾌 화칙상안

 

모든 부처님 나오신 것 유쾌하고

바른 도의 설법이 유쾌하며

수행자들 모여 화합함도 유쾌하나

화합하면 언제나 편안하니라

 

 

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195

 

見諦淨無穢 已度五道淵 佛出照世間 爲除衆憂苦

견체정무예 이도오도연 불출조세간 위제중우고

 

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생사의 깊은 바다 이미 건너서

부처님 나셔서 세상 비춤은

중생의 모든 고통 건지기 위함이다.

 

 

사람이 바르고 뚜렷하여

 

196

 

士如中正 志道不慳 利在斯人 自歸佛者

사여중정 지도불간 이재사인 자귀불자

 

사람이 만일 바르고 뚜렷하여

도를 뜻해서 욕심이 없으면

이 사람 복덕은 한량 없으니

참답게 부처님께 귀의한 사람이다.

 

 

 

15장 안락품(安樂品)

 

 

 

원한에 대한 노여움 없으면

 

197

 

我生已安 不慍於怨 衆人有怨 我行無怨

아생이안 불온어원 중인유원 아행무원

 

 

원한에 대해 노여움 없으면

나의 삶은 이미 편안하여라

사람들 모두 원한이 있지만

내게는 원한이 없네

 

 

내 인생 이미 편안하니

 

198

 

我生已安 不病於病 衆人有病 我行無病

아생이안 불병어병 중인유병 아행무병

 

내 생은 이미 편안하거니

어떠한 병도 앓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병을 앓지만

내게는 어떤 병도 없네

 

 

나에겐 근심이 없다

 

199

 

我生已安 不慼於憂 衆人有憂 我行無憂

아생이안 불척어우 중인유우 아행무우

 

내 삶은 이미 편안하거니

어떤 근심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근심이 있지만

나에겐 근심이 없도다

 

 

즐거움으로 음식을 삼으니

 

 

200

 

我生已安 淸淨無爲 以樂爲食 如光音天

아생이안 청정무위 이락위식 여광음천

 

나의 삶은 이미 편안하거니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으며

즐거움으로써 음식을 삼나니

그것은 마치 저 광음천(光音天)과 같네

 

 

이기면 남에게 원한을 사고

 

201

 

勝則生怨 負則自鄙 夫勝負心 無諍自安

승칙생원 부칙자비 부승부심 무쟁자안

 

이기면 남에게 원한을 사고

지면 스스로 비굴해지나니

이기고 진다는 마음 버리고

다툼이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

 

고요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다

 

202

 

熱無過婬 毒無過怒 苦無過身 樂無過滅

열무과음 독무과노 고무과신 낙무과멸

 

뜨겁기 음욕보다 더한 것 없고

독하기 성냄보다 더한 것 없네

괴롭기 몸보다 더한 것이 없고

즐겁기 고요보다 더한 것 없네

 

 

 

행함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203

 

餓爲大病 行爲最苦 已諦知此 泥洹最安

아위대병 행위최고 이체지차 이원최안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요

행함은 가장 괴로움이다

자세히 살피어 큰 것을 구하면

그 때에는 큰 편안함을 얻으리라

 

 

만족이 가장 큰 재물이다

 

204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樂

무병최리 지족최부 후위최우 이원최락

 

병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요

만족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재물이다

후덕함은 가장 큰 친구요

열반은 최상을 즐거움이다

 

 

번뇌를 떠나 혼자 고요히

 

205

 

解知念待味 思將休息義 無熱無饑想 當服於法味

해지념대미 사장휴식의 무열무기상 당복어법미

 

 

번뇌를 멀리 떠나 혼자 고요히

편안히 그 뜻을 즐기는 사람은

음욕도 없고 탐심도 없어

감로법의 물을 마실 것이다.

 

 

귀의할 곳 있음을 즐거워하라

 

206

 

見聖人快 得依附快 得離愚人 爲善獨快

견성인쾌 득의부쾌 득리우인 위선독쾌

 

성인을 만남은 즐겁고

귀의할 곳 있음은 더욱 즐겁네

어리석은 사람을 떠날 수 있어

선을 행하는 것 홀로 즐겁네

 

 

어리석은 자와 함께하긴 어렵다

 

207

 

與愚同居難 猶與怨同處 當選擇共居 如與親親會

여우동거난 유여원동처 당선택공거 여여친친회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하기 어렵나니

마치 원수들 속에 끼인 것 같네

어진 사람과 함께 하기 즐겁나니

마치 친족들 속에 싸인 것 같네

 

 

어질고 지혜로우며

 

 

208

 

是故事多聞 幷及持戒者 如是人中上 如月在衆星

시고사다문 병급지계자 여시인중상 여월재중성

 

어질고 많이 들어 지혜로우며

욕을 참고 계를 지켜 거룩한 사람

이 거룩한 사람을 받들어 섬겨라

그는 뭇 별 속에 있는 달과 같나니

 

 

처음엔 즐겁지만 뒤에는 괴롭다

 

 

- 16장 애호품(愛好品) -

 

 

옛날 보안이라는 임금이 있었다. 이웃 네나라 왕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한번은

이웃의 네왕을 청해 잔치를 베풀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 하다가 네명의 왕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 무엇입니까?"

왕들은 각기 말하였다.

"유희입니다."

"친척들이 모여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재물이 많아 마음대로 쓰는 것입니다."

"애욕을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에 보안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고뇌의 근본이요. 걱정과 두려움의 근본으로 먼

는 즐겁지만 뒤에는 괴로운 것들입니다. 고요해서 구하는 것이 없고. 마음이

끗해서 하나를 지켜 도를 얻는 즐거움이 제일입니다."

 

 

 

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209

 

違道則自順 順道則自違 捨義取所好 是謂順愛欲

위도칙자순 순도칙자위 사의취소호 시위순애욕

 

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의로움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사랑도 미움도 두지 말라

 

210

 

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愛之不見憂 不愛亦見憂

부당취소애 역막유불애 애지불견우 불애역견우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 괴롭다.

 

 

사랑을 만들지 말라

 

211

 

是以莫造愛 愛憎惡所由 已除結縛者 無愛無所憎

시이막조애 애증악소유 이제결박자 무애무소증

 

그러므로 사랑을 짓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 생기니

 

이미 그 얽매임을 벗어난 사람은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기쁨에서 근심이 오고

 

212

 

好樂生憂 好樂生畏 無所好樂 何憂何畏

호락생우 호락생외 무소호락 하우하외

 

기뻐하는 데서 근심이 생기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거나 또 기뻐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사랑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

 

213

 

愛喜生憂 愛喜生畏 無所愛喜 何憂何畏

애희생우 애희생외 무소애희 하우하외

 

사랑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이 없는 곳에 걱정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사랑과 즐김에서 근심이 생기고

 

214

 

愛樂生憂 愛樂生畏 無所愛樂 何憂何畏

 

애요생우 애요생외 무소애요 하우하외

 

사랑하고 좋아함에 근심 생기고

사랑하고 좋아함에 두려움이 따르네

사랑하거나 좋아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215

 

愛欲生憂 愛欲生畏 無所愛欲 何憂何畏

애욕생우 애욕생외 무소애욕 하우하외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애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네

탐욕을 벗어나 애욕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탐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216

 

貪欲生憂 貪欲生畏 無所貪欲 何憂何畏

탐욕생우 탐욕생외 무소탐욕 하우하외

 

탐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네

탐욕 없는 곳에 근심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 있겠나

 

법을 탐하여 계율을 지키고

 

 

217

 

貪法戒成 至誠知慚 行身近道 爲衆所愛

탐법계성 지성지참 행신근도 위중소애

 

바른 소견과 계율을 지키고

지극한 정성으로 부끄러움을 알며

스스로 하는 일이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 사랑을 받으리

 

애욕의 흐름을 끊고 가리라

 

218

 

欲能不出 思正乃語 心無貪愛 必截流渡

욕능불출 사정내어 심무탐애 필절류도

 

욕심내는 일은 하지 않고

바름을 생각하여 비로소 말하며

마음에 탐하는 욕심이 없으면

애욕의 흐름 끊고 건너가리라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듯

 

219

 

譬人久行 從遠吉還 親厚普安 歸來喜歡

비인구행 종원길환 친후보안 귀래희환

 

마치 사람이 오랜 여행에서

멀리서 무사히 돌아올 때에

친척들이 모두 두루 편안하고

그가 돌아옴을 기뻐하는 것처럼

 

 

착한 일을 하고 가는 사람은

 

220

 

好行福者 從此到彼 自受福祚 如親來喜

호행복자 종차도피 자수복조 여친래희

 

 

이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하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사람은

친척들의 즐거운 마중을 받듯

제가 지은 복업의 마중을 받는다.

 

해침도 원한도 없이

 

 

- 17장 분노품(忿怒品) -

 

 

옛날에 한 왕이 있었는데 기러기 고기를 매우 좋아 하였다. 항상 사냥꾼을 시켜

그물로 기러기를 잡아 날마다 한 마리씩 밥상에 올리게 하였다.

그 즈음 기러기의 왕이 오백마리의 떼를 거느리고 먹이를 찾아 내려왔다가 그

에 걸렸다. 기러기 떼들은 놀라 공중을 멤돌면서 떠나지 않았다. 그 중 한 마

는 화살도 두려워 않고 피를 토해 슬피 울며 밤낮을 쉬지 않았다. 사냥꾼은 그

의리를 불쌍히 여겨 기러기 왕을 풀어주었다. 기러기 떼들은 기뻐서 기러기

을 싸고 돌았다. 사냥꾼은 이 사실을 왕에게 자세히 알렸다. 왕도 매우 느낀 바

있어 그 뒤로는 기러기를 잡지 않았다.

 

부처님은 아사세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기러기의 왕은 나요, 그 한 마리의 기러기는 아난이요, 오백마리의

기러기 떼는 오백나항이요, 그 왕은 지금의 아사세 왕이요, 그 사냥꾼은 지금의

조달이다. 저 조달은 전세 때부터 항상 나를 해치려 하지마는 나는 큰 자비의

힘으로써 그 원악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내 자신 부처가 되었다."

