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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는, 그러나 기다렸던 건 아니다.

VIS VITALIS 2018. 1. 4. 18:14

어떤 것은 어떤 조건을 기다립니다.
어쩌면
어떤 조건이 어떤 것을 기다리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이유를 덧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개 우리가 만들어내는 후일담 중에 괜찮은 것 정도일테니까요.
그냥, 마냥, 되는대로...라고 말하기에도 그렇지만
억지로, 애써, 우격다짐으로, 초월적이고 극한적인 의지에 따라...라고 말하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흘러가는지 오는지 모르게 지나갑니다.
무엇이 가는지도 모르게 갑니다.
곡두!라는 말이 있습니다.
환영(幻影)이라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환상적인 환영일지라도 허깨비 그림자는 허깨비 그림자입니다.
그림자 놀이의 즐거움은 그 관객일때만 즐거운 것이지
자신이 그림자인 경우라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됩니다. 즐겁지 않겠지요.
관객은 그럴 때 우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꼭두각시나 곡두가 아닐 때 관객은 의미가 있습니다.
유희의 틈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