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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아니되고 싶어라

VIS VITALIS 2016. 5. 4. 18:37

육사의 교목이든

청마의 바위이든

무엇이 되고는 싶지 않아라

다만 이 받은 몸의 몸짓과 말짓이

부끄럽지만 않기를 바라노라


허나

먼지처럼 내려앉는 어리석음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이 먼지에 구멍을 내어 

슬기의 바늘로 꿰어서 불새의 꽃목걸이로 삼으리라


허나

이 또한 그 무엇

아 그 무엇도 아니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