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번역자 데보라 스미쓰에게 번역이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탄 이후 한국에서 그 번역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저 역시 불교한문을 번역하는 번역자라고 여기기에 그 번역자의 번역에 대한 생각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이는 데보라 스미쓰(Deborah Smith)입니다. 캠브리지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런던대 석사 박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런던대는 17개 단과대학college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동양학 및 아프리카학 학교(SOAS 소아즈=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 다녔다고 합니다. 소아즈는 예술‧인문, 언어‧문화, 법‧사회 3개학부로 되어있는데 소아즈 교훈이 아는 게 힘이다Knowledge is power라고 합니다. 그녀는 여기 박사과정을 2011년에 시작하여 2015년에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주제는 한국현대소설이라고 합니다. 석사 역시 한국 문학 연구로 받았다고 하니 2009년이나 2010년부터 한국어 작품의 번역을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2012년에는 배수아의<<그 사람의 첫사랑His First Love>>을 번역한 글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 주재하면서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이로는 그녀가 유일하였나 봅니다. 처음 한국문학책들을 번역하겠다고 생각한 뒤 1년 6개월도 안되어 출판사로부터 <<채식주의자>>(한국에서 2007년 발간) 의뢰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페이스북Deborah Smith@londonkoreanist같은 곳에 꾸준히 번역관련 글들을 올렸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번역을 보냈으나 퇴짜 맞았다고 합니다.그러나 공교롭게도 2014년 런던 책박람회에서 시장 초점market focus 국가로 한국이 지정되어 그 한 해 전부터 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합니다. 한국 문학 번역자로서는 그녀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박람회 기간 중 출판 편집인들과 만난 뒤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그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되어 집에 돌아가 전면적으로 손을 본 뒤 출판사에 보내 바로 다음 날 출판 승낙 편지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맨부커 수상식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그 간의 이러저러한 수고스러움과 우연들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녀가 세운 아시아 아프리카 전문 번역 출판사 “기운 축tilted axis”의 두문자 TA를 문신하고 있는 손목 역시 시상식에서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녀와 관련된 것은 이만 각설하고 그녀의 번역과 관련된 생각들 서너가지를 적겠습니다. 대담 기사 일부를 요약 의역한 것입니다.
물음: 번역자가 되려면? 답변: 읽어라 Read! 당신이 이미 게걸들린 책벌레voracious bookworm가 아니라면 문학 번역은 당신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물음: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몰랐던 것은 무엇? 답변: 출판 편집자들의 역할을 몰랐습니다. 첫 단편을 번역해 보냈더니 엄청 많이 고쳐서 다시 왔더군요. 이를 받아보고 비통한 심정에 내게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닐까 한국 책에는 다신 얼씬도 말라는 뜻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그 정도의 편집이 특별할 것도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지만요.
물음: 번역은 원전에 충실해야 하는가? 답변: (통사론syntax적으로 옮기는 것에) 충실하다는 말은 번역에 있어서는 낡았고 잘못 이끌고 도움도 되지 않는 말이다. 번역하려고 하는 원전을 읽은 대중들의 경험experience에 충실하는faithful 것이 중요하다. http://www.ktlit.com/allie-park-interviews-translator-deborah-smith-the-vegetar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