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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그리고 뿔

VIS VITALIS 2017. 3. 8. 23:42


새로난 이빨로 깨물고는 사라진다

이빨자국같은

말들이 조금은 흐리게

때로 아주 뚜렷하게

때로 꿈 속에서만큼은 아주 똑똑히


생각을 가끔 쪼끔

한다

나는 그것을 시라고 한다

나는 

그것을

축지법을 함유한 과장법

곧 슬기라고 부른다


이빨자국에는

그 이빨이 없다

발자국에

그 발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슬기는 넌지시 알려주는 것을

슬그머니 알게되는 것이다


삶에 드문드문 난 흉터처럼

슬기는 

하늘을 들이박으며

땅을 흔드는 뿔같은 것이다


별 헤는 밤

그럼

아이들이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