 

 

분노를 잘 버리는 사람은

 

221

 

捨恚離慢 避諸愛貪 不著名色 無爲滅苦

사에리만 피제애탐 불저명색 무위멸고

 

분하고 성내는 마음으로 법을 보지 못하고

분하고 성내는 마음으로 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분노를 잘 버리는 사람

복과 기쁨 언제나 그 몸을 따르네

 

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222

 

恚能自制 如止奔車 是爲善御 棄冥入明

에능자제 여지분거 시위선어 기명입명

 

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달리는 수레를 멈추듯 하면

그는 자기를 훌륭히 다스리는 사람

어둠을 버리고 밝음으로 들어가리

 

욕됨을 참아서 성냄을 이기고

 

223

 

忍辱勝恚 善勝不善 勝者能施 至誠勝欺

인욕승에 선승불선 승자능시 지성승기

 

욕됨을 참아서 성냄을 이기고

선으로 선하지 않은 것을 이기라

 

이기는 사람은 잘 보시하고

지극한 정성은 속임을 이긴다.

 

속이고 성내고 욕심 내지 않으면

 

224

 

不欺不怒 意不求多 如是三事 死則生天

불기불노 의불구다 여시삼사 사칙생천

 

속이지 않기, 성내지 않기

마음으로 많이 구하지 않기

이러한 세 가지 일을 법답게 행하면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나리라

 

자비로운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225

 

常自攝身 慈心不殺 是生天上 到彼無憂

상자섭신 자심불살 시생천상 도피무우

 

항상 몸을 스스로 거두어 잡아

자비로운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그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거기 가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리어

 

226

 

意常覺寤 明暮勤學 漏盡意解 可致泥洹

의상각오 명모근학 누진의해 가치니원

 

 

뜻은 언제나 밝게 깨어 있고

밤낮 없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리어

스스로 열반을 이룰 수 있으리

 

세상에는 헐뜯지 않는 일이 없다

 

227

 

人相毁謗 自古至今 旣毁多言

인상훼방 자고지금 기훼다언

 

又毁訥忍 亦毁中和 世無不毁

우훼눌인 역훼중화 세무불훼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언제나 헐뜯고 비방하니

말이 많은 것 헐뜯는가 하면

말이 적어도 또한 헐뜯는다.

그렇지 않아도 또한 헐뜯어

세상에는 헐뜯지 않는 일이 없다.

 

욕심을 품으면

 

228

 

欲意非聖 不能制中 一毁一譽 但爲利名

욕의비성 불능제중 일훼일예 단위리명

 

욕심을 품으면 깨끗하지 않나니

그것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한편으로 헐뜯거나 한편으로 칭찬하여

이익과 이름을 위하는 것 뿐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229

 

多聞能奉法 智慧常定意 如彼閻浮金 孰能說有瑕

다문능봉법 지혜상정의 여피염부금 숙능설유하

 

밝은 지혜의 칭찬 받는 것

오직 그것을 현()이라 일컫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계율 지키어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만약 나한 같이 깨끗하다면

 

230

 

如阿難淨 莫而誣謗 諸天咨嗟 梵釋所稱

여아난정 막이무방 제천자차 범석소칭

 

만약 나한같이 깨끗하다면

무고하거나 비방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며

범천과 제석도 그를 칭찬하리라.

 

항상 몸을 삼가고 지켜

 

231

 

常守護身 以護瞋恚 除身惡行 進修德行

상수호신 이호진에 제신악행 진수덕행

 

항상 몸을 삼가고 지켜

노여움이 일지 않게 단속하라

몸으로 인한 악행을 제거하고

나아가 덕행을 닦아라

 

항상 말을 삼가고 지켜

 

232

 

常守愼言 以護瞋恚 除口惡言 誦習法言

상수신언 이호진에 제구악언 송습법언

 

항상 말을 삼가고 지켜

노여움이 일지 않게 단속하라

입으로 인한 사나운 말을 제어하고

진리의 말씀을 외워 익혀라

 

항상 마음을 삼가고 지켜

 

233

 

常守護心 以護瞋恚 除心惡念 思惟念道

상수호심 이호진에 제심악념 사유념도

 

항상 마음을 삼가고 지켜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나쁜 생각 끊어 버리고

언제나 도를 생각하라.

 

욕됨을 참는 것이 가장 강하다

 

234

 

節身愼言 守攝其心 捨恚行道 忍辱最强

절신신언 수섭기심 사에행도 인욕최강

 

몸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거두어 지켜

성내지 말고 도를 행하라.

()을 참는 것이 가장 강하니라.

 

 

마음과 행동이 깨끗해야 한다

 

 

 

- 18장 진구품(塵垢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형제가 없었다. 그 부모는 이것을 가엾게 여겨 어

게든 사람을 만들어 보려고 스승을 구하여 공부를 시켰다. 그 사람은 교만하고

게을러 공부에는 마음이 없어 아침에 배우면 저녁이면 잊어버리니 몇해가 지

도 얻는 것이 없었다. 부모는 다시 불러 집안 일을 돌보게 했다. 그러나 집안

일에도 힘쓰지 않고 되는대로 버려두었다. 마침내는 살림을 팔아 탕진하고 갖은

어지러운 행동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

고 흉악히 여겨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도리어

남을 헐뜯고, 부모를 원망하고, 스승이나 친구를 꾸짖고, 조상이 도와주지 않

다고 성을 내고, 드디어는 부처님에게 복을 빌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도를 구하고자 하면 깨끗한 행이 있어야 한다. 네가 속세을 때를 묻히고

우리의 도에 들어 와 보아야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집에 돌아가

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익히 배우고, 집안일을 부지런히 돌보고,

쁜 일을 하지 말고, 말이나 행실을 삼가고, 마음을 잡아 하나를 지키는 것이

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어 행하면 곧 도를 얻을 것이다."

 

 

살아서 착한 일 하지 않으면

 

235

 

生無善行 死墮惡道 往疾無間 到無資用

생무선행 사타악도 왕질무간 도무자용

 

살아서 착한 일 하지 않으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지리니

가기를 빨리 하여 쉼이 없다가

가서는 필요한 물건이 없으리라

 

때를 버려 더럽히지 않으면

 

236

 

當求知慧 以然意定 去垢勿垢 可離苦形

당구지혜 이연의정 거구물구 가리고형

 

마땅히 지혜를 구하여

그것으로 선정을 왕성하게 하고

()를 버려 더럽히지 않으면

이 몸의 괴로움을 떠나게 되리

 

저승길에는 머물 곳도 없구나

 

237

 

너는 이제 젊은 때를 지나

염라대왕의 곁에 다가섰다

가는 중간 머물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마음에 더러움 없는 사람은

 

238

 

스스로 귀의할 곳을 만들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지혜로워져라

마음의 더러움 없는 사람은

삶과 늙음이 다가서지 못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239

 

慧人以漸 安徐精進 洗滌心垢 如工鍊金

혜인이점 안서정진 세척심구 여공련금

 

지혜로운 사람은

꾸준하고 천천히 나아가면서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네

마치 금을 다루는 사람이

금을 불리는 것과 같이

 

 

마음에 악이 생기어

 

240

 

惡生於心 還自壞形 如鐵生垢 反食其身

악생어심 환자괴형 여철생구 반식기신

 

그 마음에 악이 생기어

도리어 제 몸을 부수는 것은

마치 저 쇠에서 녹이 생겨나

도리어 그 몸을 파먹는 일과도 같네

 

부지런하지 않음은 집의 때다

 

241

 

不誦爲言垢 不勤爲家垢 不嚴爲色垢 放逸爲事垢

불송위언구 불근위가구 불엄위색구 방일위사구

 

 

글을 읽지 않는 것은 입의 때요

부지런하지 않는 것은 집의 때며

장엄하지 않은 것은 얼굴의 때요

방일 한 것은 일의 때이니라

 

나쁜 법은 언제나 때가 된다

 

242

 

慳爲惠施垢 不善爲行垢 今世亦後世 惡法爲常垢

간위혜시구 불선위행구 금세역후세 악법위상구

 

베풀지 않는 것 보시 때요

선하지 않은 것은 행의 때이며

이승이나 또는 저승의

나쁜 법은 언제나 때가 되느니

악을 버려라

 

243

 

垢中之垢 莫甚於痴 學當斯惡 比丘無垢

구중지구 막심어치 학당사악 비구무구

 

세상의 많은 때 가운데

어리석음보다 더한 것이 없나니

공부하는 사람은 악을 버려라

비구들이여, 부디 때가 없게 하라

 

더러운 삶

 

244

 

苟生無恥 如鳥長喙 强顔耐辱 名曰穢生

 

구생무치 여조장훼 강안내욕 명왈예생

 

구차하게 살면서 부끄러움 없어

못된 성질로 교만스럽게

얼굴 가죽 두껍게 욕을 참는 것

그것을 더러운 삶이라 하느니라.

 

조촐한 생

 

245

 

廉恥雖苦 義取淸白 避辱不妄 名曰潔生

염치수고 의취청백 피욕불망 명왈결생

 

부끄러움 아는 것 괴로운 일이지만

이치로써 맑고 깨끗한 것 취하여

욕을 피하되 망녕되지 않으면

그것을 조촐한 생이라 하느니라

 

 

어리석은 이 살생을 즐기고

 

246

 

愚人好殺 言無誠實 不與而取 好犯人婦

우인호살 언무성실 불여이취 호범인부

 

어리석은 사람은 살생을 즐기고

말에는 조금도 진실이 없다

주지도 않는 남의 물건을 가지고

남의 아내를 범하기 좋아한다.

 

술에 취해 항상 주정을 하니

 

 

247

 

逞心犯戒 迷惑於酒 斯人世世 自堀身本

영심범계 미혹어주 사인세세 자굴신본

 

제 마음 내키는 대로 계율 범하여

술에 취해 항상 주정을 하니

이런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스스로 제 몸의 뿌리를 파느니라.

