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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뭄

VIS VITALIS 2016. 9. 16. 10:31


사랑은 가뭄과 같아서

그 앞에 갈라지지 않을 

논과 밭 없어라

그처럼

그 앞에서 갈라지지 않은

나와 남 없어라


땡볕의 사랑

너와 나

활활 처절히 타들어가며

쩍쩍 처연히 갈라져가네


그러니 이별이어라

제 스스로를 견딜 수 없어서

한 많은 존재 그대로 들켜서

한계가 하도 많아서 

홀로 셀 수 없을 정도라

어찌 보여줄 생각을 하랴 싶어

스스로 물러나는 

마지막 점잖음 그게 헤어짐이어라

아니 어쩌면 절로 금 감이어라


활활 타들어가며

쩍쩍 갈라져간다


사랑, 이는 

산 사람 관에 넣고 화장하는 것처럼

높고도 낮아 너무 잔인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