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웅절거리다

VIS VITALIS 2017. 8. 2. 11:14

웅절거리다
mutter, whine, complain, whimper, grunt, grumble, bitch (속어)
국어사전
웅절거리다
[동사] 불평이나 원망, 탄식 따위를 입속말로 혼자 자꾸 해 대다.



그런데 지리산에 들어와서도 낮에는 잠만 자고 밤에는 배만 타니 옹녀가 웅절거린다. 어려서 못 배운 글을 지금 공부할 수 없고, 손재주 없으니 장인(匠人)질 할 수 없고, 밑천 한푼 없으니 상고(商賈)질 할 수 있나 하는 탄식이다. 사농공상의 어느 것도 불가능한 강쇠를 어찌할까. ‘굶어 죽기 고사하고 우선 얼어죽을 테니 오늘부터 지게 지고 나무나 하여 옵소’ 하는 옹녀의 마지막 당부가 절박하다. 옹녀는 ‘음녀’가 아니었다. 가부장 봉건사회의 온갖 핍박을 받는 ‘밑바닥 여인’의 처지임에도 ‘낙천적’인 생민(生民)이었던 것.

변강쇠 판소리문학은 일명 ‘가루지기타령’이라고도 하는데 횡부가(橫負歌)에서 연유된 것이다. 장승을 캐내 땔감으로 삼으니 전국 장승들이 들고 일어나 변강쇠 토벌작전을 벌인다. 하지만 동티가 나서 시체를 건드리는 자들마다 죽어나자빠진다. 뎁득이란 자가 시체를 가로지기로 등에 업어 마침내 화를 면하게 된다는데, 섹스의 생명력에 관한 패러디이기도 하다. 
〈박태순/소설가〉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4161737161&code=210000#csidx4b636c3c28793b4bf36bf6e83db84f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4161737161&code=2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