 

악한 일은 생각하지 말아야

 

248

 

人如覺是 不當念惡 愚近非法 久自燒滅

인여각시 불당념악 우근비법 구자소멸

 

사람이 만일 이것을 깨닫거든

부디 악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어리석게 법이 아닌 것 가까이 하다

오랜 뒤에는 스스로 망하느니

 

 

명예를 날리려 하면

 

249

 

若身布施 欲揚名譽 會人虛飾 非入淨定

약신포시 욕양명예 회인허식 비입정정

 

말로는 믿음으로 보시한다 하며

제 명예를 드날리려 하거나

다른 사람 겉치레에 맞추려 하면

그것은 깨끗한 정()에 들지 못한다.

 

 

일체의 탐욕을 끊고

 

250

 

一切斷欲 截意根原 晝夜守一 必求定意

일체단욕 절의근원 주야수일 필구정의

 

일체의 탐욕을 모조리 끊고

욕심의 뿌리를 아주 잘라서

낮이나 밤이나 하나를 지키면

반드시 선정에 들어가리라.

 

성냄보다 더 빠른 것은 없다

 

251

 

火莫熱於游 捷莫疾於怒 網莫密於痴 愛流乎河

화막열어유 첩막질어노 망막밀어치 애류호하

 

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으며

성냄보다 급한 빠름이 없고

어리석음보다 빈틈없는 그물 없으며

애욕 보다 빠른 강물이 없네

 

남의 허물은 보기 쉽지만

 

252

 

善觀己瑕障 使己不露外 彼彼自有隙 如彼飛輕塵

선관기하장 사기불노외 피피자유극 여피비경진

 

남의 허물은 보기 쉽지마는

제 허물은 보기 어려우니

남의 허물 쭉정이처럼 까불어 들춰내고

 

제 허물은 투전꾼이 눈속임하듯 감추네

 

만일 자기의 허물을 숨기고

 

253

 

若己稱無瑕 罪福俱幷至 但見外人隙 恒懷危害心

약기칭무하 죄복구병지 단견외인극 항회위해심

 

만일 자기의 허물은 숨기고

남의 허물만 찾아내려 한다면

마음의 더러움은 자꾸 자라나

그의 번뇌는 자꾸만 불어간다.

 

허공에는 자취가 없다

 

254

 

虛空無轍迹 沙門無外意 衆人盡樂惡 唯佛淨無穢

허공무철적 사문무외의 중인진락악 유불정무예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에게는 딴 뜻이 없네

사람들 모두 겉치레를 즐기지만

오직 부처님은 깨끗해 때가 없네

 

세상 모든 것 덧없지만

 

255

 

虛空無轍迹 沙門無外意 世間皆無常 佛無我所有

허공무철적 사문무외의 세간개무상 불무아소유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에게는 딴 뜻이 없네

세상은 모두 덧없지마는

부처님에게는 내 것이 없네

 

 

 

19장 주법품(住法品)

 

 

 

 

바른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256

 

好經道者 不競於利 有利無利 無欲不惑

호경도자 불경어리 유리무리 무욕불혹

 

바른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익을 두고 다투지 않네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욕심이 없어 그 마음 흔들리지 않네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를

 

257

 

常愍好學 正心以行 擁懷賓慧 是謂爲道

상민호학 정심이행 옹회빈혜 시위위도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를 돌보고

 

마음을 바르게 그대로 행하며

보배로운 슬기를 보호하는 사람

그를 일러 도를 닦는 사람이라 하네

 

지혜로운 사람이란

 

258

 

所謂智者 不必辯言 無恐無懼 守善爲智

소위지자 불필변언 무공무구 수선위지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반드시 말을 잘하지 않더라도

겁도 두려움도 없이 선을 잘 지키면

그를 일러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네

 

법을 만들어 가지는 사람이란

 

259

 

奉持法者 不以多言 雖素少聞 身依法行 守道不忘 可謂奉法

봉지법자 불이다언 수소소문 신의법행 수도불망 가위봉법

 

법을 만들어 가지는 사람이란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비록 들은 바 적더라도

몸으로 법을 따라 행하며

도를 지키기를 꺼리지 않으면

그를 일러 법을 만드는 사람이라 하네

 

 

장로란

 

260

 

所謂長老 不必年耆 形熟髮白 惷愚而已

소위장로 불필년기 형숙발백 준우이이

 

이른바 장로(長老)

반드시 나이 많은 것을 뜻하지 않으니

얼굴에 주름지고 머리가 흰 것은

다만 늙고 어리석은 사람일뿐이네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261

 

謂懷諦法 順調慈仁 明達淸潔 是爲長老

위회체법 순조자인 명달청결 시위장노

 

진리의 법을 가슴에 품고

부드럽고 공정하고 사납지 않아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그를 일러 장로라 부르네

 

단정한 사람이란

 

262

 

所謂端正 非色如花 慳嫉虛飾 言行有違

소위단정 비색여화 간질허식 언행유위

 

이른바 단정(端正)한 사람이란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니

인색하고 질투하며 겉치레로 꾸며

말과 행실이 어긋나면 그는 아니네

 

지혜로우며 성내지 않는 사람

 

263

 

謂能捨惡 根原已斷 慧而無恚 是謂端正

위능사악 근원이단 혜이무에 시위단정

 

온갖 악을 능히 버리어

그 뿌리를 아주 자르고

지혜로우며 성내지 않으면

그를 일러 단정한 사람이라 하네

 

사문이란

 

264

 

所謂沙門 非必除髮 妄語繭取 有欲如凡

소위사문 비필제발 망어견취 유욕여범

 

이른바 사문이란

반드시 머리 깍은 것 뜻하지 않으니

거짓을 말하고 탐욕으로 집착하고

욕심이 많으면 범부와 같다네

 

집착이 없는 사람

 

265

 

謂能止惡 恢廓弘道 息心誠意 是爲沙門

위능지악 회곽홍도 식심성의 시위사문

 

작은 일에나 큰 일에나

모든 허물 능히 그쳐 마음을 쉬고

집착하는 바 사라졌으면

이 사람을 사문이라 부를 수 있네

 

 

비구란

 

266

 

所謂比丘 非時乞食 邪行婬彼 稱名而已

소위비구 비시걸식 사행음피 칭명이이

 

이른바 비구란

때맞추어 걸식하는 자 이름이 아니니

삿된 행동 서슴없이 행한다면

비구란 헛된 이름뿐이네

 

지혜로 악을 물리치는 사람

 

267

 

謂捨罪福 淨修梵行 慧能破怨 此爲比丘

위사죄복 정수범행 혜능파원 차위비구

 

이른바 죄도 복도 버리고

깨끗한 범행을 닦아

지혜로 능히 악을 부수면

그야말로 참된 비구라 이름하네

 

임명이란

 

268

 

所謂仁明 非口不言 用心不淨 外順而已

소위인명 비구불언 용심부정 외순이이

 

이른바 인명(仁明)이란

입으로만 말할 수 없는 것

마음을 깨끗이 닦지 않으면

 

겉으로 드러난 덕행 그저 헛것일 뿐

 

마음에 때가 없는 사람

 

269

 

謂心無爲 內行淸虛 此彼寂滅 是爲仁明

위심무위 내행청허 차피적멸 시위인명

 

이른바 마음에 때가 없어서

속이 맑고 텅 비어

모든 것이 적멸하였으면

그것을 일러 인명(仁明)이라 하네

 

도가 있다는 것은

 

270

 

所謂有道 非救一物 普濟天下 無害爲道

소위유도 비구일물 보제천하 무해위도

 

이른바 도가 있다는 것은

한 생명만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니

온 천하를 두루 구제해

어떤 것도 해치지 않는 그것이 참된 도이네

 

선정의 뜻을 얻은 사람은

 

271

 

戒衆不言 我行多誠 得定意者 要有閉損

계중불언 아행다성 득정의자 요유폐손

 

 

계율이 많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내 행에 진실이 많아

선정의 뜻을 얻은 사람은

반드시 해탈의 기쁨이 생기느니라.

 

 

번뇌가 끊어지지 않으면

 

272

 

意解求安 莫習凡夫 結使未盡 莫能得脫

의해구안 막습범부 결사미진 막능득탈

 

그러나 아직 그것으로 말미암아

해탈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나니

네 마음에 번뇌가 끊어지지 않았거든

네 뜻을 쉬지 말라, 굽히지 말라.

 

 

 

 

20장 도행품(道行品)

 

 

 

팔정도가 으뜸이다

 

273

 

道爲入直妙 聖諦四句上 無欲法之最 明眼二足尊

도위입직묘 성체사구상 무욕법지최 명안이족존

 

길 중에서는 팔정도가 으뜸이며

진리 중에서는 사제가 으뜸이네

법에는 무욕을 제일로 하고

명안은 사람 중에서 가장 귀하네

 

 

두려울 것 없어

 

274

 

此道無有餘 見諦之所淨 趣向滅衆苦 此能壞魔兵

차도무유여 견체지소정 취향멸중고 차능괴마병

 

이 도는 다시 두려워할 것 없어

깨끗한 것을 보아 세상사 뛰어넘고

이야말로 능히 악마의 무리 쳐부수니

힘써 행하면 삿된 고통 없어지리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275

 

吾已說道 拔愛固刺 宣以自勗 受如來言

오이설도 발애고자 선이자욱 수여래언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크고 환한 등불을 밝히니

이것을 들었으면 스스로 행하라

행하면 모든 삿된 얽매임 풀리리

 

 

내 이미 법을 설했으니

 

276

 

吾語汝法 愛箭爲射 宜以自勗 受如來言

오어여법 애전위사 의이자욱 수여래언

 

내 이미 너희에게 법을 설했으니

너희는 마땅히 스스로 정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 받아 행하면

사랑의 독한 화살 맞지 않으리

 

 

모든 것이 덧없다

 

277

 

一切行無常 如慧所觀察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일체행무상 여혜소관찰 약능각차고 행도정기적

 

나고 죽는 모든 일 덧없고 괴로운 것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라 하네

일체의 괴로움을 떠나려 하거든

도를 행해 모든 것 없애 버려라

 

 

덧없음을 아는 것이 지혜다

 

278

 

一切衆行苦 如慧之所見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일체중행고 여혜지소견 약능각차고 행도정기적

 

나고 죽는 모든 일 덧없고 공하니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라 하네

일체의 괴로움에 떠나려거든

 

힘써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모든 일에는 실체가 없다

 

279

 

一切行無我 如慧之所見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일체행무아 여혜지소견 약능각차고 행도정기적

