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 VITALIS 2016. 2. 24. 17:04


啓蒙

  • 1. 열다
  • 2. 열리다
  • 3. 일깨워주다
  • 4. 여쭈다
  • 5. 보도하다(--)
  • 6. 사뢰다
  • 7. 책상다리를 하다
  • 8. 안내하다(--)
  • 9. 인도하다(--)


   

   蒙

  • 1. (사리에)어둡다
  • 2. 어리석다
  • 3. 어리다
  • 4. 무릅쓰다
  • 5. 덮다
  • 6. 받다
  • 7. 속이다
  • 8. 입다
  • 9. 괘()의 이름
  • 10. 몽골(Mongol)
 

계몽이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일깨워줄 계, 어두울 몽.
어두운 이들을 일깨워준다는 말입니다.
자신은 밝고 타인은 어둡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전쟁의 명분이나 도화선이 되기도 합니다.

마치 스승이 제자를 이끌어 주듯이 일반적으로 똘똘한 이들이 띨띨한 이들을
이끌고 알으켜준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어디 똘똘한 이가 있습니까? 어디 띨띨한 이가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가 분명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또한 분명 있습니다. 일반화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 그 특수한 경우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보수적인 절차를 거쳐야
마땅할 것입니다.

멘토도 구루도 이 세상에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부처나 예수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하는 물음도 스스로 자연히 던지게 되나
이는 별도로 본다고 치면 
나는 이미 알고 있고 너는 아예 모르고 있다 라고 말하는 이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99%입니다.

똘똘이와 띨띨이가 딱부러지게 나눠지는 게 아닙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언젠가 대담에서 시건방지게 자신의 나이에 있는 사람의 우월한 지위를 
과시하듯 말한 적 있습니다. 역겨운 일입니다. 나는 그런 류의 인간들을 경시할 뿐만 아니라 
경멸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아름다운 말이 내려옵니다.
살수록 더욱 모르는데, 살수록 더욱 부끄러워지는데, 현실적인 지위와 인사권을 이용해 헛소리를 
뱉는 이들은 지옥의 무리들입니다.

계몽은 없습니다. 겨우 1%있다고 양보는 할 수 있지만 예외 없는 법칙은 없고 법칙 없는 예외도 없으니
그 전제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몽은 없습니다.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부끄러움을 자랑해야 합니다. 그 자랑이야말로 힘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름에 닿아있음을 앎으로서 자랑해야 합니다. 그 모름 안에서 알아가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원칙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름을 자로 삼아 앎을 넓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잔뜩 열매가 많은 고개 숙임입니다. 모름의 열매란 
열매 많음에도 고개 숙인 벼와 같습니다. 열매 많아 고개 숙인 사람은 고개 숙임이 자랑인 것입니다.

계몽의 대상은 오히려 계몽의 주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계몽을 말하는 그들이 바로 계몽의 대상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과 정반대로 우리는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마당인 오늘을 딛고 있는 우리는 투쟁 없이는 노예의 그물을 떨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각성입니다. 과두제에 대항한 치열한 투쟁이 없다면 우리의 생명노선도 끊어지고 말 것입니다.