 

나고 죽는 모든 일 실체 없으니

이를 지혜로써 깨달은 사람은

괴로움을 진실로 느끼지 않아

일마다 그 자취를 깨끗이 하네

 

 

젊음을 믿어 게으르면

 

280

 

應起而不起 恃力不精懃 自陷人形卑 懈怠不解慧

응기이불기 시력불정근 자함인형비 해태불해혜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젊음을 믿어 게으름에 빠지고

의지나 생각이 약한 사람은

언제나 어둠 속을 헤매고 있으리

 

 

말을 삼가고 뜻을 단속하면

 

281

 

愼言受意念 身不善不行 如是三行除 佛說是得道

 

신언수의념 신불선불행 여시삼행제 불설시득도

 

말을 삼가는 것과 뜻을 단속하는 것

몸으로 나쁜 일 행하지 않는 것

이런 세 가지 업 깨끗이 하면

깨달음 얻으리라 부처님은 말하셨네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가

 

282

 

念應念則正 念不應則邪 慧而不起邪 思正道乃成

염응념칙정 염불응칙사 혜이불기사 사정도내성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 생기고

생각이 흩어지면 지혜도 사라져

이 두 갈래 길을 밝게 알아서

지혜를 따르면 도를 이루네

 

 

뿌리를 끊지 않으면

 

283

 

代樹勿休 樹生諸惡 斷樹盡株 比丘滅度

대수물휴 수생제악 단수진주 비구멸도

 

나무를 베어도 뿌리 끊지 않으면

뿌리 남아있어 나무 다시 자라네

뿌리를 끊어야 나무는 쓰러지니

이리하여 비구는 열반을 얻네

 

나무를 아주 베지 않으면

 

284

 

夫不伐樹 少多餘親 心繁於此 如犢求母

부불벌수 소다여친 심번어차 여독구모

 

나무를 아주 베지 않으면

작은 애욕이라도 남게 되어

집착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묶느니

송아지가 마치 어미젖을 찾듯이

 

 

가을 연못에 연꽃을 꺽듯

 

285

 

當自斷戀 如秋池蓮 息跡受敎 佛說泥洹

당자단연 여추지연 식적수교 불설니원

 

가을 연못에 연꽃을 꺾듯

자기를 위하여 집착을 버리고

자취를 없애고 길을 찾아라

열반의 길은 부처님이 설하셨네

 

 

죽음이 이르름을 깨닫지 못한다

 

286

 

暑當止此 寒當止此 愚多務慮 莫知來變

서당지차 한당지차 우다무려 막지래변

 

여름에는 여기서 살리라

겨울에는 여기서 살리라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며

 

죽음이 이르렀음을 깨닫지 못하네

 

 

홍수가 잠든 마을 쓸어가듯

 

287

 

人營妻子 不解病法 死明卒至 如水湍聚

인영처자 불해병법 사명졸지 여수단취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기르면서

온 갓 병의 법을 보지 못하건만

죽음은 갑자기 눈 앞에 닥치어

잠든 마을 홍수가 쓸어가듯 하네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음은

 

288

 

非有子恃 亦非父母 爲死所迫 無親可筐

비유자시 역비부모 위사소박 무친가광

 

그 때는 어버이도 구하지 못하거늘

다른 친척에게야 무엇을 바랄 건가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음은

장님이 등불을 지키는 것 같네

 

 

지혜로운 이는 일체의 괴로움을 버린다

 

289

 

慧解是意 可修經戒 勤行度世 一切除苦

혜해시의 가수경계 근행도세 일체제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이치를 알아

부지런히 계율을 닦고

선업을 행해 세상을 건너

일체의 괴로움을 떠나 버리네

 

 

 

 

 

 

 

 

 

 

 

 

 

 

 

21장 광연품(廣衍品)

 

 

 

조그만 쾌락을 버려

 

290

 

施安雖少 其報彌大 慧從小施 受見景福

시안수소 기보미대 혜종소시 수견경복

 

조그만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큰 기쁨을 위해

조그만 쾌락은 즐거이 버리네

 

 

조그만 노고를 베풀어

 

291

 

施勞於人 而欲望祐 殃咎歸身 自遭廣怨

시로어인 이욕망우 앙구귀신 자조광원

 

조그만 노고를 남에게 베풀어

거기서 큰 복을 얻고자 하면

그 재앙이 제 몸으로 돌아와

스스로 많은 원망 받게 되리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고

 

292

 

己爲多事 非事亦造 伎樂放逸 惡習日增

기위다사 비사역조 기락방일 악습일증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즐거이 해서

풍류로써 함부로 방탕하게 놀면

나쁜 버릇은 날로 늘어가리

 

 

꾸준히 노력하되

 

293

 

精行惟行 習是捨非 修身自覺 是爲正習

정행유행 습시사비 수신자각 시위정습

 

 

그저 꾸준히 노력해 가되

옳은 것 가까이 하고 그른 것 버려라.

몸을 닦으며 스스로 깨달으면

그것을 일러 바른 버릇이라 한다.

 

 

부모와 인연을 끊고

 

294

 

除其父母緣 王家及二種 遍滅至境土 無垢爲梵志

제기부모연 왕가급이종 편멸지경토 무구위범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연을 끊고

두 임금을 죽이고

국토와 신하를 멸망시키고도

바라문은 마음의 더러움이 없다 하네

 

 

마음의 더러움이 없다 한다

 

295

 

學先斷母 率君二臣 廢諸營從 是上道人

학선단모 솔군이신 폐제영종 시상도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연을 끊고

거룩한 임금을 죽이고

모든 진영의 군사를 죽이고도

바라문은 마음의 더러움이 없다고 하네

 

 

부처님의 제자들은

 

296

 

能知自覺者 是瞿曇弟子 晝夜當念是 一心歸命佛

 

능지자각자 시구담제자 주야당념시 일심귀명불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자나깨나 한 생각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네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297

 

善覺自覺者 是瞿曇弟子 晝夜當念是 一心念於法

선각자각자 시구담제자 주야당념시 일심념어법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자나깨나 한 생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네

 

 

중생을 생각한다

 

298

 

善覺自覺者 是瞿曇弟子 晝夜當念是 一心念於法

선각자각자 시구담제자 주야당념시 일심념어법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자나깨나 한 생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네

 

 

육신의 덧없음을 생각한다

 

 

299

 

爲佛弟子 常悟自覺 日暮思禪 樂觀一心

위불제자 상오자각 일모사선 낙관일심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자나깨나 한 생각으로

육신의 덧없음을 생각하네

 

 

자비를 생각하며 즐긴다

 

300

爲佛弟子 常悟自覺 日暮慈悲 樂觀一心

위불제자 상오자각 일모자비 낙관일심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자나깨나 한 생각으로

자비를 생각하며 즐기네

 

 

마음을 살핀다

 

301

 

爲佛弟子 常悟自覺 日暮思禪 樂觀一心

위불제자 상오자각 일모사선 낙관일심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자나깨나 한 생각으로 선정에 들어

그 마음 살피어 보기를 즐기네

 

 

배우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렵다

 

302

 

難捨罪難 居在家亦難 會止同利難 艱難無過有

난사죄난 거재가역난 회지동리난 간난무과유

 

比丘乞求難 何可不自勉 精進得自然 後無欲於人

비구걸구난 하가불자면 정진득자연 후무욕어인

 

 

배우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렵네

세상에서 살아가기 또한 어렵고

남과 모여 이익을 나누기도 어려우니

결국 몸을 가진 것이 가장 어렵네

비구는 다니며 구걸하기 어렵거니

어떻게 스스로 힘쓰지 않겠는가

정진하면 저절로 얻어지리니

그 다음엔 남에게 바랄 것 없네

 

 

믿음이 있으면 계율을 이루고

 

303

 

有信則戒成 從戒多致賢 亦從得諧偶 在所見供養

유신칙계성 종계다치현 역종득해우 재소견공양

 

믿음이 있으면 계율을 이루고

계율을 따라 많은 보물 얻으며

또한 그 따라 많은 벗 얻어

가는 곳마다 공양을 받으리

 

 

 

도를 가까이하면

 

304

 

近道名顯 如高山雪 遠道闇昧 如夜發箭

근도명현 여고산설 원도암매 여야발전

 

도를 가까이하면 이름 절로 떨쳐지니

마치 저 높은 산의 눈과 같고

도를 멀리하면 어리석고 어둡나니

캄캄한 밤중에 화살을 날리는 것 같네

 

 

 

한결같이 행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305

 

一坐一處臥 一行無放逸 守一以正身 心樂居樹間

일좌일처와 일행무방일 수일이정신 심락거수간

 

한 자리에 앉고 한 자리에 누우며

한결같이 행하여 방일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를 지켜 몸을 바르게 하면

숲 속에 있어도 마음은 한없이 즐겁네

 

 

22장 지옥품(地獄品)

 

 

 

 

 

거짓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

 

306

 

妄語地獄近 作之言不作 二罪後俱受 自作自率往

망어지옥근 작지언부작 이죄후구수 자작자솔왕

 

거짓을 말하면 지옥에 떨어지리

거짓말하고도 하지 않았다 하면

후에 두 가지 죄 함께 받나니

그 행에 스스로 갇힐 뿐이네

 

나쁜 일을 스스로 막지 못하면

 

307

 

法衣在其身 爲惡不自禁 苟沒惡行者 終則墮地獄

법의재기신 위악불자금 구몰악행자 종칙타지옥

 

법의를 그 몸에 걸치고 있으면서

나쁜 일을 스스로 막지 못하고

삿 되고 나쁜 행에 빠져드는 이

그는 마침내 지옥에 떨어지리

 

 

계율을 지키지 않고 공양을 받으면

 

308

 

寧啖燒石 呑飮鎔銅 不以無戒 食人信施

영담소석 탄음용동 불이무계 식인신시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서 남의 공양 받는 것

이치로 보아 스스로 해치는 일 아니랴

죽어서는 뜨겁게 달군 철환을 먹게 되리니

 

그 뜨거움 쇳불 보다 더욱 심하리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자는

 

309

 

放逸有四事 好犯他人婦 臥險非福利 毁三淫迭四

방일유사사 호범타인부 와험비복리 훼삼음질사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자는

다음 네 가지 갚음이 있으니

남의 비방과 편히 잠들 수 없고

화를 불러 들이고 지옥에 떨어지리

 

 

남의 아내를 유혹하지 말라

 

310

 

不福利墮惡 畏而畏樂寡 王法重罰加 身死入地獄

불복리타악 외이외락과 왕법중벌가 신사입지옥

 

그는 세상의 나쁜 이름과

둘이 함께 두려워 즐거움 적고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들어가네

그러니 남의 아내를 유혹하지 말라

 

 

늦추어 잡으면 손을 베이듯이

 

311

 

譬如拔管草 執緩則傷手 學戒不禁制 獄錄乃自賊

비여발관초 집완칙상수 학계불금제 옥록내자적

 

 

마치 띠풀을 뽑을 때와 같이

늦추어 잡으면 손을 베이듯이

계율을 배워 욕망을 다스리지 않으면

스스로를 지옥으로 이끌어 넣네

 

사람이 수행을 게을리 하면

 

312

 

人行爲慢惰 不能除衆勞 梵行有玷缺 終不受大福

인행위만타 불능제중로 범행유점결 종불수대복

 

사람이 수행을 게을리 하면

온갖 괴로움에 벗어날 수 없네

청정한 행을 닦지 않으면

마침내 큰 복을 받지 못하리

 

 

항상 행할 것을 행하고

 

313

 

常行所當行 自持必令强 遠離諸外道 莫習爲塵垢

상행소당행 자지필령강 원리제외도 막습위진구

 

항상 행해야 할 것을 하고

스스로 뜻을 세워 굳세게 하여

여러 외도들을 멀리 떠나서

티끌과 때로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행하면

 

314

 

爲所不當爲 然後致鬱毒 行善常吉順 所適無悔統

위소불당위 연후치울독 행선상길순 소적무회통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행하면

뒤에는 반드시 답답하고 괴로우며

선을 행하면 항상 좋고 순조로워

가는 곳마다 뉘우칠 일 없으리

 

 

스스로 마음을 굳게 지키면

 

315

 

如備邊城 中外牢固 自守其心 非法不生 行缺致憂 令墮地獄

여비변성 중외뢰고 자수기심 비법불생 행결치우 영타지옥

 

마치 저 국경의 성을 지키되

안과 밖을 튼튼히 하는 것처럼

스스로 그 마음을 굳게 지키면

악한 법이 거기서 싹트지 않네

청정한 행 못 지키면 근심 생기고

마침내 지옥에 떨어지느니

 

 

부끄러워 할 것을 부끄러 않고

 

316

 

可羞不羞 非羞反羞 生爲邪見 死墮地獄

가수불수 비수반수 생위사견 사타지옥

 

부끄러워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끄러워 않을 것 도리어 부끄러워하면

살아서는 그것이 삿된 소견이 되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

 

 

두려워 할 것을 두려워 않고

 

317

 

可畏不畏 非畏反畏 信向邪見 死墮地獄

가외불외 비외반외 신향사견 사타지옥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을 도리어 두려워하며

삿된 소견을 함부로 살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고

 

318

 

可避不避 家就不就 翫習邪見 死墮地獄

가피불피 가취불취 완습사견 사타지옥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일에 나아가지 않으면서

삿된 소견으로 함부로 행동하면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지리

 

 

가까이 할 것을 가까이 하고

 

319

 

可近則近 可遠則遠 恒守正見 死墮善道

 

가근칙근 가원칙원 항수정견 사타선도

 

가까이 할 것은 가까이 하고

멀리 해야 할 것은 멀리 하면서

한결같이 바른 소견 지켜 나가면

죽어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리

 

 

 

23장 상유품(象喩品)

 

 

 

어리석은 자들을 제도하리

 

320

 

我如象鬪 不恐中箭 常以誠信 度無戒人

아여상투 불공중전 상이성신 도무계인

 

나는 마치 코끼리가 싸움터에서

화살에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항상 참된 믿음으로 헐뜯음을 참으며

어리석은 자들을 제도하리라

 

 

참된 신뢰를 받으리

 

321

 

譬象調正 可中王乘 調爲尊人 乃受誠信

비상조정 가중왕승 조위존인 내수성신

 

 

마치 잘 조련된 코끼리는

임금이 타기에 알맞은 것처럼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훌륭한 사람은

남으로부터 참된 신뢰받을 수 있네

 

 

스스로를 다스림만 못하다

 

322

 

雖爲常調 如彼新馳 亦最善象 不如自調

수위상조 여피신치 역최선상 불여자조

 

저 사나운 코끼리나

또 가장 좋은 코끼리를

아무리 항상 길들인다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다스림만 못하네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을

 

323

彼不能適 人所不至 唯自調者 能到調方

피부능적 인소부지 유자조자 능도조방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을

누구나 능히 갈 수는 없지만

다만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능히 그 곳으로 갈 수 있느니

 

 

재수라는 이름의 코끼리는

 

324

 

如象名財守 猛害難禁制 繫絆不如食 而猶暴逸象

여상명재수 맹해난금제 계반불여식 이유폭일상

 

재수라는 이름의 코끼리는

억세고 사나워 걷잡을 수가 없고

잡아 묶어 두면 주는 먹이도 먹지 않고

사납게 날뛰는 코끼리이네

 

 

나쁜 행에 빠져 있는 사람이

 

325

 

沒在惡行者 恒以貪自繫 其象不知厭 故數入胞胎

몰재악행자 항이탐자계 기상불지염 고수입포태

 

저 나쁜 행에 빠져 있는 사람이

항상 탐욕으로 스스로 결박함은

만족할 줄 모르는 코끼리 같아

그로 인해 자주 태()에 들어가네

 

 

 

본 마음 깨끗하고 바르게 하면

 

326

 

本意爲純行 及常行所安 悉捨降結使 如鉤制象調

본의위순행 급상행소안 실사강결사 여구제상조

 

본 마음으로 깨끗하고 바르게 행하고

또 편안해 할 것을 항상 행하여

모두 버려 번뇌를 없애면

갈고리로 코끼리를 길들이는 것과 같네

 

 

도를 즐겨 방일하지 않고

 

327

 

樂道不放逸 常能自護心 是爲拔身苦 如象出干陷

낙도불방일 상능자호심 시위발신고 여상출간함

 

도를 즐겨 방일하지 않고

항상 스스로 마음을 단속하면

그로써 몸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니

코끼리가 스스로 늪을 벗어나는 것과 같네

 

 

어진 이를 만나 함께 가며

 

328

 

若得賢能伴 俱行行善悍 能伏諸所聞 至到不失意

약득현능반 구행행선한 능복제소문 지도불실의

 

만일 어진 사람 만나 함께 길을 가며

굳세게 선을 행하면

온갖 잘못 들은 것 다 물리쳐

 

가는 곳마다 실망하는 일 없으리

 

어진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으면

 

329

不得賢能伴 俱行行惡悍 廣斷王邑里 寧獨不爲惡

부득현능반 구행행악한 광단왕읍리 영독불위악

 

어진 사람과 능히 짝할 수 없어

둘이 함께 사납게 악을 지으면

망한 나라를 버리는 임금처럼

차라리 혼자가 되어 악을 짓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과 짝하지 말라

 

330

 

寧獨行爲善 不與愚爲侶 獨而不爲惡 如象驚自護

영독행위선 불여우위려 독이불위악 여상경자호

 

차라리 혼자 가서 선을 행할지언정

어리석은 사람과는 짝하지 말라

홀로 있어도 악을 행하지 않는 일

놀란 코끼리가 제 몸을 보호하듯 하라

 

죄를 짓지 않아 편안하다

 

331

 

生而有利安 伴溫和爲安 命盡爲福安 衆惡不犯安

생이유리안 반온화위안 명진위복안 중악불범안

 

살아서는 이롭고 편안하며

친구가 유순하여 편안하며

목숨이 다할 때 복이 있어 편안하고

아무 악도 짓지 않아 편안하네

 

 

집에 어머니가 있어 즐겁고

 

332

 

人家有母樂 有父斯亦樂 世有沙門樂 天下有道樂

인가유모락 유부사역락 세유사문락 천하유도락

 

사람의 집에 어머니가 있어서 즐겁고

아버지 또한 계시면 더없이 기쁘듯

세상에 사문이 있어서 즐겁고

천하에 도가 있어 기쁘네

 

 

계율을 지키면 늙어서 편안하고

 

333

 

持戒終老安 信正所正善 智慧最安身 不犯惡最樂

지계종노안 신정소정선 지혜최안신 불범악최락

 

계율을 지키면 늙어서 편안하고

올바로 믿어 그를 즐기며

지혜가 있어 가장 몸이 편안하고

악을 짓지 않아서 가장 편안하니라

 

 

탐욕이 모든 것을 망친다

 

 

- 24장 애욕품(愛欲品) -

 

 

사위국에 큰 장자(長者)가 있었다. 12, 3세 되는 아들을 남기고 부모가 모두

상을 떠났다. 아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살림을 꾸려나가지 못하고 몇 해 안되어

살림이 망하고 거지가 되었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의 친구인 장자가 이것을

, 그 사정을 자세히 들어 안 다음 불쌍히 여겨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 기르

서 자기의 딸과 짝을 지어 살림을 내어 살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람됨이

으르고 소견이 없어 다시 구차하게 되었다. 장자는 딸을 보아서 몇 번이나 살

을 다시 차려 주었지만 끝내 살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장자는 드디어 그

을 데리고 와서 다른 곳으로 시집을 보내려고 친척들을 모아 의논을 하였다.

은 이것을 몰래 엿듣고 남편에게 알려 대책을 꾸몄다. 남편은 이 말을 듣고

끄럽고도 분해 몇 번이나 생각을 하다가 악한 마음이 생겨 아내를 칼로 찔러

이고 자신도 죽었다. 장자는 걱정과 근심을 이기지 못해 식구를 거느리고 부

님을 찾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은 세상의 병이요, 어리석음과 무지는 화의 문이다. 세상은 모두

것으로 말미암아 생사의 바다에 빠져 헤매이며, 무한한 시간동안 무한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뉘우칠 줄 모르는데 하물며 어리석은 사람이 어떻게 이것을

알겠는가. 이 탐욕의 독은 몸을 망치고, 친족을 망하게 하고, 그 해는 중생에

지 미치는 것이다. 어찌 다만 부모에게서 그치겠는가."

 

 

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두면

 

334

 

心放在游行 欲愛增枝條 分布生熾盛 超躍貪果候

심방재유행 욕애증지조 분포생치성 초약탐과후

 

마음을 함부로 음행에 놓아두면

애욕의 가지 어지러이 자라나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

과실 탐해 날뛰는 원숭이 같네

 

 

애욕을 참지 못하고

 

335

 

以爲愛忍苦 貪欲著世間 憂患日夜長 延如蔓草生

이위애인고 탐욕저세간 우환일야장 연여만초생

 

애욕을 참지 못하고

세상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근심. 걱정 밤낮 자라 더욱 무성해

마치 넝쿨풀이 넝쿨을 내는 것 같네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336

 

人爲恩愛感 不能捨情欲 如是憂愛多 潺潺盈干池

인위은애감 불능사정욕 여시우애다 잔잔영간지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빠져

능히 정욕을 버리지 못하나니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은 늘어나

온몸에 가득히 흘러 넘치네

 

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337

 

爲道行者 不與欲會 先誅愛本 無所植根 勿如刈葦 令心復生

위도행자 불여욕회 선주애본 무소식근 물여예위 영심부생

 

도를 위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을 피하려 하니

먼저 애욕의 뿌리를 끊고

다시는 뿌리를 심는 일 없어

마치 흔들리는 갈대를 베는 것처럼

마음속에 애욕의 뿌리 자라지 않게 하라

 

 

나무 뿌리가 깊고 굳세면

 

338

 

如樹根深固 雖截猶復生 愛意不盡除 趣當還受苦

여수근심고 수절유부생 애의불진제 취당환수고

 

나무뿌리가 깊고 굳세면

비록 끊어 버려도 이내 자라듯

애욕의 마음을 다 끊지 못하면

이내 다시 괴로움을 받으리

 

원숭이가 숲을 벗어났다가

 

339

 

三十六使流 幷及心意漏 數數有邪見 依於欲想結

삼십육사류 병급심의루 수수유사견 의어욕상결

 

원숭이가 숲을 벗어났다가

다시 숲으로 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 그와 같아서

감옥에서 벗어 났다 다시 들어가네

 

 

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340

 

一切意流衍 愛結如葛藤 唯慧分明見 能斷意根原

일체의류연 애결여갈등 유혜분명견 능단의근원

 

모든 애욕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애욕의 얽힘은 덩굴처럼 자라나니

덩굴이 뻗어가는 줄 알고 있다면

지혜의 칼로 그 뿌리를 도려내라

 

 

인간의 쾌락에 빠져버리면

 

341

 

夫從愛潤澤 思想爲滋蔓 愛欲深無底 老死是用增

부종애윤택 사상위자만 애욕심무저 노사시용증

 

인간의 쾌락에 빠져 버리면

애욕의 구렁텅이 깊어만 가나니

거기에 빠져 헤어날 길이 없어

생사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라

 

애욕에 빠진 사람은

 

342

 

衆生愛纏裏 猶兎在於 爲結使所纏 數數受苦惱

중생애전리 유토재어 위결사소전 수수수고뇌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번뇌와 집착의 그물에 걸려

얼마나 많은 생의 괴로움을 받는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다

 

343

 

若能滅彼愛 三有無復愛 比丘已離愛 寂滅歸泥洹

약능멸피애 삼유무부애 비구이리애 적멸귀니원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만약 수행승이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심이 다해 열반으로 돌아가리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간다

 

344

 

非園脫於園 脫園復就園 當復觀此人 脫縛復就縛

비원탈어원 탈원부취원 당부관차인 탈박부취박

 

세속을 떠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을 나와 다시 속세로 들어가면

이 사람은 애욕을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가는 것

 

 

처자에 대한 집착은 강하다

 

345

 

雖獄有鉤鎖 慧人不爲牢 愚見妻子息 染着愛甚牢

수옥유구쇄 혜인불위뢰 우견처자식 염착애심뢰

 

죄인을 묶는 쇠고랑이나 자물쇠도

지혜 있는 이는 단단하다 생각지 않나니

보석이나 귀걸이 가지고 싶듯이

자식과 아내에 대한 집착 강하다 하네

 

 

애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346

 

慧脫愛爲獄 深固難得出 是故當斷棄 不視欲能安

혜탈애위옥 심고난득출 시고당단기 불시욕능안

 

깊고 단단하고 치근치근해

애욕의 감옥에서는 나오기 어렵네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이것을 알아

애욕의 쾌락을 버리고 수행을 하네

 

 

애욕의 즐거움으로 제 몸을 싸는 것은

 

347

 

以淫樂自 譬如蠶作繭 智者能斷棄 不盻除衆苦

이음락자 비여잠작견 지자능단기 불혜제중고

 

애욕의 즐거움으로 제 몸을 싸는 것은

고치를 짓는 누에와 같네

지혜롭고 어진 사람 이것을 알아

애욕의 쾌락 버려 괴로움 없네

 

 

과거도 미래도 다 버려라

 

348

 

捨前捨後 捨間越有 一切盡捨 不受生死

사전사후 사간월유 일체진사 불수생사

 

과거도 버려라. 미래도 버려라

현재의 이 내 몸 생각도 말라

마음에 걸리는 모든 것을 버리면

생사의 괴로움을 받지 않나니

 

 

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349

 

心念放逸者 見淫以爲淨 恩愛意盛增 從是造獄牢

심념방일자 견음이위정 은애의성증 종시조옥뢰

 

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음욕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하여

욕정은 날로 자라고 더하나니

스스로 제 몸의 감옥을 만드네

 

 

음욕의 깨끗하지 못함을 알면

 

 

350

 

覺意滅淫者 常念欲不淨 從是出邪獄 能斷老死患

각의멸음자 상념욕부정 종시출사옥 능단노사환

 

항상 깨어 있어 깊이 생각하여

음욕의 깨끗하지 못함을 알면

악마의 감옥을 이내 벗어나

생사의 번뇌를 받지 않나니

 

 

애욕을 떠나 두려움 없고

 

351

 

無欲無有畏 怡淡無憂患 欲除使結解 是爲長出淵

무욕무유외 이담무우환 욕제사결해 시위장출연

 

애욕을 떠나 두려움 없고

마음속에 걱정이나 근심 없으며

번뇌의 속박을 풀어 버리면

생사의 바다를 길이 떠나리

 

 

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352

 

盡道除獄縛 一切此彼解 已得度邊行 是爲大智士

진도제옥박 일체차피해 이득도변행 시위대지사

 

모든 일의 깊은 뜻을 깨달아

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생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몸

그를 지혜로운 선비라 하네

 

모든 것에 이기고

 

353

 

若覺一切法 能不著諸法 一切愛意解 是爲通聖意

약각일체법 능불저제법 일체애의해 시위통성의

 

모든 것에 이기고, 모든 것을 깨달아

모든 것을 버려 집착이 없고,

애욕이 다해 해탈한 사람.

그는 벌써 성()의 길에 든 사람이다.

 

 

애욕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 이긴다

 

354

 

衆施經施勝 衆味道味勝 衆樂法樂勝 愛盡勝衆苦

중시경시승 중미도미승 중락법락승 애진승중고

 

모든 보시 중에 법 보시가 제일이요

모든 맛에서는 도의 맛이 제일이요

모든 낙에서는 법의 낙이 제일이요

애욕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 이기네

 

 

어리석은 사람은 제 몸을 묶어

 

355

 

愚以貪自縛 不求度彼岸 爲貪愛欲故 害人亦自害

우이탐자박 불구도피안 위탐애욕고 해인역자해

 

어리석은 사람은 제 몸을 묶어

피안으로 건너갈 생각을 않네

애욕의 즐거움에 빠져들어

남을 해치고 또 나를 죽이네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356

 

愛欲意爲田 淫欲痴爲種 故施度世者 得福無有量

애욕의위전 음욕치위종 고시도세자 득복무유량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란과 원망과 어리석음 씨가 되느니

그러므로 해탈한 이에게 보시하면

한량없이 복을 받을 것이네

 

 

성내는 마음은 사람을 망친다

 

357

 

잡초가 밭을 망치듯

성내는 마음이 사람을 망치네

성내는 마음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어리석음이 사람을 망친다

 

358

 

 

잡초가 밭을 망치듯

어리석음이 사람을 망치네

어리석음을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욕심이 사람을 망친다

 

359

 

잡초가 밭을 망치듯

욕심이 사람을 망치네

욕심을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끝이 없다네

 

 

모든 고통의 근원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 25장 비구품(比丘品) -

 

 

옛날 새, 비둘기, , 사슴이 한 산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밤에 네 짐승이 모여

이 세상 고통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큰가를 생각하고 말하였다.

 

새가 말했다.

 

"배 고프고 목이 마른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배 고프고 목이 마르면 몸은

위고 눈은 어두워져 정신이 혼란하다. 그래서 몸을 그물에 던지기도 하고 화

도 잊곤 한다. 우리의 몸을 망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둘기가 말했다.

 

 

"음욕이 가장 괴롭다. 색욕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면 돌아볼 것이 없다. 몸을

태롭게 하고 목숨을 죽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뱀이 말했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롭다. 독한 생각이 한번 일어나면 친한 사람, 낯선 사람

릴 것 없이 남을 죽이고 또한 자신도 죽인다."

 

사슴이 말했다.

 

"두려운 것이 가장 괴롭다. 내가 숲 속에서 놀 때, 사냥꾼이나 늑대가 오나 해서

마음이 늘 떨고 있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면 곧 굴 속으로 뛰어들고, 어미와

자식이 서로 헤어져 애를 태운다."

 

오통비구는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너희들이 말하는 것은 다만 가지일 뿐이고, 아직 뿌리는 모른다. 천하의 고통은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능히 고통의 근원을 끊으면 열반에 들 수 있을 것

. 열반의 도는 고요하고 고요해 형언할 수 없고, 근심 걱정이 아주 끊어져 그

이상의 편안함은 없다."

 

 

눈 코 귀 입을 단정히 하여

 

360

 

端目耳鼻口 身意常守正 比丘行如是 可以免衆苦

단목이비구 신의상수정 비구행여시 가이면중고

 

, , , 입을 단정히 하여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지켜라

비구는 이렇게 행함으로써 모든

고뇌를 면할 수 있네

 

 

 

몸과 입을 바라게 하여 다스리고

 

361

 

몸과 입을 바르게 다스리고

마음을 억제하여 행동을 다스려라

만일 비구 있어 이렇게 한다면

그는 모든 고뇌에서 해탈하리

 

 

손과 발로 죄를 범하지 않고

 

362

 

手足莫妄犯 節言愼所行 常內樂定意 守一行寂然

수족막망범 절언신소행 상내락정의 수일행적연

 

손과 발로 망령되이 죄를 범하지 않고

말을 적게 하고 행을 조심하며

마음이 항상 선정을 즐겨하면

하나를 지켜 언제나 고요하리

 

 

언제나 입 지키기를 공부하면

 

363

 

學當守口 寡言安徐 法義爲定 言必柔軟

학당수구 과언안서 법의위정 언필유연

 

언제나 입 지키기를 공부하고

말이 너그럽고 행동이 조용하면

법다운 이치 그 때문에 밝아지고

말은 반드시 부드럽고 고우리라

 

 

 

법을 즐겨 구하려 하고

 

364

樂法欲法 思惟安法 比丘依法 正而不費

낙법욕법 사유안법 비구의법 정이불비

 

법을 즐겨 구하려 하고

법을 생각해 거기에서 편안함 얻으라

비구가 언제나 법을 의지하면

그 삶은 바르고 힘들지 않으리

 

 

이익을 구하는 법 배우지 말고

 

365

 

學無求利 無愛他行 比丘好他 不得定意

학무구리 무애타행 비구호타 부득정의

 

이익을 구하는 법 배우지 말고

잡된 다른 행을 좋아하지 말라

비구가 만일 잡된 일 좋아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리

 

 

물건을 적게 가지어

 

366

 

比丘少取 以得無積 天人所譽 生淨無穢

비구소취 이득무적 천인소예 생정무예

 

 

비구가 물건을 적게 가지어

그 것을 쌓아 두지 않으면

하늘과 사람이 다 칭찬하고

그 삶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으리

 

 

세상의 모든 것 헛된 것이라

 

367

 

一切名色 非有莫惑 不近不憂 乃爲比丘

일체명색 비유막혹 불근불우 내위비구

 

세상의 모든 것 헛된 것이라

구태여 구하려고 허덕이지 않고

잃었다 하여 고민하지 않는 사람

그것이 참된 비구이니라

 

 

항상 자비를 행하고

 

368

 

比丘爲慈 愛敬佛敎 深入止觀 滅行乃安

비구위자 애경불교 심입지관 멸행내안

 

비구가 항상 자비를 행하고

부처님 교훈을 좋아하고 공경하며

그침과 관()에 깊이 들어가

행조차 버리면 이내 편안하리

 

 

배 안의 물을 퍼내면

 

 

369

 

比丘筒船 中虛則輕 除淫怒痴 是爲泥洹

비구통선 중허칙경 제음노치 시위니원

 

비구여, 배 안의 물을 퍼내어라

속이 비면 배가 가벼워지리니

그와 같이 음욕, 성냄, 어리석음 버리면

그것이 바로 열반이니라

 

 

생사의 바다를 건너가리

 

370

 

捨五斷五 思惟五根 能分別五 乃渡河淵

사오단오 사유오근 능분별오 내도하연

 

다섯 가지 버리고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 뿌리를 잘 생각하면

그리고 다섯 가지 잘 분별하면

그 때에는 생사의 바다를 건너가리

 

 

몸을 태워 스스로 괴로워 말라

 

371

 

禪無放逸 莫爲欲亂 不呑鎔銅 自惱憔形

선무방일 막위욕란 불탄용동 자뇌초형

 

선정을 닦고 방일하지 말고

탐욕에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며

끊는 구리쇳물을 마심으로써

몸을 태워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라

 

도는 선정과 지혜를 따른다

 

372

 

無禪不智 無智不禪 道從禪智 得至泥洹

무선부지 무지불선 도종선지 득지니원

 

선정이 없으면 지혜가 없고

지혜 없이 선정 또한 닦을 수 없네

도는 선정과 지혜를 따르나니

거기서 비로소 열반에 이르리

 

 

고요히 살며 마음을 쉬고

 

373

 

當學入空 靜居止意 樂獨屛處 一心觀法

당학입공 정거지의 낙독병처 일심관법

 

언제나 공()에 들기를 공부하여

고요히 살면서 마음을 쉬고

그윽한 곳에 혼자 있기 즐겨하여

한 마음으로 법을 살피라

 

 

물처럼 마음을 다스려

 

374

 

當制五陰 伏意如水 淸淨和悅 爲甘露味

당제오음 복의여수 청정화열 위감로미

 

항상 다섯 가지 감관을 억제하고

마음 다스리기 물처럼 하여

맑고 깨끗하며 부드럽고 즐겁기

마치 단 이슬의 맛 같이 하라

 

 

감관을 단속해 만족을 알고

 

375

 

不受所有 爲慧比丘 攝根知足 戒律悉持

불수소유 위혜비구 섭근지족 계율실지

 

총명하고 지혜로운 비구는

감관을 단속해 만족함을 알고

도덕을 지켜 생활이 바르며

청정하고 부지런한 친구와 사귀네

 

 

항상 보시를 즐겨 행하고

 

376

 

生當行淨 求善師友 知者成人 度苦致意

생당행정 구선사우 지자성인 도고치의

 

항상 보시를 즐겨 행하고

행하는 일은 착하고 묘하나니

이렇게 하여 지혜로운 비구는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

 

 

생사는 스스로 풀려 나간다

 

377

 

如衛師華 熟知自墮 釋淫怒痴 生死自解

여위사화 숙지자타 석음노치 생사자해

 

저 위사화(衛師華)의 꽃이

피고는 스스로 질 것을 알 듯

음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놓아 버리면

생사는 스스로 풀려 버린다

 

 

고요하고 고요한 사람

 

378

 

止身止言 沈守玄黙 比丘棄世 是爲受寂

지신지언 심수현묵 비구기세 시위수적

 

몸도 고요하고, 말도 조용하고

마음도 고요하고 그윽함을 지켜

이미 세상일 버린 비구는

고요하고 고요한 사람이라 불리네

 

 

몸을 단속해 스스로 경계하고

 

379

 

當自勅身 內與心爭 護身念諦 比丘惟安

당자칙신 내여심쟁 호신념체 비구유안

 

몸을 단속해 스스로 경계하고

안으로는 마음을 깊이 보살피라

항상 혼자서 진리를 생각하면

 

비구는 즐겁고 편할 것이다

 

 

나의 주인은 나다

 

380

 

我自爲我 計無有我 故當損我 調乃爲賢

아자위아 계무유아 고당손아 조내위현

 

 

나는 나를 주인으로 하니

나 외에 따로 주인이 없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다루어야 하나니

말을 다루는 장수처럼

 

 

욕심이 사라져 편안하리라

 

381

 

喜在佛敎 可以多喜 至到寂寞 行滅永安

희재불교 가이다희 지도적막 행멸영안

 

부처님 가르침에 믿음이 깨끗해

기쁨과 즐거움이 많은 비구는

저 고요한 열반에 이르러

욕심이 사라져 길이 편안하리

 

 

비록 나이가 젊다해도

 

382

 

 

儻有少行 應佛敎戒 此照世間 如日無日壹

당유소행 응불교계 차조세간 여일무일일

 

비록 나이는 젊었다 해도

부처님 가르침에 어김없으면

그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

어두운 구름 속에서 나온 달처럼

 

 

26장 범지품(梵志品)

 

애욕의 흐름을 끊어 건너고

 

383

 

截流而渡 無欲如梵 知行已盡 是謂梵志

절류이도 무욕여범 지행이진 시위범지

 

애욕의 흐름을 끊어 건너고

욕심이 없어 브라흐마()같으며

모든 행 이미 다한 줄 아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

 

 

욕심의 결박이 풀린 사람

 

384

 

以無二法 淸淨渡淵 諸欲結解 是謂梵志

이무이법 청정도연 제욕결해 시위범지

 

계도 없고 정도 없는 그 법으로써

 

맑고 깨끗해 생사의 바다를 건너고

온갖 욕심의 결박이 풀린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

 

 

이것 저것 모두다 비고

 

385

 

適彼無彼 彼彼已空 捨離貪淫 是謂梵志

적피무피 피피이공 사리탐음 시위범지

 

어디를 가거나 가림이 없어

이것 저것이 모두 다 비고

음욕을 탐하는 마음 모두 버린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

 

 

때가 없기를 늘 바라고

 

386

 

思惟無垢 所行不漏 上求不起 是謂梵志

사유무구 소행불루 상구불기 시위범지

 

()가 없기를 늘 바라고

행하는 일에 번뇌가 없으며

더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

 

 

해는 낮에 빛나고

 

[387

 

日照於晝 月照於夜 甲兵照軍 禪照道人

일조어주 월조어야 갑병조군 선조도인

 

佛出天下 照一切冥

불출천하 조일체명

 

 

해는 낮에 빛나고,

달은 밤에 빛난다

무기는 군사를 빛내고,

선정은 도인을 빛내니

 

부처님은 이 세상에 나와

모든 어둠을 밝히느니

 

모든 악을 떠난 사람

 

388

 

出惡爲梵志 入正爲沙門 棄我衆穢行 是則爲捨家

출악위범지 입정위사문 기아중예행 시칙위사가

 

모든 악을 떠난 사람 범지라 하고

올바른 길에 드는 사람을 사문이라 하며

저의 온갖 더러운 행 잘 버린 사람

그를 출가사문이라 일컫느니

 

 

바라문을 때리지 말라

 

389

 

不捶梵志 不放梵志 尉捶梵志 放者亦尉

 

불추범지 부방범지 위추범지 방자역위

 

바라문을 때리지 말라

바라문은 그것을 갚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바라문을 때리랴

하물며 그것을 어떻게 갚으려고

 

 

애욕에 대한 집착이 없으면

 

390

 

若猗於愛 心無所着 已捨已正 是滅衆苦

약의어애 심무소착 이사이정 시멸중고

 

 

만일 애정이나 욕망에 의한

아무 집착도 마음에 없어

그것을 버리고 밝아졌으면

그는 온갖 괴로움 없느니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한 사람

 

391

 

身口與意 淨無過失 能攝三行 是謂梵志

신구여의 정무과실 능섭삼행 시위범지

 

몸과 입과 또 그 뜻이

깨끗하여 아무 허물이 없고

그 세 가지 행을 잘 버린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마음을 살펴보아 스스로 귀의하면

 

392

 

若心曉了 佛所說法 觀心自歸 淨於爲水

약심효료 불소설법 관심자귀 정어위수

 

만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으로 깨달아 환히 알고

제 마음 살펴보아 스스로 귀의하면

그는 물보다 깨끗하다 하리라

 

 

진실한 행과 법다운 행이 맑고 깨끗하면

 

393

 

非族結髮 名爲梵志 誠行法行 淸白則賢

비족결발 명위범지 성행법행 청백칙현

 

머리를 한데 모아 묶었다 하여

그를 범지라 하지 않느니

진실한 행과 법다운 행이

맑고 깨끗하면 범지라 하느니

 

 

마음에 집착이 떠나지 않으면

 

394

 

飾髮無慧 草衣何施 內不離著 外捨何益

식발무혜 초의하시 내불리저 외사하익

 

머리를 꾸미거나 풀옷 입어도

 

지혜 없으면 아무 이익 없나니

마음이 집착을 떠나지 못하면

출가한들 무슨 이익 있으리

 

더러운 옷을 입고 있더라도

 

395

 

彼服弊惡 躬承法行 閑居思惟 是謂梵志

피복폐악 궁승법행 한거사유 시위범지

 

아무리 더러운 옷 입었더라도

몸소 법의 행을 받들어 가지고

한가히 있으면서 생각하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

 

 

진실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396

 

我不說梵志 託父母生者 彼多衆瑕穢 滅則爲梵志

아불설범지 탁부모생자 피다중하예 멸칙위범지

 

범지를 부모로 해서 태어난 사람

나는 범지라 하지 않느니

진실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하고자 하는 일 모두 버려

 

397

 

絶諸可欲 不淫其志 委棄欲數 是謂梵志

절제가욕 불음기지 위기욕수 시위범지

 

하고자 하는 모든 일 버려

그 뜻이 거기에 빠지지 않고

탐욕의 수효를 모두 버린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사랑과 미움의 흐름을 끊고

 

398

 

斷生死河 能忍超度 自覺出塹 是謂梵志

단생사하 능인초도 자각출참 시위범지

 

사랑과 미움의 흐름을 끊고

미혹의 그물과 자물쇠를 벗어나

스스로 깨달아 구덩이를 벗어난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욕을 듣고 얻어맞아도

 

399

 

見罵見擊 愉受不怒 有忍耐力 是謂梵志

견매견격 유수불노 유인내력 시위범지

 

욕설을 듣고 얻어맞는 일이 있어도

잠자코 받으면서 성내지 않고

그 욕됨을 참는 힘을 가진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남에게 짓밟히고 곳임을 당해도

 

400

 

若見侵欺 但念守戒 端身自調 是謂梵志

약견침기 단념수계 단신자조 시위범지

 

남에게 짓밟히고 속임을 당해도

다만 계율을 지키기 생각하며

스스로 몸을 바르게 하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뱀이 허물을 벗듯

 

401

 

心棄惡法 如蛇脫皮 不爲欲汚 是謂梵志

심기악법 여사탈피 불위욕오 시위범지

 

마음의 온갖 나쁜 법을 버리되

뱀이 허물을 벗듯이 하여

더러운 욕심에 물들지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삶이란 괴로움임을 알고

 

402

 

覺生爲苦 從是滅意 能下重擔 是謂梵志

각생위고 종시멸의 능하중담 시위범지

 

삶이란 하나의 괴로움임을 깨닫고

그 때문에 온갖 욕망 없애어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미묘한 지혜를 깨달아 알고

 

403

 

解微妙慧 辯道不道 體行上義 是謂梵志

해미묘혜 변도불도 체행상의 시위범지

 

미묘한 지혜를 깨달아 알고

도와 도 아닌 것 잘 분별하여

훌륭한 이치를 몸소 행하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적은 그대로 욕심이 없는 사람

 

404

 

棄損家居 無家之畏 少求寡欲 是謂梵志

기손가거 무가지외 소구과욕 시위범지

 

재가자이든 출가자이든

마음 속에 두려움 없어

적은 그대로 욕심이 없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모든 생명을 중히 여기고

 

405

 

 

棄放活生 無賊害心 無所女堯惱 是謂梵志

기방활생 무적해심 무소여요뇌 시위범지

 

약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모든 생명을 중히 여기고

해치거나 괴롭힐 마음이 없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다툼을 싫어해 다투지 않고

 

406

 

避爭不爭 犯而不殘 惡來善待 是謂梵志

피쟁부쟁 범이불잔 악래선대 시위범지

 

다툼을 싫어해 다투지 않고

남이 짓밟아도 성내지 않으며

악이 닥쳐와도 선으로 대하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뱀이 허물 벗듯 버리는 사람

 

407

 

去淫怒痴 驕慢諸惡 如蛇脫皮 是謂梵志

거음노치 교만제악 여사탈피 시위범지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그 밖의 모든 악을 버리되

뱀이 허물을 벗듯이 하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하는 말이 거칠지 않아

 

408

 

斷絶世事 口無麤言 入道審諦 是謂梵志

단절세사 구무추언 입도심체 시위범지

 

남에게 하는 말이 거칠지 않아

듣는 사람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참다운 말로 남을 가르치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이 세상 온갖 나쁜 일들을

 

409

 

所世惡法 佾短巨細 無取無捨 是謂梵志

소세악법 일단거세 무취무사 시위범지

 

길고 짧거나 크고 작은

이 세상의 온갖 나쁜 일들을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이승의 행이 깨긋하므로

 

410

 

今世行淨 後世無穢 無習無捨 是謂梵志

금세행정 후세무예 무습무사 시위범지

 

이승의 행이 깨끗하므로

 

저승에서도 더러움 없으리니

익히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몸을 버려 아무데도 의지하지 않고

 

411

 

棄身無猗 不誦異言 行甘露滅 是謂梵志

기신무의 불송이언 행감로멸 시위범지

 

단 이슬의 열반을 행하는 사람

몸을 버려 아무 데도 의지하지 않고

외도의 행을 배우지 않으면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복이나 죄를 함께 벗어나

 

412

 

於罪與福 兩行永除 無憂無塵 是謂梵志

어죄여복 양행영제 무우무진 시위범지

 

복이나 죄를 함께 벗어나

두 가지 행을 아주 없애어

근심도 없고 번뇌도 없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기쁜 마음에 아무 때 없고

 

413

 

心喜無垢 如月盛滿 謗毁已除 是謂梵志

심희무구 여월성만 방훼이제 시위범지

 

저 뚜렷하게 밝은 달처럼

기쁜 마음에 아무 때 없고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지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어떤 마음도 일으키지 않는 사람

 

414

 

見痴往來 墮塹受苦 欲單渡岸 不好他語 唯滅不起 是謂梵志

견치왕래 타참수고 욕단도안 불호타어 유멸불기 시위범지

 

어리석은 사람이 함부로 오가다가

함정에 빠져 고통받는 것을 보고

오직 저쪽 언덕에 건너려 하면서

남의 말을 좋아해 따르지 않고

그 어떤 마음도 일으키지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은혜와 사랑을 끊어 버리고

 

415

 

已斷恩愛 離家無欲 愛有已盡 是謂梵志

이단은애 이가무욕 애유이진 시위범지

 

은혜와 사랑을 끊어 버리고

집을 떠나 그 어떤 욕심도 없으며

욕망의 존재가 아주 없어진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모든 욕심을 끊어 버리고

 

416

 

사람이 만일 이승에 있어서

모든 욕심을 끊어 버리고

집을 나와 애정이 다한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어떤 세계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

 

417

 

離人聚處 不墮天聚 諸聚不歸 是謂梵志

이인취처 불타천취 제취불귀 시위범지

 

사람의 세계도 이미 떠났고

하늘세계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그 어떤 세계에도 돌아가지 않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세상일을 이기는 사람

 

418

 

棄樂無樂 滅無熅燸 健違諸世 是謂梵志

기락무락 멸무온유 건위제세 시위범지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버리고

 

모두가 사라지고 불 기운 끊어져

온갖 세상일을 씩씩하게 이기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의지하지 않고 깨달아 편안한 사람

 

419

 

所生已言乞 死無所趣 覺安無依 是謂梵志

소생이언걸 사무소취 각안무의 시위범지

 

다시는 이승에 태어나는 일 없고

죽어서도 나아갈 곳이 없어서

의지하는 데 없이 깨닫고 편안한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남음이 없는 사람

 

420

 

已度五道 莫知所墮 習盡無餘 是謂梵志

이도오도 막지소타 습진무여 시위범지

 

다섯 가지 길을 이미 건너고

태어날 곳을 아무도 모르며

습기(習氣)가 다해 남음 없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잡을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사람

 

421

 

于前于後 及中無有 無操無捨 是謂梵志

우전우후 급중무유 무조무사 시위범지

 

처음에도 나중에도 중간에도

아무 데도 그의 존재가 없어

잡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는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그를 범지라 한다

 

423

 

自知宿命 本所更來 得要生盡 叡通道玄 明如能黙 是謂梵志

자지숙명 본소갱래 득요생진 예통도현 명여능묵 시위범지

 

전생 일 잘 알아

본래 어디서 여기 와 태어난 것 스스로 알고

다시는 어디서나 태어나지 않으니

지혜는 도의 그윽함을 통달하고

밝기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사람

그를 범지라 일컫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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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3. 24

 

資料整理; 李鎭夏(lee198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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